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1 -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 스노볼 1
앨리스 슈뢰더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간 숱하게 워렌버핏의 삶과 투자를 다룬 책이 나왔지만, 공식적으로 워렌버핏의 자선전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책은 이 책뿐이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18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이다. 국내 출판사가 활자를 큼지막하게 편집한 까닭도 있지만,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서 긴 분량에 대한 부담이 덜했다. 

워렌버핏의 삶에 대해서 모르던 것을 많이 알게되었다. 그의 투자에 대해서는 그간 워낙 많은 저서를 통해서 공개되어서, 어느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없었지만, 워렌버핏이 살로만브라더스의 위기상황에 직접 개입했던 스토리라던가,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관련 뒷이야기라든가, 1999년 닷컴붐때의 속내이야기라든가 그간 피상적으로만 들었던 이야기들의 많은 속내이야기들을 듣게 되어서 재밌었다. 

워렌버핏은 2000년대에 와서는 미국은 계속 무역적자를 내면서 외국에 돈을 빌리고, 중국등은 계속 미국에 무역흑자를 내면서 미국에 돈을 빌려주는 상황 등이 계속되면서, 미국 달러화의 약세를 지적하고, 자신의 투자전략에 이를 반영한 것이 현재 상황을 예측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2002년부터 찰리멍거와 버퍼는 파생상품 거래를 금융의 대량살상 무기, 앞으로 10년내에 대규모 금융위기가 닥치지 않을 수 없다는 표현을 해가면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예측했다는 점도 놀랍니다. 자신의 제국의 일원인 제너럴리의 파생금융거래부문을 일치감치 문을 닫게 함으로써 현재의 위기상황을 피했다는 점이 대단한  현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워렌버핏은 50년이 넘게 투자를 해오면서 미국 경제의 부침을 함께 겪었다. 그리고, 그런 경제의 공황과 활황의 싸이클을 겪으면서 자신의 투자철학을 다져나갔다. 스노볼에서는 그런 식으로 호황기에 쉽게 투기에 탐닉하지 않고, 현금을 지속적으 만들어내는 회사의 지배권을 확보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현금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회사를 인수하고, 경기 침체기가 오면 과감하게 인수를 통해서 훌륭한 회사를 확보회가는 워렌버핏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현금이 용기와 결합할 때 이것의 가치는 무한합니다." - 워렌버핏 

2000년대 중반 한국의 저평가된 회사를 직접 재무제표를 살펴보고, 한국의 회계방식에 대해서 연구해서 상당히 저평가된 훌륭한 회사에 투자를 했다는 부분도 모르던 사실이라 재밌게 읽었다. 

전기의 상당부분은 워렌버핏의 개인적인 특성, 성격, 그리고, 워렌버핏의 아내 수지버핏의 이야기, 그리고, 독특했던 워렌버핏의 가정사(공식적인 아내와 자신을 옆에서 보살펴주는 아내가 동시에 존재), 그리고, 워렌버핏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나누었던 사람들, 그리고, 처음에는 그레이엄그룹으로 시작해서 버핏그룹이 되는 투자자 그룹과의 관계, 빌게이츠와의 우정 등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돈을 복리수익률로 잘 굴려서, 끊임없이 부를 축적하는데 욕망을 가졌던 워렌버핏이 일정 시점부터는 어떻게 돈을 잘 쓸 것인가를 고민하고, 가족들이 재단을 만들어서 봉사하고, 특히 아내인 수지버핏이 재단활동 및은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부각하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거의 대부분의 재산을 단계적으로 빌과 메린다 재단에 기부하는 결정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워렌버핏은 미국의 현대 금융역사의 분명한 하나의 부분이고, 유산을 상속받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나게 큰 부를 당대에 구축한 사람이며, 그렇게 많은 부를 구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존경과 명성을 얻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렌버핏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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