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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의 힘
이영만 지음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승부사 김응용에 대해서, 그를 잘 아는 기자가 그에 대해 쓴 책이다. 리뷰어는 야구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야구 경기를 즐겨 보지 않지만, 이 책은 너무 재밌게 읽었다.
김응용은 냉혹한 승부사이다. 스타도, 연줄도 그의 앞에서는 힘을 못쓴다. 오로지 원칙에 의해서 팀이 승리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걸은 사람이다. 만약 어떤 4번타자가 연습을 게을리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그는 그를 6~7번 타자로 밀어넣어서, 자극을 주고 성과를 내도록한다. 만약, 어떤 선수가 작전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승리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버린다. 그런 그의 원칙적인 면이 코리안시리지 10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도록했다.
김응용에 관한 스토리를 읽으면서 김응용이 잭웰치를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서 자신의 뜻을 명확히 보여주는 점, 아직 역량이 있을때 버림으로서 팀내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버려진 선수들도 다른 곳에 가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드러나지 않는 배려가 그러하다.무엇보다도 승리를 갈망한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웰치를 닮았다. 그리고, 존우든이 생각났다. 전미대학농구선수권 대회 10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존우든 역시 김응용과 마찬가지로 승리를 갈구하는 원칙 주의자이다. <마이웨이>의 히딩크 역시 그를 닮았는데, 지도자로서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히딩크는 축구에 대한 지식과 전략, 커뮤니케이션 능력, 최고의 선수를 조련하는 능력 등 감독이 갖추어야할 모든 면에서 준비된 사람이었다.<NBA신화>에 나오는 시카고 불스 감독이었던 필 잭슨도 선수들의 정신력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면에서 많이 유사하게 생각된다.
김응용이 한 일은 좋은 선수들만 가득찬 팀을 만드는게 아니라, 필요하고 적합한 선수를 모아서 각 위치에 적합한 사람들로 모인 하나의 팀을 만들었다는데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는점, 재능이 있고, 자존심이 강한 선수들이 스스로 자극을 받도록 동기부여를 할 줄 알았다는 점, 끊임없이 적합한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과거에 안주하는 선수들을 '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감독으로서의 선수 기용, 전략에 대한 면이 책에서 실제의 사례와 함께 소개되고 있는데, 새겨들을 만한 내용이 많다. 아마도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실감나게 가슴에 와닿으리라 생각한다.
김응용 감독은 야구감독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야구장에만 가면 긴장된다는 그는 야구외의 취미는 독서 등이 전부인데, 그가 많은 독서를 통해서 야구에 대한 지식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점을 주목할만한 점인것 같다. 김응용이 대단한 점은 훌륭한 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지독하게 준비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김응용이 직접 썼다면 정말로 좋은 리더십에 관한 명저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쓴 기자도 김응용을 상당히 잘 알고, 상당히 좋은 내용의 책을 썼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