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러브 노섹스 2
윤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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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재, 시연, 정연, 지환, 은교, 진희, 그리고 몇몇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은재와 시연의 사랑과 그 사랑에 이어지는 성교와 사건들로 이야기는 이루어진다.
     은재와 시연은 절친한 친구로 자신의 섹스와 관련된 내용도 꺼리낌 없이 나누는 절친한 친구로 시연의 오빠인 유부남 정연을 사랑하는 은재와 이혼남인 지환을 사랑하는 시연의 사랑 얘기다. 도덕적이고 사회관습적인 면을 볼 때 두 미혼의 20대 말에서 30대 초의 두 여성이 한 명은 유부남, 다른 한 명은 이혼남이라는 것이고 이미 결혼한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할 수 없다는 통념 속에 서로 나누는 사랑 얘기는 적나라한 정사 장면과 그에 따르는 감정적인 표현은 파격적이다.

     ‘노러브 노섹스’라는 제목을 직역해 보면 사랑이 없으면 섹스도 없다는 얘기로 읽혀 질 수 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섹스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단지 사전적인 의미 보다는 당사자의 내면적인 느낌이 어떠한가에 대한 생각과 결부되어 있다는 얘기를 하는듯 하다.
     이 글속에 많은 정사장면에 대한 표현과 설명을 하고 있다. 또한 자유분방한 두 주인공의 성행위와 혼전 섹스에 대한 내용은 일상적인 혼전 순결 운운하는 사회 통념상 터부시되는 내용일 수 있다. 허나 요즘의 세태인지 아니면 일상적인 일들로 변화되어 온 시대상을 보여 주는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유롭게 생각하는 섹스에 대한 관념은 내가 고지식하고 늙었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어찌 되었든 자유로운 사랑과 성행위 속에 진정 찾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쳐서라도 지켜줄 수 있는 사랑을 간직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인 조건이 다르고, 서로의 사랑과 섹스 속에 발생하는 임신이라는 산물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 수반되는 육체적 변화와 그에 따르는 사회적, 경제적 책임도 또한 크다. 이런 여러 가지 면을 둘러 볼 때 여자가 남자보다 감당해야 할 부분은 더 크다. 여자의 몸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책 내용에 동감이다. 또한 사랑이 있고 이 사랑을 지켜 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다면 이런 불리한 면은 반전되어 여자에게는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두 주인공인 30대로 넘어가는 시연과 은재의 이야기 외에 20대 초반의 동생 은교와 그의 남자친구 진희의 젊음 사랑을 대비하여 보여 주고 있다. 피 끊는 두 남녀의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사건과 사고, 그리고 두 남녀의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사랑의 모습들은 30대로 넘어가는 두 주인공의 사랑과는 대조적으로 비춰진다. 또한 은재, 은교 두자매의 어머니의 간병과 그에 따르는 진희의 희생은 사랑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결말 부분에 이어지는 두 남녀가 한 사람은 직장생활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미국 유학을 떠나는 냉각기를 갖는 것이 너무 젊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 경험 속에 행복한 결혼을 만들기 위한 방법일까? 물론 결혼이 전부는 아니지만 서로 얽어 메어 놓는 제도적인 틀 속에 속박되어 일탈을 꿈꾸는 것 보다는 더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은재의 두 부모에 얽힌 집안 내력과 시은의 부모와 은재와 시연의 오빠 정연의 얘기는 얽히고 설킨 아침 멜로드라마와 같은 통속적인 멜로물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강렬하게 하는 섹스와 행위의 표현은 파격적이다. 두 남녀간의 사랑 얘기라고는 하지만 그 표현의 방법과 내용은 통속적이다라고 느껴진다. 또한 자유분방하게 나누는 남녀간의 섹스장면의 내용은 흥미 위주의 읽을 거리라는 생각도 든다. 한 권으로 묶어서 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가격과 책의 내용을 비교해 보면 두꺼운 책을 사지 않을 것 같은 장사 속이 생각났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통속 멜로물과 같은 느낌이 많이 들지만 두 여자친구의 사랑 얘기를 통해 여자들의 생각들의 단편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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