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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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보면서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쓴 여러 편의 소설 중에 『연금술사』와 이 책은 너무도 그 느낌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인지 과거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점에 대한 이야기나 『연금술사』는 사막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책 『오 자히르』는 스텝평원을 이야기하고 있어 약간은 다르지만 뭔가 신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한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면서 무슨 뜻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찾아 본다. 책 소개의 내용에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O Zahir'는 아랍어로, 어떤 대상에 대한 집념, 집착, 탐닉, 미치도록 빠져드는 상태 등을 가리킨다. 이는 부정적으로는 광기 어린 편집증일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향해 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원일 수 있다.》
이 설명이 쉽게 와 닿지가 않는다. 소설을 무작정 읽으면 ‘자히르’에 대해 뭔가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자신의 주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의 ‘자히르’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 이겠다. 그러나 읽어 가면서 과연 ‘자히르’가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는 쉽게 답을 얻기가 어렵다. 또한 들려주는 이야기도 쉽게 이해되기도 어렵고…

     몇 번의 결혼과 이혼의 경력이 있는 주인공은 그의 세 번째 부인인 에스테르에 대한 “자히르(?)’에 휩싸여 그의 결혼생활, 작가로서의 성공담, 자신을 떠나 스텝지역의 종군기자로 떠나간 이야기, 그녀를 찾아 수소문해가는 과정, 간질병을 가지고 있는 청년의 경험담과 그와의 대화내용, 결국 그녀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는 현실과는 동떨어진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의 부인을 만나러 떠나는 스텝평원에서의 이야기는 마치 『연금술사』에서 보여 주었던 사막에서의 환상적인 느낌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책을 읽기 전에 느꼈던 ‘자히르’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또한 작가가 들려주는 그의 경험담이 결부된 스텝평원의 느낌들은 환상적인 느낌을 갖게 하지만 어찌 보면 내가 먼저 읽었던 『연금술사』를 읽으면서 연금술사에 대한 느낌과 이 책 『오 자히르』의 자히르에 대한 인식은 차이가 있다. 사전적인 의미에 소설 속에서 들려주는 주인공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는 ‘자히르’에 대한 생각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리라 생각되었지만 왠지 쉽게 느껴져 오지 않아 ‘자히르’라는 단어의 의미가 어렵다는 생각을 해 본다.

