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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K 케네디 평전 1
로버트 댈럭 지음, 정초능 옮김 / 푸른숲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케네디의 평전이다. 리뷰어는 케네디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식이 그의 유명한 연설정도였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질문하기 전에 국민이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라는 대통령 취임연설은 20세기의 유명한 정치인의 연설중의 하나로 기록될만한 유명한 연설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케네디家가 유명한 가문이라는 것, 그리고 암살당한 대통령이라는 정도였다. 이 책은 케네디의 부친으로부터 시작된 케네디가에 대한 설명과 케네디의 삶에 대한 전기이다. 케네디의 삶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서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라고 간단하게 말하기에는 범상치 않은 면이 많다.
흔히 성공한 사람의 스토리는 어린시절의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한 역사인경우가 많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자식을 성공시키려면, 특히 경제적으로 성공시키려면 어린 시절부터 고난을 경험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케네디의 삶을 그런 것과 약간의 거리가 있다.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는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소수민족중 하나로서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거머쥐었다. 어린시절부터 케네디는 새로운 신흥부자인 아버지의 덕을 톡톡히 봤다. 돈에 대해서 걱정없이 살았다고 해야할까? 주변에 케네디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에 돈을 내고 무엇인가를 얻어본 적이 없다. 그냥 식당, 술집을 이용하면, 알아서 친구들이 내주고, 나중에서 집에서 받아가는 식이었고, 케네디는 어린시절 내내 엄청나게 바람둥이었고, 속칭 케네디의 학창시절은 끊임없는 여자사냥(!)의 연속이었고, 그것은 나이를 먹어 정치인이 되었을때도 계속되는 케네디의 모습이 된다. 이런 돈에 대해서 제한이 없고, 거의 사람들이 보기에 망나니와 같은 삶을 살아온 케네디가의 자식들에게 어떤 특별한 것이 있었기에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있었을까?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는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든 일등을 하고 탁월한 성취를 할 것을 요구했다. 그게 무엇이든 인생에 있어서 탁월한 성취를 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런 무의식이 케네디가의 자식들에게 심어져서, 케네디는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형과의 경쟁관계로부터 항상 무엇인가를 성취하려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 점이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그를 숨기고 2차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케네디가 군생활을 하면서 전쟁영웅이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본다.
그리고, 케네디는 삶 자체가 질병과 병원 기록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다양한 병과 고통을 경험하면서,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병원을 전전하고, 늘 약을 먹고, 고통을 느끼면서 살아왔다. 그가 섹스에 대해서 탐닉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면들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이기도 한다.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삶의 허무함속에서 무엇인가를 이뤄내야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케네디는 어린시절 부터 거의 전세계 대륙을 여행하면서 격변하는 30~50년대의 전세계 정세에 대한 현실적인 안목을 가지게 된다. 이런 전세계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감각이 케네디의 정치적 자산이 된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참전과 미국내에 그를 유명하게 만든 전장에서의 사건, 장남인 형의 전사는 그의 정치적 자산이 된다.
케네디는 그렇게 군을 제대한 후에 자신의 일생의 과업으로써 정치를 선택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하워드 가드너의 <열정과 기질>에서 표현하는 위인들이 일정한 삶의 단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하원의원, 상원의원, 대통령 당선 등의 정치 일정에서 케네디는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아주 조심스럽게 가져가면서도, 단지 지역구의 현안을 해결하는데만 집중해서 재선되는 것에만 목표를 두는 다른 정치인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미국국민 전체의 마음을 사로잡고, 큰 뜻을 펼치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행보를 가져간다. 지역구의 현안을 챙기면서도, 특히 당시의 시대적 과제인 전쟁, 공산주의, 핵확산 등의 문제에 자신의 독자적인 입장을 가지고, 미국 대통령이 되려는 행보를 차근 밟아간다. 인생의 한 시점에 큰 뜻을 품고, 해당 분야에서 요구되는 능력과 자질을 가지기 위해서 치뤄야하는 댓가를 지불하면서, 인내하고, 하나씩 길을 밟아간다. 그런 모습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 정치 초기에는 연설능력이 많이 부족했었는데, 하원, 상원 등을 거치면서 적극적으로 순회 연설 등을 통해서 연설능력이 탁월해지는 모습이 나온다.
이런 케네디의 삶이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탄탄 대로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병마와 싸우면서 모든 댓가를 치루고, 엄청 신중하게 행보를 해가는 모습, 정치적 입장을 신중하게 만들고, 중요한 정치적인 상황마다 인내하는 모습은 마치 링컨의 삶과도 유사한 면을 보인다.
케네디의 삶은 무엇인가를 목표로 하고, 이루려는 사람에게 있어서 삶의 고난과 장애들은 당연한 것이며, 당연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뜻을 찾고, 자신의 인생을 걸고, 그런 삶의 비전을 향에 돌진하고, 헌신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