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험 - 바이오스피어 2, 2년 20분
제인 포인터 지음, 박범수 옮김 / 알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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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은지 1달이 넘었다. 읽으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와서 이 책의 소감을 적으면서 과연 이런 실험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저자의 얘기처럼 화성이나 달에서 제한된 공간 안에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자급자족 형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과 방법을 찾고자 하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지구 아닌 외계에서의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저자의 얘기처럼 현실화된 완벽한 독립공간이라고 하지만 의문은 꼬리에 꼬리는 문다.

     우선 저자가 설명하는 바이오스피어2의 격리 환경에는 많은 돈과 노력이 들었기에 나름의 보증은 되었겠다고 생각된다. 2년20분을 살았던 공간에 몇 번—저자의 치료 때문에 나갔다 들어 온 경우와 내부 산소부족으로 산소공급을 받았던 일—을 제외하고는 저자가 얘기하는 거의 완벽한 환경을 구축하였다고 하겠다. 그런데 설명되는 내용 중에 첫 번째로 드는 의문으로 전기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하는 질문에는 책 내용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 모든 기기가 거의 대부분 전기로 작동되는 장비라고 하면 자체 발전을 하여 움직여야 하는데 2년 이상의 기간을 자체 발전하여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는 얘기는 없다. 그렇다고 하면 외부에서 공급받았다—한 대목이 있다, 정전된 상황을 얘기하는 대목이다—고 하겠는데 그런 상태에서 완벽한 독립 공간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공기, 물, 등이 자체적인 정화시설을 통한 순환과 그 속에서 사람과 동물, 식물의 재배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자료는 먼 훗날 지구 밖의 외지에서 살아가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리라는 얘기는 설득력이 있다. 최근 NASA에서 밝힌 탐사착륙선 피닉스를 통해 화성에서 얼음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면 물이 존재 할 것이고, 이런 내용은 생명체가 살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하겠다. 이런 얘기가 결국 바이오스피어2와 연계된 내용으로 독립적인 생태계 환경을 만들어 화성에 인간이 상주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도 하겠다. 그렇지만 조금은 먼 앞날의 얘기같이 들린다. 이런 내용을 보면 소설 『파비용』에서 또 다른 지구를 찾아 나서는 인류의 얘기 같기도 하다.

     책을 보면서 가장 많은 의문과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저자는 얘기해 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정작 저자의 주 관점은 한정된 공간에서 지내는 8명의 남녀 대원의 갈등과 심리적인 환경변화의 얘기에 주 관점을 두고 있다. 또한 격리공간에 대한 무수한 사람들의 입방아에 나름의 답변을 하느라 격리작업에 대한 비중을 높게 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런 관심사가 다르다 보니 나의 궁금증의 답은 간접적으로 유추하는 수 밖에는 없어 보인다. 조금은 유치하고, 아동틱하다고 하겠지만 어쩌겠는가 궁금한 것을…. ‘8명의 바이오스피어2 대원들은 원초적인 생리현상들—배변현상, 성욕, 식욕, 취미, 오락 등—에 대한 해결 방법은 무엇이엇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먹는 문제는 저자가 무척이나 자세하게 얘기를 해서 문제 없이 이해되었으나 가장 원초적인 생리현상인 배변현상에 대한 내용—시설물, 뒷처리 공정, 우리의 재래방법인지 아니면 수세식의 서양식인지 등등—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물론 이런 배변 현상에 대한 궁금증도 있지만 목욕이나 샤워 등 일상의 물 공급과 그 물에 대한 사후처리 방법에 대한 내용은 답을 찾기가 어렵다. 다른 내용으로 성욕에 대한 내용에 대해 일부 짤막 하게 언급된 내용은 있지만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지는 않는다.

