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인 - 상
시바타 렌자부로 지음 / 투영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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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시미 켄고, 연인 츠루히메, 추종소년 우미타로, 닌자 소베에, 호모 닌자 오토메노스께, 무법자 이방인 드브로우 텐표타, 행각승 텐신, 낭인 아비코 겡하치로, 비열한 간신 수리노조, 상인의 딸 아야, 미모의 여인 타마노, 고래관의 딸 오나, ………

     위에 열거된 인물들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문들이다. 이 인물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각자 개성이 있는 인물로 작가는 그려내고 있는데 전체적인 내용에서 보면 몇 가지 보는 관점에서 지금의 세태와는 다른점을 느끼게 한다.

     그 첫 번째의 느낌은 정조관념에 대해 무지하게 철저 하다는 것이다.
     등장하는 인물 중에 여자등장인물은 츠루히메, 아야, 타마노, 오나 등인데 이 여인들의 행동과 그에 따르는 수난(?)을 그려내는데 있어 “정조는 생명이다”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고 있다. 절세의 미인 츠류히메는 남자 주인공인 후시미 켄고에 대한 정조를 바치는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여행하는 동안에 겁탈 당하거나 강제 추행을 당하는데 있어서 남다른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미모의 여인인 타마노는 이방인 드브로우 텐표타에게 강간을 당하면서 투신 자살을 기도하다가 다시 살아나 추한 외모를 갖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상인의 딸 아야는 간신 수리노조에게 강간을 당하면서 체념하는 모습과 자신을 강간한 남자에게 맞기는 모습 속에 유교에서 가르치는 정조 관념을 부각시키고 있다.

     두 번째로는 낭인이라는 사회 계층과 사무라이라 불리는 남자들 세계 속에 칼 다루는 기술과 육체적인 힘을 바탕으로 한 사나이 다운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주먹세계에서 얘기하는 정의의 개념과 비슷한 남자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후시미 켄고나 한 때 동료 낭인이었던 아비코 겡하치로의 행동 속에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손익을 따지지 않고 지키려는 모습이 주먹세계의 의리라고 느껴지는 정의를 그려내고 있다. 또한 자신의 말 때문에 무모한 도전과 시련을 당하는 모습과 반대로 실익을 추구하는 간사한 인간형을 대조하여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물리적인 힘의 상징들로 낭인이나 닌자, 사무라이 등의 무사계급(?)을 통해 일본 영화나 일본인이 등장하는 영화 속에 등장 했던 절대적인 힘을 가진 인물을 보여주고 있다. 실재 닌자의 힘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내용이나 이 소설이나 영화 속의 장면을 통해 부각되고 있고, 그런 모습 속에 두려움의 존재로 각인시키는 느낌이 든다.
     닌자 소베에의 행동을 보면 칼을 맞아 한눈이 멀고, 부상을 당해 쓰러져도 몇 일 만에 회복이 되는 모습은 닌자에 대한 두려움의 존재, 절대적인 힘을 갖는 인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 속에 허황되고 상상의 내용으로 그려지기는 하나 이런 내용이 보는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절대적인 힘의 상징으로 각인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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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파트릭 랑보 지음, 김철 옮김 / 세계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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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전투 장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첫 장면 일 것이다. 또 다른 내용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내용은 아직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영화로 "태극기 휘날리며"도 영화 소개 장면에서 보여지는 전투 현장의 생생한 모습은 극명하게 와 닿는 전투 장면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 밖에도 많은 내용이 있지만 이런 모습 속에 보여지는 참혹하기 이를데 없는 잔인한 장면은 실재 상황을 그대로 전해주는 느낌이 든다. 직접 전투장면을 체험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나 간접적으로 그 잔인함을 느끼게 한다.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머리가 날라가고, 배의 창자가 노출 되는 모습들은 전투 장면 속에 연출되는 장면의 하나일 것이고, 이런 장면 속에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그 느낌은 어떤 상상과 표현으로도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비단 이런 모습만이 전투장면의 현장 상황은 분명 아닐 것이다. 대다수가 피 흘리며 싸우는 모습과 처참한 현장의 모습일 것이지만 이런 장면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전투 작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장면에서 저 말단의 쫄병들의 모습 속에 들어나지 않고 역사에 남지 않는 장면들과 고뇌는 무수하게 많을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다룬 영화와 문헌들은 무수하게 많을 것이다.

