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의 감각 - 전략적 직관
윌리엄 더건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박찬구 감수 / 비즈니스맵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뛰어난 위인들의 사고방식인 전략적인 직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사업을 만드거나, 탁월한 예술품을 만들거나, 뛰어난 전투를 한 장군의 전략에 대해서 전략적인 직관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설명한다. 

그 근간이 되는 것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가져온다. 클라우제비츠는 4가지 단계로 전략적인 직관, 혜안이라고 부르는 것을 설명한다. 역사적 사례, 냉철함, 섬광 같은 통찰력, 결단력이 그것이다.  저자는 위의 네가지를 차례로 설명하는데, 나폴레옹은 수많은 전투에 관한 역사를 검토하면서 현재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리고, 냉철함이란 것은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동양철학에서의 평상심같은 것을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욕망과 욕구로 인해서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주어진 카르마에 맞춰 올바른 다르마(도)를 선택하는 것에 관한 것이 냉철함에 관한 것이다. 동양철학 사상을 끌고와서 이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그 설명이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섬광같은 통찰력은 불현듯 떠오르는 아이디어로 과거에는 해결못하던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와 해답을 같이 만들어낸다. 그리고, 결단력은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용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클라우비츠의 전략적 직관에 대한 논의와 대비시켜, 비슷한 시기의 전략가였던 조미니의 이론을 설명한다. 조미니는 현재의 위치 A를 이해하고, 이동하고 싶은 위치 B를 결정하고, 그 다음에 A에서 B까지 이동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삼단계로 이뤄져있다. 이것은 기업분석에서 GAP분석을 하는 것과 유사한데, 조미니의 전략체계는 일반적인 군대의 전략절차의 지침이 되었다. 왜 B로 이동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주지는 않지만, 이동을 하게되었을때의 구체적인 지침과 방법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조미니의 전략론을 마이클포터의 전략분석에 대비시킨다. 마이클포터가 기업의 전략분석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마이클포터는 현재의 산업과 전략에 대한 분석은 가능할지라도, 새로운 전략을 창출하고, 새로운 옵션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함구한다. 

그러나, 저자의 전략적 직관론은 새로운 것, 옵션을 만드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은 방대한 역사적인 경험을 활용한다. 이런 역사적인 경험이 두뇌의 지적기억에 저장되어 있다가 활용된다. 이부분이 전문가 직관과 대비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특정한 도메인에서 경험을 축적해서 직관을 활용해서 빠른 의사결정을 올바르게 할 줄 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경험이 제한적이고, 파급력도 작다.  

전략적인 직관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있던 많은 역사적인 경험을 활용하여,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든다. 스티브 잡스의 새로운 제품들, 빌게이츠가 소프트웨어 사업을 만든 것, 루거스너가 IBM을 서비스기업으로 만들면서 살린 것, 피카소가 새로운 예술적인 장르를 탄생시킨 것들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창의성이란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역사적 경험에서 차용하여 새로운 조합으로 현재의 카르마, 상황에 맞도록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불교의 깨달음, 동양사상을 통해서 이런 주어진 것,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상황이 요구하는 기회를 파악하고, 과거의 역사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섬광처럼 떠올려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신경정신학의 최근의 새로운 발견인 좌뇌 우뇌의 구분을 넘어서는 매트릭스적인 관점, 즉 연상시스템과 규칙 기반 시스템이 같이 작동한다는 이론부터 시작해서, 동양철학, 불교사상, 전쟁론 등의 다양한 관점을 결합해서 창조적인 전략적 직관에 대해서 아주 새롭고, 훌륭한 관점을 만들어 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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