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제국 J.P.모건 1
론 처노 지음, 강남규 옮김 / 플래닛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1800년 초반 부터 시작된 JP모건의 금융사이다. 기업의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그 자체 하나의 금융산업의 역사를 돌아보게하는 방대함이 느껴진다. P&G의 역사를 다룬 <브랜드제국 P&G>가 오랜 역사를 갖춘 제조업이 어떻게 성장하면서 국제화되는가를 보여준다면, JP모건은 영국에서 미국과의 통로 역할을 하면서 미국으로의 자금조달을 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켰던 초기의 모습으로부터 JP모건이라는 회사는 설립초기부터 국제적인 자금시장의 상황에서 돈을 벌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주니어스 스펜서 모건, 존 피어몬트 모건 등 그 이후 직원으로 입사해서 파트너가 되었고, JP모건의 경영자가 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를 걸쳐서 등장하고,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서 JP모건이 어떻게 변모해 갔는가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그 수많은 경영자들, 파트너들의 스타일들, 돈에 대한 태도, 취미, 경영스타일, 어떻게 회사의 부의 창출에 기여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특히, 1,2차 세계대전이 JP모건의 초기 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모습, 대공황이후 글라스-스티걸법의 제정으로 모건스탠리가 투자은행부분으로 별도로  설립되고, JP모건은 여수신은행으로 남는 상황은 이후의 JP모건의 기업사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주는 사건으로 보여진다.

관계금융, 고도금융, 국제정치시대 등 다양한 시대상황에 맞춰서 JP모건이 취했던 전략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고, 엄청난 부와 독점적인 파워를 가진 비즈니스를 하면서 초기의 오너들의 호화판생활을 엿보는 것도 흥미롭다. JP모건의 역사에서 직원 혹은 파트너에 의한 부정이 어떻게 일어났고, 그런것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고, 현대에 와서 다시 폐지되는 글라스-스티걸법에 대한 이야기, 정크본드, 기업 M&A 시장에서 JP모건이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금융의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일까? 1920년대 이중 지주회사 개념의 앨리거니 코퍼레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높은 레버리지와 투기성거래를 통해서 돈을 벌었던 과거의 JP모건이라면, 1980년대에 LBO투자로 돈을 번 현대의 JP모건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귀족자본가시대의 트러스트 설립 등에 관여하면서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했던 시점의 역사가 최근의 거대 금융지주회사가 된 JP모건이 수많은 거대기업의 대주주로서 수익을 달성하고 있는 모습도 그러하다.

금융의 역사에서 과거의 경험은 규제기관이 다시 규제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규제에 적응하면서 금융기관은 변모하고, 과거의 문제가 새로운 방식으로 터져나오고 하는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JP모건이 역사에서 배우고, 우리는 금융의 역사로부터 사업의 교훈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엄청나게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재밌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간중간 너무 디테일에 파고들어서 읽는데 고통을 느끼게 하는 책이지만, 재밌게 읽었고,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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