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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스마트 - Get Smar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언뜻 보면 허섭한 패러디 영화겠거니 싶은데 막상 보면 제대로 액션영화입니다. 물론 썰렁 유머도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총알탄~~" 시리즈와 같은 완전 패러디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지한 영화도 아닌데 어정쩡한 분위기지만 뜻밖에 기대를 저버리고(?)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뻔한 듯, 진부한 듯, 유치한 듯 하면서도 나름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거참 희한하게 재미있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빵빵합니다. 요즘 갑자기 출연작이 쏟아지고 있는 스티브 카렐의 코믹 연기가 일품이고 외모는 공주과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는 앤 해서웨이의 열정이 좋습니다. 레슬링 무대에서 '더 락'으로 더 유명한 드웨인 존슨이나 "글렌게리 글렌로스"의 명배우 알란 아킨, "프리실라"의 테렌스 스템프, "대부","미저리"의 로버트 칸, 최홍만을 닮은 거인 달립 싱 등등, 조연들이 알고 보면 굉장한 사람들입니다.
감독인 피터 시걸은 코미디 영화에 재주가 있는 사람이죠. "총알탄 사나이3"부터 "성질 죽이기", "너티 프로패서2", "롱기스트 야드","첫 키스만 50번째" 등을 만든 감독입니다. 상당히 안정적인 코미디를 만들 줄 아는 감독입니다.
이 정도만 해도 재미있는 이유를 알 만 한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진 중 놀라운 이름이 올라 있거든요. 바로 각본의 멜 브룩스입니다. 이 양반 1926년 생이라고 하니 80세를 훌쩍 넘겼다는 얘긴데 아직 현역이라니 놀랍습니다. 감독,각본,배우, 제작자로 미국 최초로 패러디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1968년 만든 "제작자들(The Producers)"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뮤지컬로 인기를 끌고 있던데 원작인 영화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입니다.
"겟 스마트" 기대없이 그냥 웃자고 보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