     이런 모든 면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이 책 '전투'는 위에 설명한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전투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무수한 몸뚱이가 찢기고 짓이겨져 나가는 하나의 살육장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표현은 감탄을 하게 하며, 그 장면 장면으로 이어지는 묘사는 전투현장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에슬링, 마르흐펠트 평원, 바그람 고원, 로바우 섬은 이 소설의 활동 무대로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인 장소이며, 대량 살육의 시발점이 된 에슬링전투의 주 무대이다. 4만 명의 군인이 2~3일간에 몰살당하는 전투로 대량살육이 벌어진 최초의 전투이며, 현대전의 전형적인 양상으로 보여주는 최초의 전투현장이라는 점에서 이 에슬링전투의 의미가 부여된다는 책 소개 내용이나 전사(戰史)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의미를 생각하면서 보는 묘미 보다는 영화와 같은 장면의 설명과 그런 내용을 상상하면서 읽어 나가는 책의 내용이 더욱더 실감나게 느껴진다. 참혹하기 이를데 없는 전투의 장면과 무수한 생명을 빼앗는 비인간적인 현장의 모습은 상상 속에서도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이런 장면의 내용은 우리와 동떨어져 있고, 비현실적인 내용이라고는 하지만 텔레비전 속에 비춰지는 중동의 현장이나 전장의 살아있는 모습은 이 책에 그려진 전장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모습일 것이다. 현장의 주인공이 바로 나라고 한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모습이며 경험일 것이지만 영화나 텔레비전에 비춰지는 모습은 마치 오락꺼리로 전락하는 모습 속에 점점 더 비현실화시키면서 단순히 전쟁이 오락과 같이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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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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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프 이론’은 이 책에서 소개했듯이 오일러가 쾨니히스베르크의 다리 건너기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이 책의 주제인 링크의 이론적인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수학적인 발견과 내용에 대해서는 나름의 관심은 많았으나 단순한 호기심에 따른 내용으로 넘어 갔었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분야의 응용력에 대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으로 와 닿는다.

     컴퓨터 네트웍, 분자생물학, 경제학 등을 비롯하여 역자의 후기에 서술된 응용분야의 나열된 내용을 적어 보면 수학, 물리학, 사회학, 컴퓨터공학, 생물학, 의학, 문헌정보학, 산업공학, 지리학, 등과 인터넷, 웹, 사회, 경제, 경영, 생물, 생태계, 전염병, 문헌, 지리 등의 다종다양한 분야에 그 응용의 분야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한마디로 이 그래프 이론이 혁명적인 우리의 주변 환경을 설명하는 도구로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다종다양한 응용분야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하면서 가장 대표적인 내용은 컴퓨터의 웹이나 인터넷 분야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터넷의 홈페이지와 각종 정보의 바다 속에서 영화 속의 공상과학의 꿈과 같은 내용을 설명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재미가 있다. 정보의 바다에 대한 일련의 현상과 인터넷을 통한 지구촌 개념이 한층 피부적으로 와 닿는 이야기는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비단 인터넷에 국한된 내용은 분명 아니다. 작가의 해박한 지식이 다종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식을 쌓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장면으로 생물학이나 공중 보건학과 관련된 에이즈에 관련된 얘기는 이야기를 읽는데 있어 흥미로운 내용일 것이다. 이런 흥미를 끄는 내용에 허브나 링크에 관련된 개념 설명은 이해하기에 좋은 사례의 내용이라 생각된다. 물론 에이즈에 국한된 내용으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을 거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경제분야의 내용이나 부익부 빈익빈에 대한 경제 현상이나 최근 서비스업에서 거론하는 고객 관계관리(CRM)에 대한 현상 설명, 다른 분야로는 옛 소련의 핵탄두 방어 시스템과 관련한 일련의 국토방위 개념과 그에 따르는 운영체계와 관련된 내용, 왓슨과 클릭에 의해 발견된 DNA와 관련된 생화학분야의 이야기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사회과학 등의 분야를 설명하는 내용은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아직은 더 많은 분야와 내용에서 보다 심층적인 내용의 연구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얘기가 이어진다. 허브, 링크, 관계 등의 용어로 정의되는 현상들은 하나의 점, 점들이 모여 어떤 관계에 의한 조직체로 움직이는 일련의 모든 활동체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관계구조에 대한 내용은 우리의 사회 주변에서 쉽게 접하면서 그 근본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도 미지의 세계 속에 남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재미 있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그 활용도와 응용 도구로서의 접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어떤 조직에 대한 집합체로 이루어진 자연사물과 각종 현상은 비단 순수 자연과학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며, 앞으로 이 분야의 좀더 많은 연구를 통해 나타나는 각종 현상에 대한 설명도구라는 것을 막연하게나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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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러브 노섹스 2
윤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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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재, 시연, 정연, 지환, 은교, 진희, 그리고 몇몇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은재와 시연의 사랑과 그 사랑에 이어지는 성교와 사건들로 이야기는 이루어진다.
     은재와 시연은 절친한 친구로 자신의 섹스와 관련된 내용도 꺼리낌 없이 나누는 절친한 친구로 시연의 오빠인 유부남 정연을 사랑하는 은재와 이혼남인 지환을 사랑하는 시연의 사랑 얘기다. 도덕적이고 사회관습적인 면을 볼 때 두 미혼의 20대 말에서 30대 초의 두 여성이 한 명은 유부남, 다른 한 명은 이혼남이라는 것이고 이미 결혼한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할 수 없다는 통념 속에 서로 나누는 사랑 얘기는 적나라한 정사 장면과 그에 따르는 감정적인 표현은 파격적이다.

