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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 / 김영사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담스미스의 부활을 이야기한 경제 소설서 '애덤 스미스 구하기'라는 책을 읽고, 경제 사상사 전반을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서 읽게된 책이었는데, 책은 정말로 기대이상이었다. 별다섯개 이상을 주고 싶은 책이다.
대학교 시절, 맑스주의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철학서클에서 맑스 원전을 많이 읽었었다. 독일이데올로기, 자본론, 정치경제학비판서설, 브뤼메르 18일 등등 맑스의 숱한 저작들을 읽고 세미나 하면서, 또 헤겔의 변증법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시각을 수용했었다.
그리고, 학교 수업도 가치론(정운영 선생님이 강의 하셨던, 맑스의 노동가치론을 가르쳤던 수업) 수업을 들으면서, 모든 제품의 가치는 투여한 노동시간에 비례한다는 가설에 의문을 품고 괴로와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시절 이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책이 나온시점도 1994년이니, 내가 대학3년때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경제학은 부르주아의 학문이고, 진정 노동계급을 위한 경제학은 맑스의 경제학뿐이라는 일종의 도그마에 빠져있었던것 같다.
이책을 읽으면서, 난 그시절을 회고하고, 좀더 유연하게 경제학 전반, 인류자본주의 전반에 대한 사고를 하지 못했던 나를 후회하게되었다. 어찌되었던, 저자인 토드부크홀츠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아담스미스, 맬서스,리카르도, 밀, 마르크스,마셜, 배블런, 갤브레이스,케인즈, 밀턴프리드먼 등을 부활시켜(현재 생존하고 있는 경제학자도 있음) 책속에서 대화를 시킨다. 각 경제학자의 사상, 아이디어는 물론, 경제학자의 태생과 어린시절, 왜 그런 사상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추측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다루면서, 각각의 경제학자가 제시한 아이디어의 핵심을 정확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전히 고전 경제학자들이 제기한 여러가지 이슈들, 특히 보호주의와 무역개방의 이슈등은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의 여러문제에 적용시켜서 고찰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정말로 정치인들이 읽어야하는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너무나 정치인들은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FTA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경제학적인 기반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정치가가 얼마나 되겠는가? 항상 특수 이익집단의 결사적인 단결에 대중의 이익을 희생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볼때, 정치인들이 반드시 읽고 생각해봤으면 하는 책이 이책이다.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