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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경영 - 탁월한 경영자가 되려면 먼저 유능한 정치가가 되라
제프리 페퍼 지음, 배현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경영에 있어서 정치의 문제를 제기한 책이다. 제프리 페퍼 교수는 조직에 대해서 여러권의 책도 내었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통해서 좋은 아티클을 많이 출간해와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책도 서점에서 보고 바로 사서 읽게 되었다.
경영은 의사결정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흔히들 말한다. 현명하게 잘 정립된 전략과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의사결정만 잘하면 경영을 잘하는 것일까? 저자는 항상 실행의 문제가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실행은 권력과 정치에 대한 완숙함 요구한다는 것이다. 현대세계의 많은 문제들은 이런 정치와 권력에 대한 무능으로 인한 실행 무능력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수혈로 인한 에이즈 발생에 대해서 학자들이 일찌감치 알았지만, 실제 언론과 혈액관련 사업계를 움직일 수 있는 정치적인 역학을 학자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상당히 오랜 시간 방치되고 방관되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즉, 좋은 전략과 의사결정 능력을 가졌더라도, 현실세계에서 그것을 사람들을 통해서 실행할 수 없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 그렇기에 탁월한 경영자는 뛰어난 의사결정능력을 가졌지만, 현실세계의 권력과 정치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에 직면한다.
그리고, 그런 권력의 경영이라는 이슈를 저자는 깊게 팠다. 권력의 원천에 대해서 탐구하면서, 권력이라는 것은 공식적인 지위, 자원의 통제력, 의사소통 네트워크에서의 위치, 평판, 업무수행능력, 개인적인 자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발생함을 지적한다. 그리고, 권력의 행사를 위한 전술에 대해서 초기 시점에 관점을 잡도록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프레임에 대한 설명, 타이밍, 정보와 분석능력의 중요성, 상징인 언어, 행사, 배경이 권력 행사에 중요한 것임을 지적한다.
그간의 경영이론이란 것이 이러저러한 것이 중요하고, 이런 요소를 고려해야한다는 '이론', '모범답안'을 설명하는 것이었다면, 제프리페퍼의 이 책은 경영의 '현실'에 대한 학제적 연구가 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전쟁의 기술>과 같은 책들과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