     ‘노러브 노섹스’라는 제목을 직역해 보면 사랑이 없으면 섹스도 없다는 얘기로 읽혀 질 수 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섹스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단지 사전적인 의미 보다는 당사자의 내면적인 느낌이 어떠한가에 대한 생각과 결부되어 있다는 얘기를 하는듯 하다.
     이 글속에 많은 정사장면에 대한 표현과 설명을 하고 있다. 또한 자유분방한 두 주인공의 성행위와 혼전 섹스에 대한 내용은 일상적인 혼전 순결 운운하는 사회 통념상 터부시되는 내용일 수 있다. 허나 요즘의 세태인지 아니면 일상적인 일들로 변화되어 온 시대상을 보여 주는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유롭게 생각하는 섹스에 대한 관념은 내가 고지식하고 늙었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어찌 되었든 자유로운 사랑과 성행위 속에 진정 찾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쳐서라도 지켜줄 수 있는 사랑을 간직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인 조건이 다르고, 서로의 사랑과 섹스 속에 발생하는 임신이라는 산물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 수반되는 육체적 변화와 그에 따르는 사회적, 경제적 책임도 또한 크다. 이런 여러 가지 면을 둘러 볼 때 여자가 남자보다 감당해야 할 부분은 더 크다. 여자의 몸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책 내용에 동감이다. 또한 사랑이 있고 이 사랑을 지켜 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다면 이런 불리한 면은 반전되어 여자에게는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두 주인공인 30대로 넘어가는 시연과 은재의 이야기 외에 20대 초반의 동생 은교와 그의 남자친구 진희의 젊음 사랑을 대비하여 보여 주고 있다. 피 끊는 두 남녀의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사건과 사고, 그리고 두 남녀의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사랑의 모습들은 30대로 넘어가는 두 주인공의 사랑과는 대조적으로 비춰진다. 또한 은재, 은교 두자매의 어머니의 간병과 그에 따르는 진희의 희생은 사랑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결말 부분에 이어지는 두 남녀가 한 사람은 직장생활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미국 유학을 떠나는 냉각기를 갖는 것이 너무 젊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 경험 속에 행복한 결혼을 만들기 위한 방법일까? 물론 결혼이 전부는 아니지만 서로 얽어 메어 놓는 제도적인 틀 속에 속박되어 일탈을 꿈꾸는 것 보다는 더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은재의 두 부모에 얽힌 집안 내력과 시은의 부모와 은재와 시연의 오빠 정연의 얘기는 얽히고 설킨 아침 멜로드라마와 같은 통속적인 멜로물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강렬하게 하는 섹스와 행위의 표현은 파격적이다. 두 남녀간의 사랑 얘기라고는 하지만 그 표현의 방법과 내용은 통속적이다라고 느껴진다. 또한 자유분방하게 나누는 남녀간의 섹스장면의 내용은 흥미 위주의 읽을 거리라는 생각도 든다. 한 권으로 묶어서 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가격과 책의 내용을 비교해 보면 두꺼운 책을 사지 않을 것 같은 장사 속이 생각났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통속 멜로물과 같은 느낌이 많이 들지만 두 여자친구의 사랑 얘기를 통해 여자들의 생각들의 단편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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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몸 - 여성의 몸 수치의 역사 한길 히스토리아 6
한스 페터 뒤르 지음, 박계수 옮김 / 한길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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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몸 중에 가장 은밀하게 감추고자 하는 여러 부위들 중에 첫 번째로 꼽는 부분은 어디 일까? 발, 생식기, 항문, 등, 가슴,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생식기—자지, 보지라고들 얘기하는데 이 책에서는 음경, 음문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생식기에 대한 고찰로 역사적 고찰에서 생리학적인 내용, 심리적인 내용을 총 망라하여 설명하고 있다. 한 지역—작가는 독일 사람으로 독일이나 유럽에 한정한 내용이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전세계 지역에 대한 풍습을 돌아 봐서—에 한정한 것이 아닌 전세계의 여러 인종을 총괄하여 고찰하고 있다.

