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조건
도리스 컨스 굿윈 지음, 이수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이 권력의 조건으로 되어있어서 사회과학적인 분석서나 인문사회적인 연구서같은 느낌이 나지만 사실 링컨의 전기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링컨이 어떻게 가난하고 미천한 신분에서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노예해방을 이루어내는지, 대통령의 재임에도 성공하고, 암살되어 죽기까지의 일대기이다.

이 책의 번역에는 불만이 많다. 아주 두꺼운 분량이지만, 이것 자체가 완역이 안되서 그런건지,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도데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다. 거의 2주가까이 읽는데 시간이 걸릴 정도로 산만하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의 서평을 보면 완역이 안되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좀 산만하고 복잡한 당시의 여러 상황이 정리가 안되고 왜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온다. 링컨 외의 당시의 주변 인물들의 상황도 장황하게 묘사하고 있다. 저자가 차라리 링컨에 관련된 이야기로 이야기를 압축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써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이든다. 책의 분량을 1/3로 줄이더라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아니면, 차라리 모든 스토리들의 연관관계를 충분히 설명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든다.

좀 지리한 책이지만, 그래도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읽었던 것은 링컨의 삶에 대한 관심과 중간중간 저자가 링컨에 대해서 평가한 부분이 흥미롭고 재밌었다는 생각이 든다. 링컨은 대통령이 되기전에 정치초년생에 한번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상당히 오랜기간을 무명으로 지내야했다. 그리고, 당신의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서 다른 쟁쟁한 경쟁자에 비해 거의 무명에 가까웠지만, 상당히 신중하게 자신의 정치적 비젼을 꿈꾸며 많은 노력을 통해서 공화당 공천자로 그리고, 대통령 당선자가 된다. 긴 정치적인 무명시절중 공화당 창당과 그이후에 많은 노력을 통해서 상원의원에 출마했는데, 자신이 많은 득표를 했음에도 민주당세력이 당선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자신보다 훨씬 적은 표를 얻은 다른 공화당 정치인에게 상원의원자리를 양보한다. 지지표로 보아서 그 다른 공화당의원이 포기하는 것이 맞았지만, 링컨은 대의를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하였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무척 화가 났고 속상한 일이었지만, 링컨은 스스로를 달래며 자신의 더 큰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 인내한다. 이런 모습이 링컨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링컨은 무명에 가까웠지만, 적을 만들지 않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쌓아서 결국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고, 자신의 가장 막강한 정적들로 내각을 구성했다. 내각으로 입각한 이들은 링컨을 무시할 정도였지만, 링컨은 존중으로 결국은 이들의 존경심을 얻고, 남북전쟁, 수정헌법 등의 시대적인 과제를 너무나 잘 처리하고, 결국은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으로 기억되게 된다. 링컨의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과 인내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끊임없이 나온다.

자신을 비판하고 무시했던 사람을 요직에 앉힌일, 전쟁을 하던 장군이 자신의 명령을 어김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비난 등의 반응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대안을 찾는 모습, 자신의 내각의 멤버가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며 링컨이 없는 자리에서 링컨에 대한 비난을 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려는 사실을 알았을때도 공익을 위해서 그 장관이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였고, 아주 신중하게 행보하고, 그 장관의 대통령 출마를 단념하고, 결국은 링컨의 재선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든 일등 진정한 리더십, 정치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얼마전에 국회의원의 삶에 대한 TV프로에서 김홍신 전 의원이 "권력을 누려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권력을 가진자가 누릴려고 하면 역사는 그 댓가를 치르게 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봉사하고, 겸손과 겸양으로 진정한 시대적 과제를 실행하려는 리더가 역사속에 남고, 자신의 권력을 행사하는데 맛들이는 리더는 결국 몰락한다는 것이다.

링컨의 모습은 인내로 전국시대를 통일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의로 제갈량을 삼고초려하고 천하를 삼분했던 유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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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청년 2007-10-1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출판사 21세기북스의 책을 찾아주셔서 넘 고맙고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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