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게임의 법칙
존 랄프.피터 트룹 지음, 최재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소설인데, 실제로 투자은행(IB)에서 경험을 한 사람이 투자은행을 퇴직한 뒤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아주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투자은행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들려준다. 소설이 가지는 스토리의 힘이라고 해야할까? 책을 읽는 동안 손에서 책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진 소설이다.

최고수준의 MBA를 나와서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면서 들어간 투자은행에서 배우는 것이라고는 어떻게 복사실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서 자신의 자료를 출력하는 우선순위를 높이게 하는것, 타이프부서 사람들이 협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비꼬고 있다.

주당 100시간의 무지막지한 정신노동, 끝없는 출장과 밤샘 작업, 상사의 무지막지한 업무지시와 돈에 의해서 매여서 끝없이 순종할 수 밖에 없는 괴로움, 그리고,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것은 하나의 사치스런 꿈에 불과하고, 수면부족과 단순 반복적인 작업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돈과 탐욕에 눈이 멀어버린 삶, 그리고, 그 안에서 젊음을 소진하고, 늙어버린 자신을 발견하면서 놀라는 투자은행가의 삶이 그려져있다.

투자금융에서 딜을 따내서 자본조달을 하거나, 자문을 하는 사람들의 업무가 실제로 이럴까 싶기도 하지만, 저자들이 워낙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정말 이렇게 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모든 일, 모든 조직이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경험하는 실제는 다를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투자은행가의 삶이란 것이 이렇게 척박하고, 위태위태한 것인가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런 비슷한 류의 책으로 <라이어스 포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라이어스 포커>보다는 못하다. <라이어스 포커>는 채권트레이더의 마찬가지의 무지막지한 삶이 담겨있지만, 거기에는 월가의 금융상품의 진화에 대한 통찰과 왜 금융맨들의 몸값이 높아지는가에 대한 통찰, 좀더 세련되고 깊있는 맥락들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 책은 챗바퀴를 도는 젊은 투자은행가들의 비참한 삶에 대해서는 묘사되어 있어도, 도데체 왜 그런지, 그게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서는 소설로만은 전혀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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