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엔진
리처드 L. 슈말렌지 외 지음, 최민석 옮김 / 생각의나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담겨있는 책이다. 특히,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대해서 상당히 이론적인 깊이를 가지고 다루었다. 소프트웨어, PC산업, 비디오게임 산업, PDA산업, 모바일폰 산업, 디지털 미디어 산업 등의 구체적인 산업별로 플랫폼에 대해서 실증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책이 쓰여진 시점이 2007년 정도 되는 것같다. 모든 데이타가 2006년까지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심지어는 모바일폰 이야기를 하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그만큼 최근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촉발된 스마트폰 혁명은 뜨겁고, 급격한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이 책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의 통찰력으로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리뷰어는 저자의 비디오 게임산업과 온라인 게임산업 분석에 대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날카로운 저자의 질문들이 떠오른다. 플랫폼 산업에서 고객에게 돈을 받는 방법은 크게 보아 입장료와 사용료 두가지로 나뉜다는 것이다. 온라인 MMORPG는 입장료와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보기 드문 모델을 가지고 있다. 비디오 게임은 입장료(소프트웨어 구매)를 받는다.  왜 한쪽에서는 입장료를 받게 되고, 다른 쪽 모델에서는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윈도우즈 OS라는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잘 팔리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돈을 벌더라도 개발자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지 않는 개방형구조이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비디오 게임 업체는 개발자들이 게임을 팔 때마다 라이선스료를 받는다. 왜 이런 모델이 되었을까?  저자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이유를 밝힌다. 

멀티홈잉과 싱글홈잉이 전략에 미치는 영향, 플랫폼 사업자의 번들링에 대한 이유와 번들링의 경제성에 대한 분석,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한계비용에 대한 분석 등 어렵지만 반드시 생각해볼 주제를 깊이 파고 있다. 구체적인 데이타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소스코드가 얼마나 증가해 왔으면 왜 증가했고, 그렇게 증가한 소스코드가 어떤 강점과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살피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책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고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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