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나그네 1
복거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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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복거일의 『역사 속의 나그네』를 중고 서적을 재활용 쓰레기 더미에서 찾아 읽게 되었다. 그냥 시간 때우기용의 소설인가 보다 하며 반신반의 하는 생각에 읽기 시작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당시 시대로 들어가는 흡인력이 느껴진다. 책을 보면서 인터넷을 통해 작가의 생각과 당시의 상황을 찾아보니 시간이 꾀나 흘렀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1988년8월부터 중앙경제신문에 3년간 연재된 소설을 1991년10월 말경에 3권으로 출간 되었다는 기사를 찾아 볼 수 있었다. 1988년이니까 지금으로 따지면 24년의 시간 전의 소설이겠다. 그래서 인지 나오는 소설 속의 단어가 생소 하다. 대표적으로 시낭—時囊이라고 쓰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詩囊이라고 쓰면 시를 담아두는 주머니라고 사전에 나오지만 時囊은 나오질 않는다—이라는 단어이다. 요즘식으로 얘기하면 영어식인 타임머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조선시대, 그러니까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전이라고 하니 1578년 경의 충청도 지방의 조선시대 언어로 표현하는 대화 내용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언어로 읽혀진다. 충청도 사투리 같으면서 고어 같은 느낌이 당시의 느낌을 느끼게(?) 한다.

     2078년의 미래의 주인공 이언오가 시낭을 타고 과거 백악기로 가다가 불시착하여 1578년의 16세기 후반기에 불식하는 과정부터 그려진다. 마치 SF만화의 내용과 같은 느낌이다. 출간 당시의 신문에는 터미네이터(영화가 나온 해가 1984년이라고 한다)라는 얘기를 하던데 나는 터미네이터 보다는 SF일본 만화의 느낌을 왜 더 많이 느끼는 걸까?

     불시착 시낭을 탈출하여 아산주변의 산골을 숨어 다니면서 이상한 스님 행세를 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조종복에 배낭을 맨 스님이라니 언뜻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는 감이 없다. 2078년의 조종복은 지금의 조종복과는 다르게 좀더 타이트하게 몸에 맞게 입지 않을까 하는데 이런 몸에 꼭 맞는 조종복에 스님 행세가 영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되었든 스님으로 그곳—아산 인근의 산골—의 지역민에게 호감을 받고, 자신에게 호감을 베푼 지역 주민에게 보다 나은 삶의 방법을 제시하면서 민중봉기라는 방법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재미있다. 주인공의 인간적인 고뇌하는 내용은 인상적이다. 또한 그런 민중봉기의 끝은 결국 공권력에 의한 진압과 탄압인데 그 결말이 무척이나 궁금하게 책은 중간에 끝나는 느낌이다. 다른 인터넷 서평을 보아도 더 이어질 책 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진다.

     책을 보면서 현재의 내가 이언오와 같은 1578년의 16세기 말로 간다면 과연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장의 물질적인 환경이 다른 환경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학적 지식과 기술, 역사에 대한 인식, 생활풍습에 대한 지식 등등—을 과연 잘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당장 전기에 대한 아쉬움과 먹는 것, 자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과 이를 극복해 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 본다. 그리고 당시의 사람들의 생각과 의사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있어 너무도 힘들고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극복하지 못할 내용은 아니겟지만….

     주인공이 시간을 거슬러 온 미래인으로 역사를 새롭게 변경하는 것을 감시하는 역할로 당시의 토정 이지함을 등장시키는 내용은 박진감이 느껴진다. 과연 새롭게 역사를 만들어 내는 모습은 타임머신류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모습인데 작가는 미래인이 기존의 역사를 변경함에 있어 많은 고민의 흔적을 주인공을 통해 들어 내고 있다.

     이야기는 민중봉기의 전반부를 그리면서 끝나고 있는데 대부분의 서평에서 얘기 하듯이 이야기는 임진왜란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임진왜란은 둘째치고 이언오가 짝사랑하는 귀금이와의 러브스토리도 재이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재미있으면서 아쉬움이 짖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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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 인간의 성과 진화에 숨겨진 비밀, 개정판
매트 리들리 지음, 김윤택 옮김, 최재천 감수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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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여왕은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속편 『거울을 통하여』에서 붉은 여왕이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도 좀처럼 몸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고 말한다라고 한다. 아직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속편 『거울을 통하여』를 읽어 보지 않아서 이런 내용이 있다는 내용만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붉은 여왕이 600쪽이 넘는 생물학관련 서적의 책 제목으로 등장하는지 궁금증이 인다.

