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이라크 전쟁 - Witness to history 01
데이비드 다우닝 지음, 지소철 옮김 / 디딤돌(단행본)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중동 사회와 미디어 PT 주제로 이라크 전쟁을 선택했기 때문에 참고 자료를 좀 찾고 있었다. 제목에 이라크 전쟁이 들어간 책은 이것 하나인데, 썩 나빠 보이지 않기에 서울 캠퍼스에 대출 신청을 하고 꼬박 하루를 기다려 책을 받았다.

책을 받고서 이건 아무래도 실망스럽다 생각했다. 100쪽도 안되는 다이제스트북일 줄은 몰랐으니까. 책을 검색할 때 페이지수도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는데 늘 잊어버리는 것 같다. 게다가 양 페이지에 사진이 가득 실린 청소년용 교재였다. 도저히 책에 집중할 수 없어서 2주 가량 방치해 두었다가 발표할 때가 다가와서야 겨우 읽기 시작했다.

읽다 보니 청소년용 책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싶더라. 책은 작지만 이 안에 담긴 내용을 내가 다 알고 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느냐면 절대 아니다.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이라크 전쟁 발발의 원인, 전후 사정, 언론과 여론의 분위기 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이라크 전쟁에 대해 정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어디까지나 입문 수준이지만 이 정도도 다 알기 어려울 것이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2.
이 책을 내 놓은 출판사인 디딤돌은 개념원리 수학의 그 디딤돌 맞다. 청소년용으로 역사 다이제스트북 시리즈를 기획한 모양인데 소재가 심상찮다. 1권이 이 《2003 이라크 전쟁》이고, 다음권이 《2001년 9월 11일》, 그 밖에 《공산주의의 현주소》,《아랍-이스라엘 분쟁》, 《히틀러》,《베트남 전쟁》,《아파르트헤이트》,《흑인 인권 운동》,《아프가니스탄》,《세익스피어 당시의 영국》이라니.

청소년 용이라면《프랑스 대혁명》,《산업 혁명》이런게 스탠다드 아니냐구. ...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오는 건 《경제 대공황》. (...)

비장한 각오로 기획한 건지, 그냥 심심해서 해본 건지, 시간 나면 쭉 다 한 번 훑어 봐야 할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구의 추억 - 가슴 뛰는 그라운드의 영웅들
김은식 지음 / 이상미디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신청한 것도 아닌데 2권에 해당하는 《돌아오지 않는 2루 주자》와 함께 이게 딱 학교 도서관에 들어와 있었다. 사실 빌린지는 좀 됐다. 지난 주, 지지난 주 열심히 읽지 못해서 책이 좀 쌓여 있다. 이 책이야 너무 유명하니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몇 마디쯤 적어줘야 할 것 같다.

야구가 인생이요, 드라마라고 하지만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잊혀진 드라마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야구는 선수가 하지만 기억은 팬이 한다. 야구와 관련된 책이 없진 않지만 이렇게 감상적인 책은 처음이었지 싶다.

오마이 뉴스에 연재되어, 작년에 출간되었지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훨씬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널리 인용되고 회사되기 때문일 것이다.

나 는 야구와 함께 태어났다. 프로야구의 탄생이 발표될 날 새벽, 나는 태어났고 매년 내 생일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열린다. 경상도 사나이답게 우리 아버지도 열렬한 자이언츠의 팬이다. 그러므로 나 역시 기억하지도 못할 만큼 어렸을 적부터 야구를 접해 왔다. 그러나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어렸을 때 나는 야구를 보았지만 이해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내게 야구는 그저 아저씨들이 쫄바지 입고 나와서 공을 치는 그저그런 스포츠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에 나오는 이름의 반 수 이상은 나이들고 나서야 회자되는 것을 주워들은 것에 불과하고, 남은 반은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이다. 그 이름들을 보고 있자면 《스포츠 2.0》에서 프로야구 원년 선수들을 추적한 기사를 보고 있을 때 느낀 당혹감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젊은 그들도 기어이 나이 먹고, 잊혀지게 된다는 신비로울 것 없는 사실이 주는 씁슬함 말이다.

그리하여 다시 기록이 주는 강력한 마력을 깨닫는다. 잊혀진 기억에 대한 미안함. 슬픔. 비장함.

80년대의 야구를 김은식이 기록했다. 90년대의 야구를, 00년대의 야구를 즐기는 우리 세대도 숫자로 말할 수 없는 대답을 준비 해야 하지 않을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0-02-1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프로야구 개막 카운트다운에 해가 뜨고 지는 2월입니다!
야구 관련 도서를 즐겨 읽으시는 분들을 찾아다니다 들어왔습니다.:)
찌질하고 부조리한 삶은 이제 모두 삼진 아웃! 국내최초의 문인야구단 구인회에서 우익수로 뛰고 있는 박상 작가가 야구장편소설 <말이 되냐>로 야구무한애정선언을 시도합니다.
야구 소설도 읽고, 야구 경기도 보고, 소설가가 시구까지 하는 야빠 대동단결 이벤트에 참여해 보세요.
인터넷 교보와 알라딘, 인터파크, yes24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생일에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라니. 전 프로야구가 두근거리는 생일을 맞으시네요. 우와..
 