     누구나 사전적으로 정의된 ‘자히르’에 대한 생각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 내용으로는 왠지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고, 소설을 읽으면 뭔가 작가가 생각하는 ‘자히르’에 대한 의미를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왠지 그 의미를 모두 인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문화적인 차이와 가보지 않았던 스텝평원의 느낌이 충분히 알 수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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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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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외관을 보면 무척 화려하다. 속지의 내용이나 겉 표지의 내용도 화려하기는 마찬가지고… 뒷장의 날개에 보여지는 작가 론다 번은 금발에 푸른 눈을 가져 요정과도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런 저자의 이야기가 200여 쪽의 분량에 담겨 있다. 제목의 『시크릿(Secret, 비밀)』이라는 제목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책의 외형이나 작가의 모습, 책을 대략 둘러본 내용으로 봐서는 책 제목 『시크릿(Secret)』에 대한 내용이 뭔가 하는 의문에 대해 추측해 내기가 어렵다. 부제로 달려 있는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을 봐도 의문에 대한 답을 얻기에는 힘이 든다. 결국 책을 읽어야 만이 작가가 얘기하는 이야기가 뭔지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분량은 200여 쪽이 조금 넘는 분량인데 진도 나가기가 힘이 든다. 책의 내용은 누군가 여러 사람들의 짤막한 이야기에 덧붙여 지는 작가의 부연설명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좀체 읽히는데 힘이 든다.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경험담도 있고, 여느 유명한 위인들의 격언과도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로 책의 맨 뒤에 나열되어 있는 등장인물의 컬러 사진은 마치 무슨 카달로그에서 봐 왔던 상품 광고와도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미국의 상품 광고풍의 인쇄물의 느낌을 많이 느끼게 한다. 아니면 자기개발이나 뭔가 종교적으로나 분위기 띠우는 듯한 유형의 선전물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책의 내용은 너무너무 좋다. 좋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생각했던 내용 데로 뭐든지 이루어 진다는 이야기다. 나의 경험을 봐서도 이야기는 맞는 이야기다. 그 체감도는 작가의 이야기 보다는 조금은 약하지만, 어찌 되었든 작가의 이야기는 실재의 경험담을 담고 있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이야기가 조금은 따분하게 느껴져서 그런지 읽히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한다. 어찌 보면 작가의 이야기가 너무 비밀스런 내용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 비밀의 내용이 단 1%만이 알 수 있었기에 똑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부를 축적하는 데만 한정된 내용이 아니라 공부하는 것, 운동하는 것, 뭔가를 발견하고 극복해내는 과정의 내용 등 다방면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작가가 이야기 하는 내용이 자기 최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스로 좋은 것, 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들의 상상과 강한 믿음이 결국은 생각 했던 것을 이룰 수 있는 강한 힘을 발휘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에 공감한다. 작가와 같이 체계적이고 논리 있게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불가능해 보이던 것이 강한 믿음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루어진 결과를 만들어 낸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숫하게 많다. 그런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니 작가의 이 이야기가 너무 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읽는데 진도가 빨리 나가지 못한 것도 있고, 작가의 서술방법이 중간중간 격언과도 같은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앞뒤가 연결되지 못하는 느낌까지 갖게 하지만 책의 내용이 무엇이라는 것은 확실히 인지되어 온다. 이런 작가가 들려주는 비밀이 나의 생각, 나의 행동, 나의 주변에 까지 확대되어 내가 꿈꾸고 이루고자 하는 것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여 이루어지는 모습을 만든다는 생각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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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버린 여인들 - 實錄이 말하지 않은 이야기
손경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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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방송의 얘기를 들으니 최근 서점가에서는 「조선」이 화두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이 책을 보니 그런 맥락에서 동일 선상에 올라와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조선시대에 관련된 책들은 무척이나 많이 출간되었다. 왕조실록에 대한 이야기에서 특정사건 사고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내용도 있고, 특정계층의 이야기를 풀어낸 내용도 있고…. 그 중에서 이 책 『조선이 버린 여인들』은 조선시대의 기록에 남은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기록에 남아 있는 여성들이라고 하면 뭔가 특이한 내용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남성들도 역사기록에 남는다고 하면 높은 관직에 올랐거나 위대한 업적을 세운 인물 등이 기록에 남는다. 비단 좋은 쪽의 내용이 아니면 도둑이나 역적 등의 시대에 반하는 인물들의 내용이 역사기록에 남는 인물들의 내용일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여성 또한 동일한 내용으로 역사기록에 남았을 것으로 생각되며, 그 중에서도 이 책에 실린 인물들은 대부분 시대의 상황에서 특이한 사건 사고에 연루된 인물이 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라고 하겠다.

     조선시대의 여성에 대한 관점과 여성상은 현대와는 무척 대조적이다. 조선시대 남녀의 관계를 대표하는 '남존여비'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우리들의 알게 모르게 전달되어 오는 여성상에 대한 이미지는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깔려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밑바탕에는 유교사상이 기본 이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하겠다. 이는 조선왕조의 태생부터 그 원류를 찾을 수 있다. 역사학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한 내용은 아니라 더 구체적인 사상적인 내용이나 시대상에 대한 내용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이 책에 실려 있는 내용을 보면서 느낀 점을 적어 본다.

     우선 책에 실린 인물 33인에 대한 여성들은 대부분 기생 또는 기생이나 종에서 신분 상승이 된 첩의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인물들이 어찌 보면 그 시대에 특별한 사건사고에 연루되어 기록에 남을 수 있는 인물들의 계층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이 내용을 보면서 현재의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여성들의 내용을 본다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즉 뭔가 특이하고 사건사고라고 인식될 수 있는 내용으로 평범하지 않은 직업의 여성이나 그 시대의 사회상에 비견하여 특별함이라는 수식어를 끌어낼 수 있는 내용이 이 책의 인물들의 계층이나 직종의 여성들이지 않을까?

