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나마스테!” 이 말이 무슨 뜻일까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처음 접하면서 느낀 생각이다.

     ‘나마스테’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광범위한 뜻을 가진 네팔말이라고 한다. 이런 설명을 보니 너무나 많은 의미를 가진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 의미는 너무도 좋다. 상대편에게 뭔가 좋을 것에 대한 기원을 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좋은 의미의 책 제목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책을 읽기 전에는 그 뜻을 알지 못하고, 그저 “나마스테!, 나마스테??, 이게 뭐지?”하는 의문만 남는다.

     이 책에 나오는 네팔사람 카밀과 한국여인 신우의 사랑이야기 인데 너무도 슬프다. 그리고 이 한국 사회가 너무도 이기적이고, 폐쇄적이며, 자기 중심적인 사회라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한다. 우리 주변에 많이 보아 왔던, 그러나 지금은 간혹 가다가 볼 수 있는 동남아의 외국인 듯한 외모의 사람들이 생각난다. 한때는 중소기업의 소위 얘기하는 3D업종에서 묵묵히 일했었던 근로자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하는 내용이다. 또한 그들의 애환과 학대를 우리들은 너무도 몰랐고, 외면해 왔던 현실을 인식하게 한다.

     서른이 지나는 주인공 신우와 우연챤게 마주한 네팔노동자 카밀의 사랑얘기는 애절하다. 또한 그들의 사랑이 좋을 결실을 맺지 못하고 현실의 외면 속에 죽음을 맞는 모습은 안타깝다. 그러나 후반부에 20년이 지나 그들의 딸이 한국과 네팔을 찾아 그들의 고향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마무리 하는 내용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찌 되었든 그들이 꿈꾸었던 고향을 2세가 찾아 볼 수 있고, 그들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서 비극적이다라고만 말하기는 어렵겠다.

     한국 주재 외국인, 특히 동남아의 코리아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아와 마음 고생, 몸 고생 해가면서 뼈빠지게 일하다가 결국에는 상처와 장애자라는 허울만 남고 살아 왔던 그들의 이야기가 정작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재삼 인식하게 한다. 우리도 역시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동일한 생각에 미국에서 겪었던 그 핍박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은 동일하게 동남아 근로자에게 안겨주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 이다. 그나마 최근에 외국근로자에 대한 관계법령의 정비와 그 시행의 틀을 만들었다는 것에 있어서는 다행이라고 하지만, 법령의 시행에 앞서 정리되는 와중에 겪는 고초는 지금까지의 총결산(?)이라 하겠다. 그리고 앞으로의 법 시행에 있어 과연 실효성 있게 우리와 그들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정착되게 하는 것 또한 우리들이 수행해야 할 의무일 것이다.

     이런 내용은 서로의 생존권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우리의 생존권이 있다면 동일하게 그들도 생존권이 있을 것이고, 우리가 하는 모습을 통해 동일하게 아메리칸드림의 한국인이 동일하게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마음은 그런데 정작 외국 근로자를 접하는 나의 마음을 어떨까? 다른 한국사람과 동일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이런 책을 통해 그들의 삶을 돌아 볼 수 있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본다면 분명 서로 좋아지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생각과 보는 시각의 변화가 있어야 만이 세계 속의 한국이 될 수 있고, 세계의 다종다양한 문화의 수용 자세가 세계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너무 거창한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외국인노동자와 한국여성의 사랑이야기 이지만 이야기에 포함된 내용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너무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래는 지구상에 생존해 있는 제일 큰 동물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런 동물을 소재로 한 소설이 과연 무슨 내용을 주제로 한 이야기로 풀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의 짧은 생각에 고래라는 소재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이 소설을 보면서 절감한다.