     이런 특별한 장소에서의 얘기는 어찌 보면 가정 원초적인 인간 삶의 현상들을 해결하는 내용에 대한 다른 어느 것보다도 더 많은 의문을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달리 보면 나의 궁금증이 기본적으로 지금의 생활환경과 다르지 않아서 저자가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해진 틀 안에 속박되어 있다는 생각은 사람을 강박관념에 쌓이게 만들고 이런 강박이 파벌과 서로간의 다툼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그래서 소설 『파비용』에서 그리는 내용이 일리가 있는 내용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스트레스를 참고 견딘 대원들에 새삼 놀라움을 갖게 한다. 기술적인 지식이나 호주의 황무지와 태평양에서의 고된 훈련의 결과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정작 화성에서의 이런 환경 생활이 어찌 보면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삶의 모습이라고 느껴지니 왠지 나와는 동떨어져 있는 남의 일과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비단 밀폐된 바이오스피어2와 같은 환경은 아니지만 특별한 환경 속에서의 인간 행동 변화의 모습은 저자가 얘기하는 바이오스피어2에서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술적인 해결방법을 넘어 그 속에서의 인간 내면 활동 변화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미래의 화성이나 달에서 이주해서 살 수 있는 미래의 바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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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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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거리에 대한 문제는 인류가 탄생하고부터 현재까지 이어 오는 문제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생물학적 특성을 타고난 이상 영원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 원천적인 문제에 대해 최근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봐야 할 내용으로 특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이슈 사항이 결부되면서 먹거리 고민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현재 획득하고 먹고 있는 먹거리의 내용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풍족한 먹거리를 향유하고 있는 사항이며, 기본적인 생존의 상황을 넘어 맛 우선으로 하는 음미의 단계에 접어 들어 최근의 문제를 낳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TV 등의 방송매체를 통해 보여주고 들려 주는 먹거리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화려하고 미각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으며, 시각적인 맛에 대한 내용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런 먹거리들이 우리 주변에서 보여지는 내용인데 이는 산업화된 먹거리 산업의 발달에 의한 결과라고 하겠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먹음직스럽고 맛깔 나게 보여지는 먹을 것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의 식탁에 올려지는지는 깊이 생각해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 『죽음의 밥상』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친 음식을 우리가 먹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삶을 영위하고자 밥상을 차리고 먹는 즐거움을 찾는데 책의 제목은 「죽음」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결국 책 내용이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산업화된 미국의 먹거리 생산과정을 다루고, 바람직한 먹거리 환경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미국의 얘기이다. 그래서 우리와는 관계가 멀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막상 우리의 주변을 둘러 보면 미국의 얘기나 우리의 얘기나 다르지 않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과거 미국의 환경이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비근한 예를 들어보자. 최근 조류독감이 유행하면서 수도권 특히 서울시내의 모든 조류—닭, 오리, 등의 가축용 조류를 비롯한 관상용 조류까지—를 살(殺) 처분한다는 뉴스를 보여주면서 간헐적으로 보여진 닭장의 모습은 이 책에서 언급하는 동물권익보호 측면과는 동떨어져 있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돼지 키우는 농가의 모습이나 소를 키우는 모습 또한 동물권익과는 거리가 멀다. 책에 묘사된 도살과정의 모습 또한 우리 한국에서의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직접 모든 도살장면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어찌 되었든 이런 일련의 과정이 저자가 얘기하는 바람직한 먹거리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깨끗하게 다듬어지고 상품으로 정돈된 식용가축이 무슨 권익이 있느냐라는 생각도 들지만 산업화된 도축과정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도입되면서 우리의 먹거리 생산과정을 되돌아 보게 한다.