     학창시절 생물학을 배우면서 진화론에 대한 설명에 대해 들었을 때는 그 진화론이 창조론과 어떻게 다르고 진화론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주입되어온 지식으로 남아 있었었다. 진화론이 처음 다윈에 의해 주장되어 오고 그 이론을 하나하나 정립해 가는 과정이 무엇인지 막연하게 느껴 왔었고, 최근 들어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통해 새롭게 정의 되는 진화론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처음 생물학을 접할 때 생물의 분류에 있어 동물과 식물, 균류로 나뉘면서 인류에 이르는 계통도가 생각난다. 그러면서 등장하는 내용이 암수의 구분으로 나뉘는 성의 분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성의 분화에 있어 암수가 나뉘었다라고 만 배웠지 왜 암수가 구분 되었을까라는 대목에서는 갑자기 천지창조의 성경의 한 대목을 생각나게 한다. 최근 이에 관련한 여러 가지 연구 내용을 보면 가장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기생충관련 학설이라고 생각된다.

     인간과 같이 다세포 생물로의 진화하는 유전자가 하나의 개체로 지속적으로 살아 남기 위한 방법으로 유기적 개체로 성장하는 진화과정에서 불필요한 존재—寄生蟲, 기생충의 어원적 의미 보다는 빌 붙어 살아가는 세포, 세균, 바이러스, 벌레 등 기생생물의 통칭의 의미—를 배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性)이 발생하였고, 이 성을 통해 현재의 생물로 진화해 오는 과정에서 기생충과 벌이는 경쟁의 관계를 붉은 여왕 이론이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어찌 보면 기생충과의 투쟁의 역사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저자가 붉은 여왕에 대해 얘기한 내용은 비단 이 하나의 이론적인 내용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모든 분야를 아울러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암수 성 분화대한 다양한 사례—암수 한 몸인 경우, 암컷이 발달한 경우, 수컷이 발달한 경우에 대한 유전적 이점을 다각도에서 들여다 본다. 처음 듣는 생물의 생식 내용과 다양한 유전적 진화 과정에 대한 얘기는 흥미롭다. 어찌 보면 진화론의 근저는 붉은 여왕 이론을 바탕으로 태동한 느낌이 든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붉은 여왕이 엘리스에게 한 얘기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는 내용은 치열한 생존의 각축장에서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그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만이 나의 후손을 남길 수 있다는 생물계의 진리의 단편을 보는 듯 하다. 마치 TV프로그램 『동물의 왕국』 속에서 세랭게티 초원에서 치타의 맹 추격을 받아 살아 남고자 열심히 뛰는 누떼들의 모습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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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스 -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형선호 옮김 / 동방미디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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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보스(BOBOS)는 부르주아(Bourgeios)와 보헤미안(Bohemian)를 결합한 신조어다. 시대별로 대표되는 지식층(?)에 대한 정의를 하는데 있어서 보보스가 요즘의 대세라고 한다(?). “과연 보보스는 누구 인가?”라는 질문에 과연 나도 그들 중에 한 명인지 생각해 본다. 저자는 자신이 보보스라고 자칭하고 있다. 보보스에 대한 태생, 일상 생활의 모습, 생각, 지향하는 방향, 즐거움, 영(靈)적인 부분 등 분야별로 저자의 분석은 재미 있으면서도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나도 보보스가 아닌가 생각도 해 본다.


     저자가 얘기하는 보보스의 특성으로 소비의 형태를 단적으로 얘기한 몇 가지 규칙을 들어 보면 그에 대한 정의를 짐작하게 한다. 몇 가지를 열거해 본다.

- 속물들만이 사치품에 돈을 물 쓰듯이 한다. 문화적인 사람들은 필수품에 물 쓰듯이 쓴다.

- 무엇이든 ‘직업적 특성’이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많은 돈을 쓰든 전혀 무방한 일이다. 설사 그것이 직업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해도.

- 당신은 작은 것들의 완벽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 질감이 가장 중요하다.

- 교육받은 엘리트는 남들보다 뒤져야 한다.

- 교육받은 엘리트는 예전에 값이 쌌던 것들에 엄청난 돈을 쓴다.

- 교육받은 엘리트의 구성원들은 생각보다 더 많은 제품 선택을 제공하는, 하지만 가격 같은 저속한 요소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상점을 좋아한다.

     이런 하나하나에 대한 소비규칙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보아오는 내용과 비교해 보면 어떤 면에서는 빈티지풍의 상품들이 보보스의 특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인지 모르겠다. 빈티지(vintage)풍—사전적인 정의를 살펴보면 고전적인, 전통 있는, 유서 깊은 의미가 내포된 허름한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역사적 가치가 있고 스스로의 스토리를 지닌 유물과 같은 것으로, 빈티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것에 담겨 있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를 소유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의 물건에 대해 돈을 쓰는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 주변에서 보여지는 극단적인 모습은 찢어진 청바지가 고가—허름하지 않은 청바지의 2~3배, 많게는 5배 이상—의 가격에 팔릴 때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생각이 난다.


