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 - 가장 한국적인 시각, 가장 현실적인 시점에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바라본 최초의 책!
세일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이름을 날린 세일러가 지은 경제에 관한 책이다.  

 우리는 흔히 통념에 빠지기 쉽다. 통념이라는 것은 깊은 사고 없이 피상적으로 현상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돈이 많이 풀리면 인플레이션이 온다와 같은 생각이 통념에 의한 생각이다. 돈이 많이 풀리면 당연히 같은 재화를 사는데 있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므로 재화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통념에 도전한다. 자본주의의 화폐시스템인 신용에 의한 창조를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중앙은행에서 돈을 더 풀더라도 시중의 통화량은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최근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은행은 본원통화가 중앙은행으로부터 들어오더라도 그 돈을 대출할 때가 없어서 은행에 쌓아둔다. 이런식으로 본원통화가 지급준비율만 남겨놓고 대출이되고, 대출된 돈이 다시 예금으로 들어와서 또 대출되는 식으로 통화가 창출되어야만 시중에 원하는대로 통화가 공급될 것이다. 그런데, 금융위기상황에서는 이런 신용창조의 고리가 파괴된다. 사람들은 빚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은행은 대출을 회수한다. 이런식으로 시중에서 부채를 줄이게되면 결국 부채의 총량이 화폐의 총량이 되는 신용창조시스템하에서는 화폐량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식으로 사람들의 경제에 대한 통념을 공격한다. 다양한 통계자료와 경제현상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독자들을 경제현상의 원리를 꿰뚤어보는 세계로 인도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되면 경제신문이 다르게 읽힌다. 리뷰어는 이책 전에 이 책의 후속작인 <불편한 경제학>을 먼저 읽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 책을 쓰고 나서 저자가 좀더 작심하고, 제대로 쓴 책이 <불편한 경제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둘다 읽어보길 추천한다.  

은행 건전성 지표로는 저자는 은행의 예대율을 살펴볼 것을 추천했다. 부동산 값이 한창 치솟던 시절 은행은 자사가 보유한 예금보다 대출을 초과해서 해주었다. 그리고 부족한 자금은 은행채나 CD등으로 장단기로 조달하였다. 예대율이 100%를 초과한다는 것은 예금보다 많은 돈을 대출하고 있어서 은행 건전성에 불안하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이런 부분을 단기자금으로 메우게 될 경우 더욱 위험한 것이다. 이런 예대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돈을 풀어도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현상도 이해할 수 있다. 은행이 예금이 아니라, 은행채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될 경우 은행은 상대적으로 예금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하게되고, 그렇게 될 경우 조달금리가 큰 돈으로 대출을 하므로 전체적인 금리의 수준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고객들이 CMA나 다른 여타의 이유로 은행권에 예금을 맡기지 않게 되면 은행 건전성에는 빨간불이 켜진다. 그리고, 부동산에 대한 담보대출, 중소기업 대출등을 정부가 규제로 장려하기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환율, 은행 건전성,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등에 대해서 본질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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