     또한 채식주의에 대한 얘기도 우리의 인식을 달리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나온 유전자변이 식품의 들어나지 않은 부작용—살충제 성분을 유전자 변이한 목화작물을 먹고 털이 빠지는 염소, 양들의 모습—들이 결국은 오랜 시간이 경과되고 나서 그 폐해가 들어 난다는 경고의 메시지는 이 책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최근 광우병이다 해서 미국산쇠고기의 수입 검역에 대한 기준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들은 상호간의 주관과 얻어지는 결과에 대한 상호 다른 견해에 따라 발생하는 모습이라고 하겠다. 일방적인 밀어부치기식의 정책 추진과 문제될 수 있는 반대급부에 대한 상세한 정보제공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무조건 믿으라고 강권하는 것이 문제이지 않나 생각된다. 이런 문제가 결국에는 그 결과가 잘 들어나지 않고 쉽게 발견되지 않으며 오랜 시간이 흘러야 나타나는 특성을 악용한 말바꾸기식의 주장들이 다수의 약자에 대한 폭력이라고 하겠다. 이런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최소한의 소극적인 대안이라고 선택 할 수 있는 것이 채식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정부정책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어도 결국은 유전자변이 식품을 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제도권을 벗어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오직 직접 전통적인 재배방식의 자급자족이 그 대안 일까? 옛날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지……

     우리의 먹거리를 돌아 보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먹거리는 없어 보인다. 그나마 찾을 수 있는 미온적인 방법이 결국은 채식주의인데 실질적인 채식주의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내용으로 보인다. 대중음식점에서 채식주의는 통용되기 어려운 내용이고, 일부 고가의 채식위주의 식사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감 없는 내용이고….. 결론은 선택권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책에서 얘기하는 것과 같이 음식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게 하고, 그 결과에 대한 내용까지도 소비자에게 알려 취사선택에 대한 결정을 결국은 소비자가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먹거리가 이슈화 된 현재에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더욱 더 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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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 - 미국 산 육류의 정체와 치명적 위험에 대한 충격 고발서
게일 A 아이스니츠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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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 있다. 인간성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미국의 도살장의 내용이다. 미국 전체도살장 중에 책에 실린 장면이 재현되고 있는 장소가 몇 군데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이런 내용을 잠입기사와 관련되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보통의 용기로는 어려운 작업이라 생각된다. 또한 작가 개인적인 유방암 투병 중에도 이런 용기는 꺾기지 않고 이 책과 같은 정리된 결과를 내 놓는다는 것은 대단하다.

     최근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허가에 대한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다. 과연 안전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먹거리 확보 방안은 무엇인가가 근본적인 내용이라 생각된다. 이런 근본 과제에 대해 과연 어떤 방법과 절차를 통해 과제 해결을 하고,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 책 『도살장』은 무척이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않는 내용이면서 우리의 먹거리의 내용이지만 터부시하여 생각하고 다루려고 하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면서 과거 뉴스의 화제로 대두 되었던 물 먹인 소의 도축에 대한 보도 화면과 뉴스가 생각난다. 소를 잡아 도축한 이후 값을 잘 받기 위해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소에게 악행—물을 먹인다든지, 물을 많이 먹이기 위한 방법을 동원한 행위—을 가하고 나서 소를 도축하는 과정의 뉴스가 생각난다. 이런 뉴스 거리가 이 책에 기록된 내용과의 차이는 한국과 미국이라는 차이가 있고, 보다 산업화된 환경에서 가축을 잡는 다는 내용이 다르지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산 쇠고기가 과연 안전한가라는 주제는 이 책과의 내용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 가축 도축시스템적으로 미국의 환경이 책에 거론된 장소가 모두 이와 같다고 할 수도 없고, 시스템의 내용이 미국인들을 믿고 안전하다고 할 수도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정부(농산부)의 검역시스템이 안전한 쇠고기를 보장한다라고 하기도 어렵다. 물론 책에 미국의 검역시스템을 다루고 있는 내용이라 아니라 현장 고발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좋다”, “나쁘다”의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단지 작가가 둘러 보고 봐 왔던 많은 장면들의 내용을 통해 도축되는 가축의 열악한 환경과 비위생적인 내용, 책에 등장하는 도축장의 실상을 일부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과 이번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정부의 관료들이 미국을 방문하여 둘러보고 온 장소가 겹치는지는 모르겠다. 허나 둘러 보고 온 결과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내용을 보고서 정부의 관료들의 얘기를 100% 신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책에는 도축 과정을 주로 다루고 있다. 도축되는 가축을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은 것이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다시 얘기하면 가축의 복지 측면에서 어떻게 다루고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미국의 도축장에서 속도를 빨리 하고, 많은 양의 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산업화된 식육 생산시설은 인간성을 배제한 내용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시설로 인식하는 내용이다. 이런 인식을 바꾸어 윤리적인 도축 과정을 정의하고, 정의된 도축 과정이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어 인식되는 내용이지만 한국에서는 현실화 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내용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국과 같은 생활수준과 산업화의 과정을 거친 단계에서 가축에 대한 권익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미국의 도축장에서 작업하는 작업자들이 많은 수가 (미국의 입장에서)외국인으로 멕시코 등의 히스페닉으로 우리로 본다면 동남아인 작업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3D업종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한 노동착취나 취약한 작업 환경에서의 불이익과 산업재해는 미국의 산업환경의 한 단면으로도 인식된다.