     보보스에 대한 저자의 얘기 중에 지식인으로의 삶의 모습과 부르주아의 삶이 겹치는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이 흥미롭다. 유명대학의 사회 초년생이 사회에 진출하여 지식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눈물 겹다. 지식인이라고 하니 그 의미가 한번에 와 닿지는 않지만 다른 말로 해서 지식인을 대변하는 대학교수라고 할 때 그 의미는 더욱 극명하게 느껴져 온다. 책 속의 내용이 대한 교수의 예는 아니지만 그 과정과정의 내용은 내가 들어 왔던 대학교수가 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한 느낌이 든다. 대학에서 자신의 전공과정의 선택과 그로 인한 주변의 환경요인, 지도교수의 지침과 방향에 따른 나의 진로에 주는 영향, 사회 진출하여 각종 TV프로그램에 전문가로 등장하여 보여지는 인터뷰 장면, 대담프로그램의 패널, 책의 출간, 각종 이권 사업에 참여하여 보여지는 인지도, 이런 면들이 우리의 대학교수의 전형이지 않나 생각이 된다. 이어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어찌 보면 정치적인 면과 상위 1%와의 공생관계를 설명한 내용이라 생각되는데 이는 내가 잘 모르는 내용이라 짐작만 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미국의 상류사회의 성모럴에 관한 일부 영화에 등장하는 내용과 같은 내용은 좀처럼 공감되지 않는 내용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위 1%이내의 소위 부르주아의 이야기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성적 쾌락의 추구내용은 다양하다. 어떤 고정관념 속에 있어서 이상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새디즘이나 마조히즘적인 성적인 쾌감을 추구하는 방법론 적인 진행 방법과 내용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우리에게는 법적, 사회적, 교육적 제약으로 인해 원천 봉쇄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일부 국내 영화에서 이런 내용을 소제로 한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책의 내용은 무척이나 생소하다.

     보보스는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결합이라는 의미이긴 하지만 느낌 상으로는 보헤미안과 같은 지식인이 기존의 상위 1%의 부르주아화 되어 가는 과정의 내용이 아닌가 생각된다. 부르주아는 아니면서 부르주아와 결부된 모습으로 새로운 지식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과 다른 하나의 계층—아니 하나의 부류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달리 얘기하면 기존의 부르주아는 기존의 모습 그대로 있고, 새롭게 부상하는 지식층이 보헤미안적인 특성을 나타내면서 부르주아와 엮이면서 나타내는 새로운 부류의 특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성장배경에서 삶의 모습, 생각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저자의 얘기는 흥미롭다. 10년 전에 출간한 책이지만 현재에 와서 바라본 우리의 주변 모습은 어떤 면은 그런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면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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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천
윤종환 지음 / 지식노마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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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에 대한 내용으로 160쪽 분량의 짧은 내용의 글이다. 내용은 약속에 관한 가벼운 내용은 아니고 조금(?)은 무겁지만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내용으로 생각된다. 약속은 무엇일까?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책에서는 몇 가지 얘기를 한다. 자신과의 약속,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꼽는다고 하면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이고, 자기 자신을 빼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가족이라 생각된다. 결국 나와 나의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인가 하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책에서 얘기하는 주인공의 약속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달해 달라는 약속을 한다. 가족과의 사진 찍기, 가족과 놀이동산 같이 가기, 아들 대학입학 축하 꽃다발 주기, 등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하는 일들을 열거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어찌 보면 모든 사람들이 소박하게 생각하는 일상사들의 내용일 것이다. 허나 당사자가 이 세상에 없다고 한다면 불가능한 내용일 것이다. 이런 내용을 하나하나 집어 보면 순간순간 살아가는 순간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진다.

     짧은 기간 동안 하는 약속은 순간순간 지나가는 내용인데 우리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일들을 생각하고 그 일들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본인의 건강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고, 경제적인 여건도 맞아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일정 위치에 도달하여야 만이 이런 여러 가지 꿈이 현실이 되고 나와의 약속이 이루어지리라 생각된다. 하나하나 생각하면 할수록 건강하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건강해야 나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뭔가 약속한 내용도 지킬 수 있으니까. 당연한 얘기인데도 책을 보면서 새삼 느껴진다.