     이 이야기는 고래라는 의미가 주인공들—박색의 노파, 시골소녀가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금복, 그리고 그의 딸 춘희—의 삶을 통해 고래와도 같은 거대한 열망의 모습이 어떻게 만들어 지고, 그 모습의 결말이 무엇인지를 재미나면서도 박진감 있게 보여 주고 있다. 3부로 나뉘어진 이야기의 전개가 시대상을 반영한 고어체나 사투리 등의 어감에서 현대의 짧고 간결한 문체로 변화를 주었다는 작가의 얘기는 실감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전반적인 느낌은 만화와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다른 면으로는 무협지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런 새로운 문체와 어감을 가미한 새로운 유형의 소설형식이라는 수상작 심사평을 보면서 느끼지만 다 읽고 나서 가장 공감되는 내용은 역시 만화와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금복이 산골시골에서 생선장수를 따라 도망쳐 나오는 장면에서, 평대—지금은 사라진 어느 도시의 이름이라고 한다, 지도를 찾아 보니 제주도의 어느 어촌인 것 같은데…—에서 벽돌공장과 고래극장을 짖고 성공하였다가 일시에 몰락하는 모습은 만화의 한 컷의 네모박스에 그려지는 모습들이 연상이 되어 오게 작가의 글쓰기는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하기 충분하다. 물론 금복의 딸 춘희의 이야기를 풀어 내는 장면 또한 이런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만화적인 느낌은 사건사건 전개되는 내용이 장면별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어져 들어가는 설명과 등장민물들의 이야기의 전개가 나무의 밑둥에서 나무뿌리의 맨 끝을 찾아가는 듯한 과거의 이야기 전개에서 다시 현실로 거슬러 오는 듯한 화자의 이야기 설명이 그런 느낌을 더욱 느껴지게 한다. 거기에 짧고 간결한 인물 묘사와 주변 변화의 설명이 박진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가 더욱 재미있게 한다. 마치 만화의 그림들만 봐도 이야기의 전체 흐름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이 소설을 보면서 또 하나 재미난 내용으로 느껴진 것은 매 이야기의 끝 부분에서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려주는 한 문장은 특색이 있으면서도 앞에 읽었던 이야기의 결론이면서 한 단어로 요약 해주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해 준다. 즉, “이것은 (      )의 법칙이다.”의 (      )에는 사랑, 금복, 칼자국, 작용 반작용, 경제, 생존, 자연, 등등의 단어로 설명하고 있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결말에 가서는 “이것은 사랑의 법칙이다.”라고 단정해서 결론을 내려주는 화자의 이야기는 앞의 내용을 요약 설명하면서도 정리를 하고 넘어가는 이야기꾼의 구수한 입담의 느낌을 갖게 한다. 다른 소설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느낌으로 이 또한 재미를 더해 준다.

     만화나 무협지 같은 느낌의 이야기와 중간중간 엮어지는 정사신이나 등장인물의 성기나 성행위에 대한 표현은 적나라함을 느끼게 하지만 인간의 탐욕을 추구하는 모습들을 이런 성적인 요소를 통해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느껴진다. 성적인 욕구와 돈에 대한 욕구, 권력에 대한 욕구 등이 얽혀 인감의 탐욕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이러한 결과물이 결국 고래의 모습을 닮은 고래극장으로 형상화 되었다가 한 순간의 화재로 물거품이 되는 모습은 인간의 욕망의 덧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반면에 금복의 딸 춘희는 지체장애자로 일반인과 다른 체격조건과 생각과 행동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제일 순진하고 순결한 모습을 갖고 있으면서 일반인의 오해와 질투로 고통 받는 모습에는 화가 난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는 먼 훗날—수 십여 년이 지난—에 어디서도 구하지 못하는 명품(?)의 붉은 벽돌을 만들어 내고 죽은 춘희의 모습과 계곡에 펼쳐지는 붉은 벽돌의 물결이 마치 고래가 바다에서 헤엄치며 노니는 모습으로 연상된다. 이는 물욕에 깃들어진 고래극장과는 대조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특이한 소설형식을 도입하여 새로운 느낌과 재미를 주면서 인간의 탐욕과 그와 대비된 또 다른 삶을 비춰 보이면서 고래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게 무덤
권지예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꽃게 무덤에는 단편이 9편 실려 있다. ‘꽃게 무덤’을 비롯하여, ‘뱀장어 스튜’, ‘우렁각시는 어디에 갔나’, ‘비밀’ 등 그 주제와 내용은 서로 다른 상황과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단편들에서 느껴져 오는 느낌은 섬득함을 느끼게 한다. 내용을 보면 그런 섬득함을 느끼게 하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상황이나 행위에 대한 묘사는 왜지 모르게 음울한 느낌을 갖게 한다.