돌아오지 않는 2루 주자 - 야구의 추억, 두 번째 이야기
김은식 지음 / 산책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1권인 《야구의 추억》이 워낙 엑기스를 뽑아 담은 탓에 2권에서는 야구를 모르고서 이름을 알 정도의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런 덕에 2권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연습생 신화를 일군 장종훈이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의 악전고투가 2권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야갤에서도 혐짤로 분류되는 골절사고의 주인공 박노준, 선동렬의 그림자에 철저히 묻힌 성준. 여기에 선동렬은 없다. 지나고 나면 잊혀지는 짧은 기억들의 주인.

그리고 90년대 야구의 슬픔으로 남은 쌍방울. 내가 야구에 관심을 가진 건 95년 한국 시리즈 이후였다. 쌍방울은 그때로부터 몇 년을 더 끈질긴 생을 이어왔건만 나는 쌍방울의 선수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럴 것이다. 8년 후 그 누가 반짝 마무리 향운장 최향남을 기억할 것이며, 그를 무어라 설명해 주어야 할 것인가? 서른 넘어 투수로 전형하여 매년 꾸준히 해왔지만 과소평가 되어온 황두성은 과연 기억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시점에서 이 책이 더 가슴 아픈 드라마가 되는 것은 우리가 지금 쌍방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2005 년, 야구장마다 텅 비고 우리는 야구가 영 우리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꼈다. 그런 때에 마산의 관중들만큼은 다 낡은 마산 구장을 가득 채워 80년대 야구의 기억을 일으켰다. 그날, 마산은 야구의 '성지'가 되었다.

500만의 관중이 들었다는 2008년에 이 책이 이토록 비장하게 읽히는 것은 그때의 상처가 잊을 만하면 다시 쑤셔오는 듯 하기 때문이다.


ps. 야갤에서 회자되는 많은 전설들이 김은식이 쓴 글에서 토씨하나 다르지 않더라는 것을 알고 좀 웃었다. 니들도 김은식을 읽었구나. 이게 기록의 힘이구나 싶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바이 베스파
박형동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 만화가 성장기 만화로 광고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가 보통 성장기라고 말할 때의 이미지는 15~6세 무렵의 아이가 18~19세 정도까지 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개의 성장 드라마 역시 이 정도 시기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볼 때도 이 시기 구분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 구간을 떠나서 성장기라는 말을 할 때는 소년, 소녀에서 어른으로의 이행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어른은 단단하게 여물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을 것 같은(그런 때가 정말 오긴 하는지는 논외로 하고) 어른의 이미지가 아니라 소년도 어른도 아닌 중간기에 해당하는 그 무엇이다. 나이로는 어른이지만 아직도 어른은 아니었던 시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면 대학에 막 입학한 나는 어렸고, 사회 역시 그것을 강요하고 허락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19살까지 강압된 학교에 묶여서 수능 공부 밖에 모르는 몸만 자란 어린애로 길러진다. 그리고 드디어 밖으로 나간 순간 우리는 아직 아이다.

그때, 그때의 애어른이 사회에 물들 준비를 하는 그때를 바이바이 베스파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확실히 성장물일 것이다. 그때의 흔들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이 만화가 가진 감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스토리 텔링은 약하지만 그때를 기억하기 때문에 이 책이 별로라고 말할 수 만은 없더라. 지나고 보니 그때였구나 생각하는 마지막으로 소녀였던 기억. 그 기억을 헤짚어 떠오르게 하기 때문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비가 없는 세상 책공장더불어 동물만화 1
김은희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은희의 이 만화는 윙크에 단편으로 연재되었을 때 본 적이 있다. 그녀는 가끔씩 자기 고양이의 이야기를 그리곤 했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추새 이야기 정도다. 연재 중에도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으므로 페르캉이나 추새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 이름들을 오랜만에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

도서관 반납 서가에 있길래 잠시 들었다가 구석에 앉아 울면서 보았다. 아 그 애들이 떠났구나. 하니까 괜시리 집에서 놀고 있는 놈들이 생각났다. 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에는 종종 나이든 고양이가 훌쩍 집을 나가 버린 이야기가 올라온다. 나도 놈들이 그때가 기어이 와서 나 몰래 "너 안 보이는 곳으로 가마" 하고 떠나 버릴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이 이야기는 김은희가 키우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고양이를 키우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미남이라는 말에 슬몃 미소 짓는 것은 우리 집 숫놈이나 페르캉이나 똑같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정이 안 가던 녀석이 한 사건을 계기로 가슴 한구석을 차지해 버린 기억도 있을 것이고, 고양이 같은 것을 왜 키우느냐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고양이가 학대 당한 기억도 있을 것이다. 작든 크든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눈물이 나는 것이다. 놈들과 함께 살아왔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놈들의 기억이 이제는 내 삶의 한 쪽을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ps. 책 소개에는 나인 연재본이라고 하는데 나인도 사서 봤기 때문에 나인인지 윙크인지 가물가물하다. 내 기억에는 김은희의 첫 윙크 장편 연재 후 쉬는 사이에 추새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