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 그리고 30은 예전에.. 잠깐 나왔다 사라진 잡지...아직도 그 잡지를 기억하는 독자가 있을까.. 싶은..마인이라는 잡지에서 연재했던 작품이다.성인 순정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강모림의 이 작품 또한 10대의 주인공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성인물로 분류된다...10대 주인공 나강애와 그의 30대 엄마 윤여린..그리고 강애의 사촌 언니인 20대 우아미가 한 지붕 밑에 살면서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물론 성인물이니 만큼 주인공의 무게는 10대나 30대 여 주인공보다는20대 백조 우아미 쪽에 실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궁색하지 않고 외모에 자신이 있는 백조 우아미의 화려한 남성편력이라던가...어렵게 구한 직장도 내키지 않음 때려치우는 과감함(?)..그녀는 지극히 만화적인 인물이다...치열한 생을 살아가는 20대의 보편적인 여성의 시각에서 보자면..아주 밉지만... 맘 한 쪽으로 부러워 할 만한...처음의 짤막하고 빠른 전개와 어이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조크가..나중에는 다소 늘어지는 느낌과 필요없는 군더더기 같은 인물의 등장...같은 것이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그냥 편하게.. 웃고 즐기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권할 만 하다..
나는 원래 이미라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만화라는 것은 원래 아주 사실적이거나 아주 황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로써..이미라는 그.. 아주 어중간한 상태의 작가라고 생각한다.판타지와 리얼리티를 적절히 얼버무리기는 했는데..그 상태가 아주 어중간하다는 것이다...확실하게 어느 장르에 속하지도 않고.. 어떠한 영역을 확실히 구축해 놓은 작가도 아니고..나의 정말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이미라라는 작가가 왜 인기가 있는 지도 모르겠다..이렇게 말하면 이미라 팬들한테 몰매 맞을지도 모르지만...이미라를 그닥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것 치고는 이미라의 작품은 거의 빼놓지 않고 보기도 했다.내가 생각해도 웃기는 일이지만..작품에 대한 비평(?)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 작품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니까.. 하하하..암튼.. 이미라는 우선 동화같은 이야기 구조에 순진하고 얼빵한 주인공이 등장하고..그 주인공이 때로는 모진 시련을 겪기도 하지만..결국에는 착한 심성만으로 주위 사람들의 커다란.. 도움을 받아..역경을 딛고 사랑도 얻고 성공도 얻는 다소.. 어처구니 없기까지 한 스토리가 대부분이다..너무 비판적이었나...??그나마.. 옛날에는 이미라의 만화가 수려한 그림체로 사랑받았으리라...요즈음엔.. 좀.. 대충스럽게 그리는 듯도 하다..그림이 느슨해 진 듯 하여 만화가들을 무조건 탓할 수도 없는 거지만..항상.. 좀 더 발전되기를 바라는 독자의 입장에서..냉정한 평을 해 본다...나의 어줍잖은 편견이 부른.. 선입견일 수 도 있지만...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만화도 때론 필요하다...그러나... 만화도 현실을 반영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물론 만화를 보는 시선은 독자에게 달린 것이므로..다른 수많은 독자의 시선까지.. 내 취향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다만..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성숙된.. 이야기를 바라는 독자였다..신 로미오와 줄리엣은 초반부엔 원수 집안 두 남녀의 알콩달콩 러브스토리 모드에서..어느덧.. 스릴러와 판타지를 얼버무리고 있다..끝나지 않은 이야기지만..이야기가 처음에 의도한대로 초점을 흐리지 않고 끝까지 가 주길 바란다...여전히.. 이미라의 만화를 빼놓지 않고 보는.. 혜진이었슴다...^^
은비가 내리는 나라는 96년 폐간된 아동 순정지 나나에서 인기리에 연재했던 작품이다.인어공주를 위하여 등 일련의 대본소용 작품을 통해서 이미 그 실력과 인기를 인정받은 이미라에게 잡지 연재물의 성공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랄까...?어찌보면 이미라는 참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다.대본소용 만화가 한창 번성하던 80년대에 데뷔하여..대본소 최후의 히트작이라는 인어공주를 위하여를 그야말로 대성공 시킨후..잇따라 창간되기 시작한 순정 잡지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했다...그런데도.. 잡지 연재용 만화와는 별도로 꾸준히 단행본용 만화도 그려 왔다...아무튼... 이미라의 은비가 내리는 나라는.. 인어공주를 위하여와 똑같은 이름의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며..인어공주를 위하여와는 다르게 약간의 설화나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했다.인어공주를 위하여가 그야말로 만화같은 학교.. 꿈같은 학교에서 펼쳐지는 청춘 로맨스라면...은비가 내리는 나라는 설정은 다소 엉뚱하고 환상적이지만...도깨비 나라라는 하나의 설정을 빼면 전작인 인어공주를 위하여 보다는 훨씬 더 현실에 닿아 있는 작품이다.이미라라는 작가 자체가 원래 리얼리티나 심리묘사에 치중하는 작가는 아니다.예쁜 그림체와 풍부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설정으로 독자로 하여금 꿈과 환상을 느끼게 하고일상에서 벗어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개인적으로 이미라의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비교적 예전 작품인 이 은비가 내리는 나라에서는..섬세한 그림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사심없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특히.. 지금.. 그의 그림보다.. 훨씬 더 정성스런 그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참.. 동 도깨비 나라에 아주아주 머찐^^ 대마왕 님이 살고 있다... 하하하..
먼데이맨을 탄생시킨 명콤비..김윤이와 조은하가 또 다시 뭉친 <동방해이>격주간 순정지 케이크의 창간호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잠깐 휴식기를 가지는가 보다...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사는 미국의 고등학교가 배경으로동방(한국)에서 온 해이가 주인공인 만화다...사실 해이의 생김새는 전작인 먼데이맨에 등장하는 스니키와 유사하다.스니키 보다는 쪼끔 덜 명랑하고 덜 유쾌한 해이는..그렇지만 스니키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꼭 닮았을 인물이다.스니키가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서 남장을 했다는 다소단순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반면...해이에게는 좀더 묘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듯 싶다..아직 이야기의 초반부라 해이의 비밀 이라던지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김윤이 님 특유의 유쾌함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만화가 되길 빈다.앗!스토리 작가는 은하 님이니깐.. 유쾌함의 근본은 은하 님?하하하..다시 연재가 재개되길 기다리며..
작가 신경숙 님은 중 고교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 이었다. 특히 그의 초기작인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반의 작품을 좋아한다. 섬세한 필치와 유연한 묘사.. 그리고 삼인칭 소설에서 마저도.. 어느덧 느껴져 오는 일인칭 독백체...비교적 최근작인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에서도 신경숙 특유의 필치와 독백은 아직 살아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추억과 망각의 경계가 모호한.. 90년대 후반이나 2000년 지금의 소설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상실..이 건조하게까지 느껴진다.겉으로는 현대인의 건조함이나 상실을 드러내지만.. 이면에는 따뜻한 온정이나 치밀한 심리묘사를 기대한 독자로서.. 이번 소설에서는 너무도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소설은 일기가 아니다.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독자가 읽고 이해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소설의 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신경숙의 필치는 아직 좋아하지만.. 왠지 좀 나른해지고 너 모호해진 느낌.. 별 세 개를 주면.. 너무 건방진가.. 아무튼.. 차기작은.. 좀 더 꽉 짜여진 느낌을 준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