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헨리 체스브로 지음, 김기협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흔히 개방형 혁신하면 리눅스가 오픈 소스로 만들어진 것과 같이 IT 기업들에서 시도하는 지엽적인 현신 방법으로 인식하기 쉽다. 기존 기업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개방형 혁신이란 것이 기존 기업에서도 반드시 활용해야할 중요한 관점을 요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닫힌 혁신과 열린 혁신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기업의 역사를 설명한다. 제록스, IBM 등 엄청난 성공한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규모의 연구소를 건립하고 박사급 인재를 모아서 다시한번 성장의 엔진에 불을 지필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런 연구의 재료들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을 가져오는 아이템으로 상용화되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한다. 이것은 과거의 패러다임이다.  

이런 식으로 기업의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명확하고, 폐쇄적인 형태의 혁신의 문화가 몇가지의 침식요인에 의해서 열린 혁신으로 나아가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 침식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숙련된 인력의 가용성과 이동 증가가 첫번째이다. 우수한 연구 개발 인력의 머리속에 노하우가 집중되고, 과거보다 노동유연성이 증가함에 따라 침식당하게 된다. 특히, 제록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회사가 특정한 비즈니스 모델이 눈부시게 성공할 경우 자사가 새로 개발한 기술도 열린 가능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성공적이었던 비즈니스 모델의 잣대로 바라보게 됨에 따라,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되고, 어떤 기술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부합하지 않아 사장되기도 하는데, 연구인력이 그런 기술을 들고 나아가 다른 회사에서 상용화하거나 직접 벤처를 창업하는 일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두번째 침식 요인은 벤처 캐피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자본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회사에서는 마치 체스를 두듯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존속적인 혁신에 초점을 맞출 때, 벤처 자본은 마치 포커를 두듯이 기술과 인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베팅을 하여, 혁신에 자금을 대고 있다. 

세번째 침식요인은 그간 오랜동안 기업연구소에서 R&D 활동이 축적되면서 연구 결과물의 선반에 많은 상업화되지 않은 연구결과물이 쌓여 있고, 그것을 활용해서 새로운 상업화가 가능한 기회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네번째 침식 요인은 외부 공급자의 능력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NIH(여기서 발명되지 않음)이 좋은 뜻이었다. 그만큼 외부 공급자의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객을 위해서 고품질의 가치를 생성하려면 모든 것을 기업이 직접하지 않으면 안되었으나, 산업이 고도화되고, 모듈화 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공급업자들이 생겨나고, 그에 따라 NIH의 의미도 부정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공급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4가지정도의 침식 요인으로 열린 혁신은 하나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기술은 기술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도 없고, 사업모델과 결합되어서 상용화되어야한다는 점을 반복한다. 저자가 말하는 사업모델은 다음과 같다. 

1. 가치명제 즉 기술에 기반을 둔 제품으로 만든 사용자가 느낄 가치를 분명히 표시하기 위한것  
2. 세분시장 즉 기술이 유용하고 그것을 사용할 목적이 있는 사용자를 확인하기 위한 것
3. 회사의 가치사슬 구조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 가치 사슬은 제품을 만들고 분배해야 하며, 이 사슬에서 회사의 위치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보완적 자산을 결정해야 한다. 
4. 가치명제와 가치 사슬 구조를 선택한 상태에서 회사를 위한 수익 창출 메커니즘을 구체화하고, 제품 생산의 비용구조와 목표 수익을 추정하기 위한 것
5.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치네트워크 안에서 회사의 위치를 명확히 하고, 잠재적 보완 회사와 경쟁회사를 확인하는 것
6. 기술혁신 회사가 경쟁 회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유지할 경쟁전략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 

열린 혁신을 하기 위해서 벤처 자본을 활용하고, 회사의 주요 r&d기능도 변화할 것을 주장하는 등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특히,r&d 기능관련해서는 크리스텐슨 교수의 <성장과 혁신> 과 같은 데서 잘 다루고 있는 서브 시스템과의 상호 의존성 문제에서 아키텍춰를 잘 설계해서 회사가 그런 의존성을 갖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전 단계에서는 미성숙한 기술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수직적 통합을 했다면, 이것이 시간이 지날 수록 회사의 걱정거리가 된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호 의존성을 해결하고 모듈화해서 전문회사가 각 모듈부분에서 경쟁토록 잘 설계된 구조로 옮아가야함을 말하고 있다. 이부분은 사업모델에 진화에 따라 전체의 가치사슬을 변화를 다룬 것으로 크리스텐슨 교수의 책과 같이 읽어보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p&g와 같은 글로벌 기업도 C&D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열린 혁신을 진행하고 그 성과를 보고 있다. <게임 체인저> 같은 책에서도 혁신을 어떻게 전사적인 프로세스로 다루고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은 단지 기업 연구소를 만들고, R&D 자원에 예산 집행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결정하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혁신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열린 혁신에 대해서 전사적인 전략을 고민해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