     이렇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위치는 상대적으로 낮았고, 낮은 위치에 대한 기득권층이 살펴주고 보듬어 주어야 할 대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을 위한 어떤 정책이나 판결 등이 뒤따르지 못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현대의 인본주의 개념에서 당시의 사회제도 중에 있는 판결문이나 처벌규정 등의 내용은 가혹한 내용이고, 남녀를 비교하였을 때 남존여비의 원칙은 그대로 적용되었다고 하겠다. 허나 현대의 기본 사상을 그대로 당시의 내용으로 옮아가 나쁘다고 판단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얼마 전(3월9일)에 세계여성의 날 100주년이라는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방송 내용 중에 여성의 참정권에 대한 내용을 얘기하는 중에 실질적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이 부여 된 시점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 넘는다. 미국은 1920년, 영국은 1928년, 프랑스 1946년, 한국 1948년이라는 인터넷 검색 결과가 나온다. 여성에 대한 권익측면에서 본다면 참정권의 여러 내용 중에 하나일 것이다. 어찌 보면 생존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참정권을 얘기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는 내용일 수도 있겠다. 허나 책의 내용은 조선시대를 바라 볼 수 있는 실록의 내용 중에 특정계층, 특정인물의 이야기가 그 당시의 시대상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지는 모르겠으나 여성의 지위와 대우에 대한 이야기가 그 시대의 모든 여성에게 적용된 내용으로 인식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흥미위주의 기록을 발굴해 그 당시의 사건 사고에 대한 내용과 읽을 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또 다른 지식과 당시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허나 이 책의 내용과 같이 하나하나의 사건이 당시 여성의 지위를 대표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고, 역사적 흐름 속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어떤 역사적 의미로 인식되어야 할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현대로 얘기하면 연예가의 가십거리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이야기가 그 당시의 풍속도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되겠으나 그 시대의 여성에 대한 권익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관점에서 책에 실린 내용과 이야기의 전개는 왠지 전체를 대표하는 내용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간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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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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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마엘이라는 소년의 이야기다. 지금은 20대의 청년으로 성장하여 이 책을 냈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당시는 12세 소년이었다. 이렇게 나이를 세어보고 비교해 보니 나의 아들녀석과 나이가 동갑이다.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입학하는 애띈 어린아이의 모습을 막 벗어나려는 모습의 소년이 「소년병」이는 이름으로 총을 들고 사람을 죽이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

     이 이야기는 시에라리온에서 벌어지는 다이아몬드에 얽혀 피비린내 나는 내전의 현장을 그린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2007)』나 기자 출신의 작가 그레그 캠벨이 쓴 『다이아몬드 잔혹사』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영화는 단지 예고편만 봐서 그 내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다이아몬드 잔혹사』는 내용을 읽어서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지만 이 책과 같이 현장에서 소년병으로 활약(?) 했던 당사자가 쓴 내용이라고 하니 또 다른 의미와 느낌으로 와 닿는다.

     이야기는 히팝을 좋아하는 주인공과 그의 형, 친구들이 랩 경연대회 준비를 위해 집을 나섰다가 부모님과 형제들간의 생이별을 하는 길이 되었고,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살아 남아 결국은 미국의 현재 양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억세게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든다. 무차별적인 파괴와 살육의 현장에서 마약 등의 약의 힘을 빌어 견뎌 왔던 모습은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한 우리들은 쉽게 납득되기 어려운 일들이다. 단지 영화 속의 한 장면 정도로 이해된다고 할까!

     주인공이 들려주는 전쟁의 상황이나 내전의 혼란 속에서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시에라리온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적 활동들의 내용은 대략 신문지상이나 뉴스를 통해 들었던 내용이고, 전에 읽었던 『다이아몬드 잔혹사』가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책의 내용은 이런 정치적인 내용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배경 설명 없이 단지 내전을 겪었던 과정과 그 나라를 탈출하여 벗어난 이야기가 전부이다. 소년이 겪었던 전쟁의 참상을 그저 담담하게 기억을 더듬어 들려 준다고 하겠다. 왜 전쟁을 하고, 왜 어린 소년이 총을 들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불지르고 했었는지도 모르는 내용이다.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반군의 어린 소년병 또한 동일한 생각에 동일한 행동을 벌이고 있었다고 한다. 단지 차이점은 반군 쪽에 있느냐, 정부군 쪽에 있느냐 만이 다른 내용이다. 서로 죽이는 방법이나 저지르는 방법은 동일하다. 어찌 보면 이런 내용이 불량청소년들이 무리들의 하챤은 차이점으로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과 같이 느껴진다. 단지 싸우는 도구가 총이냐 면도칼이냐가 다른 점이지 않을까!