     이런 내용이 복합적으로 엮어서 도축되는 가축의 권익,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작업환경,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도축장의 환경문제, 도축 과정과 도축장의 시설환경에 대한 감시와 감독을 하는 미국정부 당국의 제도적 문제점 등을 다루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의 문제가 과연 지금 우리가 이슈화하고 있는 미국산쇠고기의 안전성 문제와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미국산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내용으로 본다면 이 책의 일부인 도축장의 위생문제로 볼 수 있는데 위생상태에 대한 내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은 이 책에서 그리 많은 정보를 주고 있지 않다. 가십거리의 현장고발 수준이라고 할까! 어찌 보면 책의 내용이 최근의 이슈와 결부하여 너무 선정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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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 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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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 『마이크로트랜드(Micro Trends)』를 보면 합성어로 마이크로(micro-)는 작다는 뜻의 그리스어로 길이의 단위로도 사용 한다. 여기에 트랜드(trend)는 경향, 추세, 동향의 뜻을 담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책 『마이크로트랜드』는 작은 경향이라고 직역할 수 있겠다. 직역하니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미세하게 변화되는 작은 동향, 유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런 작은 변화나 추이가 지금의 현대를 움직이는 모습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다. 이렇게 책의 제목을 보고 유추하면 우리 주변에, 특히 미국의 사회에 변화되는 미세한 변화의 추이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저자들은 이런 미세한 변화의 추이를 다방면에서 거론하고 있다. 사람의 생물학적인 면을 비롯하여 직장, 종교, 건강, 가정생활, 정치, 등 다방면의 얘기가 거론되고 있다. 물론 외모와 패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다. 책을 보면서 우리의 주변 환경의 변화를 보는 내용도 있고, 우리와는 다른 미국만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내용도 있다. 단적인 얘기가 10대의 이야기 중에 뜨개질의 내용이나 저격병 이야기는 흥미롭다. 미국의 10대들 중 1%가 희망하는 직업 중에 저격병을 꿈꾼다는 이야기는 마치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의 주둔 미군들 이야기의 영향이거나 영화에 그려지는 저격병(스나이퍼)의 무용담 등이 영향을 주어서 이런 트랜드가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의 주변 사회 변화 풍속도라는 이야기로 거론되는 내용 중에는 최근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내용이 연상녀와 연하남과의 결혼이 유향처럼 대중화되고 있다. 또 다른 내용으로는 골드미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여성의 경제력 향상과 그런 경제적 능력을 바탕으로 한 기존의 가부장제도의 전통적인 사회구조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얘기가 미국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얘기는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이는 사회적인 배경이 미국과 한국은 확연히 다른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의 의식구조 또한 다르고 이런 내용 이외에도 많은 요소에 의한 영향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내용이 당연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지구촌이라는 세계화 환경 속에 변화의 모습은 비슷하게 옮아가고 있다.

