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특별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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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는 칼 세이건의 역작으로 1985년에 출간되어 한국판이 2004년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첫 출간이 1985년이니까 대략 25년 전의 책이라고 하겠다.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발전해 왔는데 25년 전의 책이 그것도 우주에 관련된 책이 2010년의 현재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하는 생각해 본다. 25년 전에 발견된 여러 천체에 대한 이야기 아니면 당시 수준의 우주 얘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을 읽어 보니 많은 내용은 과거 우주에 대한 방송연재물—1976년 13부작 《코스모스》가 3년간 방영—에서 얼핏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1976년에 방영된 내용을 1985년에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재 책의 내용은 30년 전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겠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코스모스』는 고전에 속한다고 하겠다. 현재에 있어서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자연과학 도서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지구에서 태양계를 거쳐 우주로 펼쳐지는 설명은 그 내용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나오는 내용의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과거 달 탐사나 태양계 밖으로 쏘아 보낸 보이저 탐사선 등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런 이야기는 학술적인 전문성 보다는 흥미위주의 읽을 거리로 더 와 닿았던 생각이 든다. 이런 이야기들이 저자는 보다 현실감 있고—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였기에 더욱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다 보면 밤하늘을 올려다 보게 되는데 서울 하늘은 맑은 날에도 어쩌다 보이는 별이 하나 둘 겨우 찾아 볼 수 있다. 그 아름답고 멋진 밤하늘을 누가 뺏어 갔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별의 이야기는 어려운 내용이 많다. 그 어려움의 근본은 인간의 범위에서 확인 할 수 없다는 것이겠다. 물리법칙을 근간으로 한 우주의 관측 결과로 유추해 내는 우주과학은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그 움직임의 예측은 정교한 관측과 수학의 연구 결과 우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과학의 발달로 이어져 왔고, 이런 결과는 또 다른 상상의 모습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딛고 우주왕복선과 인공위성의 발달로 저자가 얘기하는 다른 행성의 지적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최근에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그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를 내려다 보는 얘기가 주된 관심사인데 책의 내용은 이 범위를 벗어나 광대한 우주로 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고 있다.

     우주현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중에 후반부에 얘기하는 우주의 모습 중에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중심으로 한없이 펼쳐져 확대해가는 우주, 한없이 작아지는 원자의 세계의 모습은 그 크기의 한계를 뛰어 넘는 무한세계의 연속인 것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어떠한 과학기술로도 확인할 수 없는 세계의 모습일 것이다. 단지 상상 속의 허무맹랑한 상상일 뿐이다. 이런 생각을 저자도 하고 있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물리법칙과 수학을 확장하여 이론을 세운 내용에 대해 밤하늘—현대에는 밤에만 보는 것은 아니지만—을 열심히 들여다 보고 발견하는 블랙홀이나 별들의 변이과정에 대한 실증의 모습은 이론과 실험적 결과를 발견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원자를 쪼개서 미립자를 발견하고, 발견된 미립자를 또 다시 쪼개서 새로운 물질단위를 발견하는 모습은 우리의 상상의 세계를 이론적으로 예측한 모습을 실험적으로 발견해 내는 것은 기술적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우리를 둘러 싼 우주의 모습이 또 다른 우주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연속의 우주의 모습을 상상했던 생각이 저자도 동일하게 하고 있었다니 놀랍다.

     칼 세이건의 30년 전 생각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첨단 과학을 다루고 있는 현재에 읽어도 그의 이야기는 너무도 흥미롭다. 그의 이야기 중에 그의 소설 《콘택트(Contact)》는 영화화 되어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여류 과학자 엘리로 분한 조디 포스터의 열연이 돋보인 이 영화는 여는 공상과학 영화보다도 더 우리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영화 중에 하나라고 기억된다. 우주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열정이 느껴진다. 이런 생각들이 『코스모스』에도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기에 이 책 또한 시간의 흐름과는 관계 없이 또 다른 감명과 상상의 세계를 넓혀주는 책 중에 하나이지 않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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