     ‘꽃게 무덤’에서 게장 담그는 모습이나 게장과 같이 밥을 먹은 장면들이 살을 파먹는 느낌이 그렇고, ‘뱀장어 스튜’의 조리 방법 또는 그런 암시를 느끼게 한다. 납치 아동의 시각에서 바라본 갑갑함과 죽음에 대한 공포나, ‘여자의 몸’에서도 치매의 엄마와 이혼하고 Before모델인 나, 그리고 재혼한 아빠의 집에 적응하지 못하는 딸의 3대의 모습, 이런 단편들마다 느껴져 오는 음울한 분위기가 단편들의 특별한 상황들과 엮이면서 섬득함으로 느껴져 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소설 속의 이야기 주인공이나 상황은 대부분 이혼, 불우가정(?)이나 가족 상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최근 삶의 모습들이 이혼이 보편적인 삶의 모습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최근 결혼하는 커플들 3쌍 중에 1쌍이 이혼한다고 하니 이런 시대 상황을 반영한 내용이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정상적인 가정에서의 이야기 보다는 보다 자극적이고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더 많은 소재가 될 수 있어서 일까? 어찌 되었든 이 소설집의 이야기 소재는 비 정상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 삶과 죽음의 과정이라면 이 단편들의 이야기 속에는 죽음에 대한 느낌을 너무도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산장카페 설국 1km’는 산장과 엮어지는 암투와 음산한 죽음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또한 ‘비밀’에서도 납치범에 의해 겪는 고통과 죽음에 대한 공포는 단지 죽음에 대한 느낌보다는 가족으로부터 격리되는 모습 속에 절망과 죽음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한다.

     이 소설집의 대표 소설로 나오는 ‘꽃게 무덤’은 게장 담그는 과정이나 이를 맛나게 먹는 모습, 특히 살을 알뜰하게(?) 파먹는 여자의 모습이나 이를 풀어가는 이야기는 어떤 뚜렷한 상황의 전개 보다는 환상적인(?) 상황 속에서 게와 엮어지는 상황은 뭔가 실체를 느끼기가 어렵게 하는 느낌이 든다. 게장의 비릿한 맛과 냄새는 육식적이면서도 먹는 행위에서 연상되는 특별한 느낌과 인상을 부각시킨다. 이런 느낌은 ‘뱀장어 스튜’에서도 비슷한 느낌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느낌들이 이상문학상의 수상작과 연계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뱀장어 스튜는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읽었던 이야기이지만 다시 읽어 보니 느낌이 새롭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5학년이 보는 세상 이야기는 너무도 조숙한 소녀의 취향과 감성이 묻어 난다. 여러 세대가 한 울안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집의 풍경과 각 집들의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은 초등학생 소녀 진희의 시각으로 그려내는 이야기는 징그럽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조숙한 소녀의 이야기라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겠거니 하지만, 나의 초등학교 5학년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의 생각을 하면 주인공의 생각과 이야기가 결코 너무 조숙한 것만은 아니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렇다고 내가 조숙했다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의 여러 에피소드 중에 일부는 나도 한번은 생각해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집사람과 가끔 어릴적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집사람이 이야기 하는 주인공 진희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치 집사람의 어릴 때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이런 공감대가 이 소설의 재미와 연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조숙한 초등학교 5학년의 시각으로 보는 어른들의 세계, 우리들의 삶의 모습은 때로는 너무 징그럽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느껴져 온다. 애답지 않은 생각과 영악한 모습의 단면들을 보면서 상상해 보지도 못했던 어릴적 생각들의 내용과 다른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징그럽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내용 중에는 장군이 엄마의 짜증나게 하는 행동과 장군이의 힘만 믿는 무식한 모습의 장군이를 질투심과 호기심을 엮어 똥통에 빠트리는 모습은 특히나 인상적이다. 나름데로의 기획과 연기를 통해 똥통에 빠트리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주인공의 영악함은 극에 달한다. 또한 조숙한 어린이의 감성을 살려내는 염소와 하모니카의 주인공을 상상하는 짝사랑의 조숙한 모습은 성에 눈떠가는 초등학생의 감성을 너무도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그 밖에도 등장하는 인물들—나를 비롯하여, 할머니, 이모, 삼촌의 가족에서부터 장군이 엄마와 장군이, 광진테라 아저씨, 아줌마, 미스리, 홍기웅, 등등—의 모습과 행동들의 묘사는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 그대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해학적인 면을 느끼게 한다. 거기에 어린이의 시각에서 보는 모습들은 어른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내면의 모습을 잘 집어내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재미를 느끼게 한다.

     또한 60년대 말 70년대 초의 시대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반공과 개발이라는 시대 상황으로 인해 억압받는 상황이나 개발 논리에 의해 전개되는 유지공장의 등장은 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단면들일 것이다. 이런 변화의 단면을 다시 먼 미래에서 과거를 회상해 보는 이야기는 마지막에서 또 다른 느낌의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재미와 시대상황에 따른 우리들의 삶의 모습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

     이 소설이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내가 접한 첫 은희경작가의 소설을 본 것은 “마이너리그”를 보면서 마치 나의 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일상의 삶의 모습을 너무도 현실감 있게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었었는데 역시 첫 장편소설인 이 소설 “새의 선물”에서 보여 준 느낌의 연장이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후 발표하는 작가의 이야기 또한 재미와 우리들 주변의 삶의 모습을 잘 엮어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존 바텔 지음, 신윤조.이진원 옮김, 전병국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구글』은 최근 신문지상이나 인터넷을 통해 많이 접하는 회사이름이면서 자료 검색으로 찾게 되는 사이트다. 이 세계적인 기업의 역사가 10여 년 밖에 되지 않았으며,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대학원 시절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면서 창업아이디어가 나와 지금의 거대 기업을 이루었다는 이야기는 신화와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이런 창업신화 이면에는 나름의 아픔과 고뇌가 있었던 시기가 있고, 그런 아픔과 고뇌를 딛고 지금의 찬란한 기업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저력은 무엇일까?