     트랜드라고 하면 우리말로 이해하기 쉬운 단어는 「유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행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분야는 패션을 꼽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런데 이런 패션의 트랜드가 옷에 연관된 내용을 넘어 인체의 피부에 연관되어 문신이라는 형태로 변화되고, 문신과는 다른 성형이라는 범주로 확대되어 범용화된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가 우리사회에서 문신은 조금 덜 활성화되었지만 그래도 젊은 층을 대상으로 확대되어가고 있고, 성형 또한 보편화되어 쌍거풀 수술은 기본이 되었고, 코, 지방흡입, 턱, 체형 등 전신에 대한 성형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이런 내용은 텔레비전을 통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이런 얘기는 미국만의 상황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변화의 한 단면이라고 하겠다.

     책에서 설명하고 보여주는 트랜드에 대한 내용이 분야별로 집약 정리해 놓았고, 이런 내용이 낯설지가 않다. 서로의 사회 모습이 각기 다른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환경을 배경으로 다르리라는 것은 분명한데 많은 부분에 있어 세계화 보편화 되어 미국의 얘기가 우리의 사회상을 많은 부분 동일하게 비춰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과거 7, 80년대에 사람들이 말하기를 미국의 유행이 처음 일본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내용이 점차 교통, 통신의 발달로 미국이나 일본 등 전세계의 유행의 모습은 거의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사회의 선호도 차이는 있다. 미국인들이 좋아하고 특기하게 변화되는 내용도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특히 유행하는 내용도 있다. 그 중에는 휴대폰의 환경이 미국과는 달라 엄지족에 대한 이야기는 미국사회와는 다르게 우리만의 마이크로트랜드가 아닐까 생각된다.

     책을 보면서 저자들의 이야기가 어찌 보면 최근에 이런 분야별 마이크로트랜드에 의한 현대사회의 변화를 볼 수 있다면 과거에는 이런 모습과 다른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내 생각에는 과거에도 이런 마이크로트랜드의 모습은 이어져 왔으리라 생각된다. 책에서 15가지 분야별로 거론된 내용은 과거에는 조금은 덜 세분화된 모습이겠지만 마이크로트랜드의 모습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마이크로」라는 단어의 의미가 작다라는 의미 보다는 다양하고 미세한 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옳지 않겠나 생각된다. 하나의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의 미세하게 변화되는 내용을 알아야 현대의 사회현상을 이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15가지 분야 75개의 트랜드를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 어떤 내용은 우리의 모습이라고 느끼기도 하나 그렇지 않고 미국사회에서만이 느껴지는 그런 내용도 있다. 이런 다양한 트랜드의 내용은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체감적으로 느끼고 체득할 수 있어야 미래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된다. 이런 내용에 대한 준비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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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 세계의 식탁을 점령한 음식의 문화사
크리스토프 나이트하르트 지음, 박계수 옮김 / 시공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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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수 이야기가 이렇게 다양하게 세계적으로 즐기는 음식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다. 책을 보면서 과연 국수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생각도 해 본다. 책에서는 어찌 보면 국수의 범주 보다는 국수를 아우르는 분식이라는 내용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보통 우리가 국수라고 하면 긴 면발을 생각하는데 책에서는 이런 면발이 느껴지는 국수를 비롯하여 보통 얘기하는 마카로니라고 얘기하는 동그랗고 짧은 길이의 음식물에서 만두까지를 애기하고 있다. 긴 면발의 국수를 광범위하게 생각한다고 하면 국수라는 범주 보다는 분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되었든 세계적으로 알려진 국수에 대한 이야기로 보편화 된 국수도 있고, 처음 접하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월남국수는 최근 들어 유행처럼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많이 먹는 잔치국수나 칼국수, 잡채, 우동 등이 이런 범주에 들겠다. 월남국수에 비해 잔치국수 등은 양이나 맛에 있어서 덜 상품화 되었고, 옛날 모습에서 변화가 적은 음식이라고 하겠다. 어찌 보면 수익사업으로 성장한 월남국수나 우동 등의 국가적인 이미지를 담은 면류 먹거리에 있어서는 잔치국수가 상품화 이미지는 약해 보이는 면이 적지 않게 있어 보인다.