      과연 나는 나 자신과 어떤 약속을 하고 살아가는 걸까?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나는 어떤 약속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와의 약속은 꿈이라는 주제와 연관되어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나의 꿈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의 일부이다. 꿈과 약속은 내가 나 자신에게 하는 약속을 하는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으로 이어지는 내용일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약속을 실천하는 매개자의 역할로 라이프플랜너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가족과의 약속을 지켜주는 사람은 다름아닌 라이프플랜너다. 그리고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은 이야기 속의 내용으로만 인식된다. 사람간의 친분은 많은 시간을 통해 친분이 쌓이는 것이고, 그 과정은 쉽지 않은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몇 번의 만남이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과 같이 살아서 관계 맺은 내용이 30년 이상 이어 가는 관계로 유지된다는 것은 보통의 정성이 아니고는 어려운 문제이다. 라이프플랜너가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특별한 관계 만은 유지하는 것이 아닌 수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관계 설정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노하우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주인공과 그를 이어주는 라이프프랜너의 관계와 같지 않다면 여느 보험설계사와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약속에 대한 생각을 새삼 해보게 한다. 나나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의 약속, 나아가 또 다른 남들과의 약속은 쉽지 않은 내용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약속을 나는 할 수 있는 것인지 새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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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특별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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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는 칼 세이건의 역작으로 1985년에 출간되어 한국판이 2004년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첫 출간이 1985년이니까 대략 25년 전의 책이라고 하겠다.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발전해 왔는데 25년 전의 책이 그것도 우주에 관련된 책이 2010년의 현재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하는 생각해 본다. 25년 전에 발견된 여러 천체에 대한 이야기 아니면 당시 수준의 우주 얘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을 읽어 보니 많은 내용은 과거 우주에 대한 방송연재물—1976년 13부작 《코스모스》가 3년간 방영—에서 얼핏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1976년에 방영된 내용을 1985년에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재 책의 내용은 30년 전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겠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코스모스』는 고전에 속한다고 하겠다. 현재에 있어서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자연과학 도서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지구에서 태양계를 거쳐 우주로 펼쳐지는 설명은 그 내용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나오는 내용의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과거 달 탐사나 태양계 밖으로 쏘아 보낸 보이저 탐사선 등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런 이야기는 학술적인 전문성 보다는 흥미위주의 읽을 거리로 더 와 닿았던 생각이 든다. 이런 이야기들이 저자는 보다 현실감 있고—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였기에 더욱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다 보면 밤하늘을 올려다 보게 되는데 서울 하늘은 맑은 날에도 어쩌다 보이는 별이 하나 둘 겨우 찾아 볼 수 있다. 그 아름답고 멋진 밤하늘을 누가 뺏어 갔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별의 이야기는 어려운 내용이 많다. 그 어려움의 근본은 인간의 범위에서 확인 할 수 없다는 것이겠다. 물리법칙을 근간으로 한 우주의 관측 결과로 유추해 내는 우주과학은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그 움직임의 예측은 정교한 관측과 수학의 연구 결과 우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과학의 발달로 이어져 왔고, 이런 결과는 또 다른 상상의 모습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딛고 우주왕복선과 인공위성의 발달로 저자가 얘기하는 다른 행성의 지적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최근에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그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를 내려다 보는 얘기가 주된 관심사인데 책의 내용은 이 범위를 벗어나 광대한 우주로 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고 있다.

     우주현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중에 후반부에 얘기하는 우주의 모습 중에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중심으로 한없이 펼쳐져 확대해가는 우주, 한없이 작아지는 원자의 세계의 모습은 그 크기의 한계를 뛰어 넘는 무한세계의 연속인 것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어떠한 과학기술로도 확인할 수 없는 세계의 모습일 것이다. 단지 상상 속의 허무맹랑한 상상일 뿐이다. 이런 생각을 저자도 하고 있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물리법칙과 수학을 확장하여 이론을 세운 내용에 대해 밤하늘—현대에는 밤에만 보는 것은 아니지만—을 열심히 들여다 보고 발견하는 블랙홀이나 별들의 변이과정에 대한 실증의 모습은 이론과 실험적 결과를 발견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원자를 쪼개서 미립자를 발견하고, 발견된 미립자를 또 다시 쪼개서 새로운 물질단위를 발견하는 모습은 우리의 상상의 세계를 이론적으로 예측한 모습을 실험적으로 발견해 내는 것은 기술적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우리를 둘러 싼 우주의 모습이 또 다른 우주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연속의 우주의 모습을 상상했던 생각이 저자도 동일하게 하고 있었다니 놀랍다.

     칼 세이건의 30년 전 생각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첨단 과학을 다루고 있는 현재에 읽어도 그의 이야기는 너무도 흥미롭다. 그의 이야기 중에 그의 소설 《콘택트(Contact)》는 영화화 되어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여류 과학자 엘리로 분한 조디 포스터의 열연이 돋보인 이 영화는 여는 공상과학 영화보다도 더 우리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영화 중에 하나라고 기억된다. 우주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열정이 느껴진다. 이런 생각들이 『코스모스』에도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기에 이 책 또한 시간의 흐름과는 관계 없이 또 다른 감명과 상상의 세계를 넓혀주는 책 중에 하나이지 않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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