     쉽게 얘기해서 벤처정신이라고 할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인터넷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성공신화는 『구글』이라는 이름의 독특한 이미지를 부여 한다. 즉, 구글에서 검색되는 아이템의 우선순위와 나타내는 내용이 상업적인 면 보다는 학술적(?)이라고 할까? 학술적이라는 용어가 맞는지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검색결과가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것은 결국 구글이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의미와 상통한다.
     그러기 위한 기업의 성장과정을 짚어 본 내용은 특이하고, 까다롭고, 괴팍하다고 할까? 창업자의 사상과 의지가 묻어 난다고 하겠다.

     처음 인터넷이 태동되는 시점에 검색이라는 아이템이 성장하리라는 것을 예견한 것은 여러 인터넷 사업에서 명멸해간 기업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게 저자는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익사이트, 야후, 등등의 검색엔진들은 초기 인터넷과 같이 태동하였다가 사라진 것도 있고, 아직 명맥을 유지하면서 승승장구하는 사이트도 있다. 허나 이런 사이트들이 지금은 구글에게 선두자리를 내준 상황이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갈지는 모르겠다. 아직 미래를 열어 보지는 않았으니까! 허나 지금까지의 인터넷분야의 발전사와 같이한 검색엔진의 모습과 그 미래의 내용은 구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인터넷 검색의 내용이 지금은 사상에 대한 국가 정책과 직결되어 있다. 비근한 예로 중국의 ‘천안문’과 관련한 검색어는 중국 구글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중국 국가정책사항과 타협한 구글의 정책으로 중국에 상륙할 수 있었다는 뉴스를 들은 것 같다. 이 책은 그 시점과 미미하게 맞아 떨어져 그에 대한 특별한 논의는 없지만 어찌 되었든 구글의 정책에 의해 살고 죽는 기업도 있고, 심지어는 국가 정책 변화의 첨단에서 구글의 정책은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을 보면서 과연 우리말의 의미를 정확히 짚어 구글에서 승승장구했던 그런 검색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단지 각 나라의 어휘차이가 있고, 그런 어휘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게 반영시킬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검색분야의 순위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구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몇 가지 궁금증이 인다.

     구글이 다른 기업과 같이 상업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지만 점차 상업화되어 가고 있고,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전세계 다국적기업의 면모를 보이는 모습이 어떤 정책결정의 파급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이런 영향력의 핵심은 창업자에게서 나온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특정 국가, 특정 단체가 아닌 공익을 우선하는 쪽으로 정책결정이 이어지길 바란다.

     검색자료의 방대한 양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저장하여 서비스하고 있을까? 간단하게 설명하는 검색속도 향상 방법이 미리 검색하여 보관하고 있다가 요청이 오면 답변한다고 하지만 이해가 안가고, 얼마 만에 어떤 방법으로 검색을 해 놓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보관하고 서비스하는지 궁금해진다. 이런 내용은 기업비밀이고, 그 기업의 핵심이라 알 수 없는 걸까?

     구글의 성장과정으로 설명하는 저자의 글 중에는 기업의 매각과 합병, 등의 작업들이 많이 설명되고 있다. 일반 물건을 사고 파는 것과 같이 기업을 매각하고 매입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동일시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과정들이 최근 들어 더욱 활성화 되고 있지만 내가 모르고, 관련되지 않아 그런 것 인지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자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정적인 내용 보다는 보다 전략적이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물론 기업을 사고 파는데 공돈을 주고 받는 그런 내용은 아니라 기업의 목적과 전략의 고민 속에서 나온 내용이겠지만 좀더 배우고 알아야 할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다. 드라마틱하면서 인터넷검색분야의 주변 상황을 소상하게 잘 정리하여 알려 주는 저자의 글솜씨와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고집을 잘 설명하고 있고, 그런 고집이 결국 구글을 현재에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또한 구글의 주식상장의 의미가 또 다른 제2의 구글의 변화된 모습을 만드는 내용의 설명 또한 잘 이해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