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7시에 떠나네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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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신경숙 님은 중 고교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 이었다. 특히 그의 초기작인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반의 작품을 좋아한다. 섬세한 필치와 유연한 묘사.. 그리고 삼인칭 소설에서 마저도.. 어느덧 느껴져 오는 일인칭 독백체...

비교적 최근작인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에서도 신경숙 특유의 필치와 독백은 아직 살아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추억과 망각의 경계가 모호한.. 90년대 후반이나 2000년 지금의 소설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상실..이 건조하게까지 느껴진다.

겉으로는 현대인의 건조함이나 상실을 드러내지만.. 이면에는 따뜻한 온정이나 치밀한 심리묘사를 기대한 독자로서.. 이번 소설에서는 너무도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

소설은 일기가 아니다.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독자가 읽고 이해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소설의 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신경숙의 필치는 아직 좋아하지만.. 왠지 좀 나른해지고 너 모호해진 느낌.. 별 세 개를 주면.. 너무 건방진가.. 아무튼.. 차기작은.. 좀 더 꽉 짜여진 느낌을 준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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