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님, 마음이 불편해요 ㅣ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2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06년 10월
평점 :
즉문즉설 1을 읽고 너무 재밌게 책을 읽어서, 이 책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2를 바로 읽어보게 되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중생의 고민거리에 대한 스님의 현답이 재밌게 다가온다. 온갖 걱정거리, 고민거리에 휩싸여 있다가도 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인생이 가벼워지고, 그렇게 가벼우면서도 좀더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직장에 미운 사람이 있어서 함께 일하는데 마음이 힘들다는 질문에 스님은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에 사로잡힌 것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단지 사람을 용서하느냐, 참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났는지, 왜 스스로 그런 마음을 만들어 내어서 고통에 빠졌는지, 그리고, 그런 미움의 마움에 사로잡혀서 스스로의 생각에 갖힌 것을 깨달으라고 말씀한다. 그리고, 상대방에 자신에게 미움을 사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 사람입장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 있겠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미워하는 생각을 놓고, 그렇게 생각에 빠진 자신을 탁하고 놓는 것이 수행의 출발점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공감이 갔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낸 관념과 감정에 사로잡혀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스님의 말씀대로 저 깊은 산속에 꽃이 일찍폈다고 걱정하지 않고, 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않듯이, 비가 오면 우산을 펴고, 추우면 옷을 더 껴입듯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각하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많은 인생사의 번뇌와 고통이 다 그렇게 스스로가 그런 고통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바라는 마음이 현실과의 괴리가 크면 그로인해서 실망하고 고통받는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과 그것에 대한 허상을 만들고, 현실과의 괴리에 대해서 괴로워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역시 사업을 하면서 자금문제, 사람문제 등 많은 걱정거리 고민거리속에서 스스로의 번뇌와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오히려, 스님의 말씀대로 탁하고 놓아버리고, 그런 생각이 일어난 자신을 관찰하고, 마음이 평상심을 가질 수 있다면, 오히려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더 잘 깨닿고 더 효과적인 상황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많은 행동과 사고를 습관적으로 하고, 그런 사고와 행동에 사로잡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지금 순간에 충실하고, 지금 순간에 대해서 자각하기를 잘 실천하고 있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