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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기 행복전하기 ㅣ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3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08년 12월
평점 :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3편이다. 중생들은 인생의 고민을 털어높고, 법륜 스님께서는 전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답변을 주신다. 사업하다가 망해서 어려워진 사람의 질문,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을 결심하고 있지만 자식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여자, 죽음이 두렵다는 사람, 과년한 딸이 결혼을 안해서 고미이다라는 부모 등 우리 주변에서 평범하게 드러나는 일상사의 고민, 번뇌, 걱정에 대해서 스님은 명쾌한 말씀으로 다른 깨달음을 주신다.
이 책 역시 너무 주옥같은 말씀이 많아서, 한글자 한글자 깊게 빠져들어서 말씀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읽게 된다. 울컥울컥 자신의 감정이 자주 격해지는 사람에게는 단순히 격해지는 감정을 참는 것이 수행이 아니며,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관찰하라고 말씀하신다. 자신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일어날때 알아차리라는 것인데, 스님은 위빠사나 명상을 소개해주시면서 호흡법을 통해서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는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는데,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감정이 격해지는 성격이 옳고 그름이 분명해서 생기는 것이고, 실제로 옳고 그름은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임을 알아야한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깊은 공감이 갔다.
모든 것을 주님의 뜻이라는 남편에 대해서 말하는 신자에게는 남편은 언어가 다를뿐 남편이 주님의 뜻이다 이렇게 말하면,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일어난다라는 말로 이해하라고 말씀하신다. 서양닭이나 동양닭이나 우는 것은 같지만, 그 언어적 표현이 다르듯, 그런 것에 구애받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젊음이 좋다는 사고 방식에 대해서도 바다에가서 바다가 좋다고 생각하는 무리의 마음과 같은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바다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이 그런 생각을 만들어낸다. 새싹도 좋고, 단풍도 좋고, 낙엽도 좋은 것인데, 우리는 생에 있어서 좋고 싫음의 취향을 형성하고, 그런 것에 대해서 집착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한참을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 우리의 취향과 성향마져도 일시적으로 형성된 것이고, 모든 존재하는 것은 사라지니 무상하다고 말씀하신다. 진화론까지 언급하시면서 오랜시간 동안 진화를 통해서 형성되었고, 형성된 것은 변화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변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변했을때 괴롭다고 말씀하신다. 제행이 무상한 줄 알게되면, 생멸에 구애받지 않게되고, 그런 경지를 바다를 큰 틀에서 보면 파도는 다만 출렁거릴 뿐, 생겨난다고 해도 생긴 것이 아니요, 없어진다고 해도 없어진 것이 아니다.
나만의 '나'라고 할 불변하는 고유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것에 집착하고, 고집하게 되는데, 이것을 깨달으면 괴로워할일이 없다는 말씀이다. 불고에서는 이것을 '공'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스스로 '나'라고 믿고 집착하는 것은 일시적 몽뚱이, 그렇지 않으면 어떤 물건, 일시적인 지위, 사람들과의 관계속에 잠시 부르는 그런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취향, 취미, 가치관, 믿음, 이런 일시적인 정신현상을 가지고 지금 자기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무상과 무아를 깨치는 일이 진정한 자기의 주인이 되는 것임을 스님은 말씀하신다.
나도 이 주제로 많은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살아오면서 생각도 변하고, 성격도 변하고, 육체도 변하고, 심지어는 인간관계도 변해가는데, 나는 무엇을 나라고 믿고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대해서 스님의 말씀이 깊은 화두를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