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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전진문 지음 / 황금가지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의 오래된 부자 경주 최부잣집의 300년에 걸친 부의 형성과 부의 유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역사적인 관점으로 우리나라에 있던 부자를 발굴하고, 그의 정신적 유산을 탐사한다는 차원에서 상당히 재밌는 접근의 책인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부자의 비밀이나, 경영에 대해서 깊은 통찰력을 원하는 사람에겐 그리 흥미롭지 못한 책인 것 같다. 대략 책의 분량이 짧다는게 장점일뿐인것 같다.
몇가지의 재밌는 생각들도 얻을 수 있는데, 경주 최부잣집의 가훈에는 만석이상은 돈벌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무조건 수익을 많이 만들기만하면 좋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는 현대의 경영트렌드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그 해석을 돈이 있을때 덕을 쌓아서 정말 어려운 상황일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뽑기위해서 농민을 착취하거나, 자기보다 힘이 없는 사람을 쥐어짰을때의 감정적인 원한이 쌓여서 단기에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어떤 기회가 왔을때 보복당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산을 운영하고 부를 쌓는 것에 대해서 최부잣집은 혜안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일이 잘되든 아니되든 평상심을 가지는 것을 중요한 가훈으로 남겼고, 벼슬은 진사이상을 금지시킴으로서 정치와의 거리를 두도록 하였고, 최소한 진사가 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함으로써, 무식한 부자가 되지 않도록 한점도 남다르다.
다른 가문과 다른점은 가문의 정신적인 유산을 남겨서 지속적으로 후손들이 선친의 생각들, 지혜를 받아들이는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점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