     그 참담한 현장에서 벗어나 현재는 미국의 양부모와 같이 나름의 인생을 찾아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대견함도 느껴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억세게 운 좋은 녀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멋모르는 소년에서 소년병으로, 수용소의 재활 소년을 거쳐 유엔을 방문하여 연사로, 이어 또다시 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뻔했다가 천우신조로 벗어나 지금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던 주인공의 이야기는 어느 모험 소설을 넘어서는 파란만장한 그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파란만장한 이야기 속에 왜 이런 삶을 나이 어린 소년들에게 강요하는 현실이 되었는지는 모른다. 단지 그들의 고통을 너무도 적나라 하게 보여줌에 사람들이 많이 읽게 하는 감동이 스며있다는 생각이 든다. 읽는 사람은 그저 흥미와 감동의 이야기로 읽고 있지만 당사자는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은 연민을 자아내게 한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런 일을 겪었던 시기 또한 나의 아들녀석의 나이에 겪었다고 한다면 이 또한 기가 막힐 따름이다. 우리 아이에게는 일어나서도 안되고, 일어날수도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인데 세계의 어느 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 지고 있다고 하니 답답함이 밀려 든다. 뭔가 이런 일들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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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이혼
왕하이링 지음, 이지영 옮김 / 비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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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중국식 이혼』을 보면서 중국의 남녀 이야기가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중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모르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 왠지 우리보다는 잘 살지 못한 생활환경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공산정권하의 통제된 사회로 보이거나 아니면 개방화를 통한 급진적인 경제환경적인 내용에 치중해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런 편향된 내용에서 이 책 『중국식 이혼』을 보면서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대한 단편적인 면을 보게 된다.

     이야기의 내용은 우리의 TV드라마의 일부분과 같이 느껴진다. 부부의 이혼에 관련된 내용이라고 하면 모 방송사에서 방영되고 있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내용을 보면 이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의 소재 중의 하나이다. ‘의부증’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우리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제도가 다르다 보니 드라마에서 흔히 얘기하는 “4주 후에 봅시다”라는 얘기가 통용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몇 가지 이혼 사유로 꼽는 내용 중에 별거도 있나 보다. 그래서 인지 2년 동안 떨어져 있으면 부부로 인정받지 못해 이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생소하다. 합의이혼서류만 제출되면 이혼이 가능한 것은 우리의 과거 이혼제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런 중국의 이혼에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의 내용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아 동양사회의 제도내용이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런데도 중국의 이혼에 대한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왠지 모를 낯설음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나의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정치환경이 다르고, 경제적 수준의 편차는 우리보다도 더 크지만 대부분의 많은 국민들의 경제 상황은 우리에 비교하여 낙후된 생활수준이 이런 상대적인 우월감(?) 비슷한 것을 만들어  그런 생각을 하게 한 것은 아닐까?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쑨젠핑, 리샹오펑을 중심으로 젊은 부부 둥베이, 쥐안쯔와 이혼녀 샤오리와의 대비는 이야기를 다각도에서 비춰 보이고 있다. 잘나가는 외과전문의 쑨젠핑과 전직 학교 부장교사였던 리샹오펑은 중국사회에서 어느 정도 계층의 사람들인지는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비교해 봐야 하겠지만 화이트칼라 계층으로 생각된다. 최근 중국을 이끄는 대표적인 계층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인공인 쑨젠핑의 모습이 전형적인 현대 중국 남편의 모습인지는 모르겠다. 그의 모습을 보면 너무도 인내심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전해 듣는 중국이야기 중에 남녀의 관계 중에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우위(?)에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그의 모습이 우리 사회와는 대조적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의부증’이 아닌가 할 정도의 리샹오펑의 행동은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비춰진다.

     부부간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주인공이나 젊은 세대의 부부들이 보여주는 이 책의 이야기는 많은 부분에서 우리들의 사회통념의 이야기와 공감되는 내용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다.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중국식 이혼의 핵심(?)인지도 모르겠다. 꼭 집어서 이것이라고 말하기에는 미묘한 느낌 차이도 있고, 그 사회가 지금까지 이끌어 왔던 전반적 분위기와 제도의 내용이 미묘한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책에서 3가지 가정의 예를 보여주면서 중국의 가족관계의 변화를 그려내는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통속적인 결혼이야기이기 일수 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의 중국사회의 변화되는 모습의 단면을 보여주는 내용이겠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그들의 삶의 모습과 생활환경의 내용은 간접적으로 많이 접해 왔지만, 중국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들 속내의 깊숙한 내용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화려하게 보여지는 경제성장과 세계 최고 인구수를 자랑하면서 경제대국으로 발 돋음하고 있는 중국을 인접국의 입장에서 보아 왔던 내용은 단지 그들의 외형을 보아 왔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와는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지만 그들과 다른 어떤 내용은 우리와는 다른 결혼생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결혼하고 이혼하는 모습이 우리와 다르지 않고, 생각하는 방법, 느끼는 방법은 우리와는 왠지 모르게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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