     면류에 대한 먹거리는 비단 우리만의 먹거리로 인식되었던 것이 책을 통해 세계적인 먹거리라는 것을 새삼 인식된다. 대표적으로 얘기되는 국수류 먹거리로 이탈리아의 스파게티가 있고, 일본의 우동, 베트남의 쌀국수 등의 이런 종류의 대표적인 음식이겠다. 우리들이 많이 먹어 왔던 먹거리로는 일반적인 국수와 칼국수, 잡채, 우동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런 음식은 잔치음식으로 특별한 날에 먹던 음식이고, 하루 3끼의 식사 중간에 새참으로 먹었던 음식들이다. 자체 열량으로 보나 먹는 방법에 있어 밥보다는 가볍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그런 면에 있어서 서민적인 음식이라고 하겠다. 아직도 나의 기억 속에는 농사일을 하셨던 외가댁에서 오후의 허기를 잠시 줄여주는 음식으로 국수를 먹었던 옛 기억을 더듬을 수 있겠다.

     이런 음식에 대한 각 나라별 의미와 느낌, 그 음식에 담겨 있는 정서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 내고 있다. 중국에서, 일본에서, 베트남에서, 이탈리아에서, 독일에서 작가만의 경험과 느낌을 자신의 숨겨진 에피소드와 곁들여 풀어내는 이야기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읽을 거리로 생각된다. 이야기 중에 한국에서의 이야기가 그리 다양하게 거론되지 못해 아쉬움은 있다.

     작가의 국수에 대한 이야기 중에 면류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느낌과 내용이 다르고, 동서양의 먹는 방법 또한 나뉜다는 생각이 든다. 주로 동양은 면류를 국물과 함께 먹는 내용이 많고, 서양은 치즈나 소스에 버무린 면류를 선호한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우리의 잡채와 같이 각종 야채를 섞고 볶고 버무려 먹는 음식도 있지만 대부분 국수라고 하면 국물과 같이 먹는 면류 음식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면류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는 만두 종류는 면류와는 다른 음식으로 인식되는데 작가는 이런 만두와 같은 음식도 그 나름의 국수 종류로 인식하고 있다. 어찌 보면 국수의 문화사라는 개념 속에서 이 책을 본다고 하면 협소한 범위에 국수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허나 면류의 국수라는 범주에 한정하지 않고 만두나 마카로니와 같은 그 형태를 변형한 면류 음식을 다루고 있어 국수의 이야기는 더 많은 범주의 이야기로 풀어 낼 수 있지 않겠나 생각된다.

     국수라는 음식이 각기 나라별로 주류의 음식으로 발전하고, 각 나라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음식으로 성장하여 하나의 상품이나 나라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대표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는 음식들이 최근에 접할 수 있는 국수류를 보면 우리의 국수 먹거리도 이런 상품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에 못지 않게 맛과 멋을 겸비한 먹거리도 있으니까.

     책을 보면서 주로 거론되는 지역이 유럽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이야기다. 결국 작가의 활동지와 연관되어 그 해당지역의 먹을 거리에 대한 이야기와 결부되어 있는데 반면에 미국이나 남미, 호주 지역에는 이런 면류 먹거리에 대한 음식을 즐기지 않는 것인지 궁금해져 온다. 전통적인 먹거리의 내용이 없어서 이거나 아니면 그 지방의 먹거리가 이런 면류는 즐겨 하지 않기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왠지 세계적인 음식이라고 하면 전세계를 아우르는 지역별 국수류에 대한 선호도 내지는 해당지역들의 분식 종류의 먹거리 얘기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이런 국수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니 비빔국수가 생각난다. 여름날 점심이나 늦은 저녁에 빨갛게 고추장에 버무린 국수면발에 깨소금과 오이채를 언져 먹는 비빔국수의 모양과 맛이 새삼 느껴진다. 이런 국수의 맛은 스파게티나 쌀국수, 우동과는 다르게 우리의 맛으로 느껴지는 대표적인 면류 먹거리일 것이다. 끼니 사이사이에 먹는 새참의 간편한 먹거리에서 보다 상품화되고 나라의 이미지를 담는 면류 제품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연상된다. 입맛 당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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