     처음 ‘은밀한 몸’이라는 의미가 단순한 여성의 생식기에 얽힌 가십거리를 다룬 내용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내용을 읽으면서 그런 가십거리의 흥미위주 읽을 거리가 아닌 학문적인 연구서 개념의 내용으로 와 닿는다.

     이 책을 보면서 이런 질문이 생긴다. “여자들은 왜 자신의 생식기에 대해 부끄러워서 감추는 걸까?” “남자와 여자가 있을 때 남자는 자신의 생식기에 대해 대체적으로 자랑하는 쪽이고, 여자는 감추는 쪽일까?”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생식기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이를 보완 하기 위해 감추는 쪽으로 변화되어 왔다고 한다. 이런 현상과 맞물려 나타나는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생김새와 기능, 생물학적인 기능으로 인해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내용으로 이해 된다. 즉, 남성들의 즉흥적인 성적 자극을 억제하고, 문란해 질 수 있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여성의 생식기를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되도록이면 감추기 위한 자세와 행동으로 교육, 훈련을 받아 왔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한 민족에 한정하여 보여지는 현상이 아니라 지역과 관계 없이 동일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누드촌에서의 행동 양태도 뭔가 천이나 풀잎 등을 통해 가리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의 생식기를 직접적으로 보는 행위나, 보여주는 행위를 금기 시 하고 있다.

     부끄러워하고, 터부시 하는 신체 부위와 그런 행동에 대한 내용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서술하는 이 책은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각종 그림을 덧붙여 설명하는 내용은 적나라 하면서도 전혀 외설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마 학문적인 접근과 서술이 되어 전혀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도록 하는 서술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초반부에 서술되는 출산과 산부인과 검진 등에 대한 내용은 우리 일상에 접해 있는 모습이지만 특수한 환경에 쌓여 알지 못하는 내용이고, 특히 의사가 아닌 남자가 이런 모습을 알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에 서술되어 있다. 또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발전해 온 의학분야 중에 산부인과에 관련한 내용은 많은 희생과 시행착오를 통해 현재의 의료 방법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한다.

     이 책에서도 은밀한 부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화가로 에골 실레의 그림이 표지그림으로 실려 있다. 또한 에골 실레의 스승이었던 클림트의 작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역시 에로틱한 것이나 은밀하게 감추어진 여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화풍이 실질적으로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에로틱한 표현 보다는 학술적인 표현의 내용으로, 그림에서 오는 선입견을 유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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