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도감류를 좋아했었기에 그 기억을 살려 구매해 보았습니다.
일본인 작가인 것을 알았을 때 생각해 보았으면 당연히 일본 요리 위주인 것을 알았을텐데 제가 본 책들은 이런 책들을 편역한 책들을 많이 보다 보니 어느 정도 한국 실정에 맞춰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안에 나오는 요리와 식재료는 모두 일본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35년간 문화적으로 동화시키려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공통점도 많긴 합니다만, 이 책은 일단 일본요리 책입니다.
책의 전반부는 불 조절 하는 방법, 칼로 썰기를 하는 방법 등을 세세하게 적고 있습니다. 갖춰야 할 조리 도구, 다루는 방법, 조리에 대한 설명도 충실합니다. 중간중간 간단한 요리를 하는 법이 나오기도 합니다.
후반부는 각종 요리 재료와 요리 재료의 신선도를 판별하는 방법, 세척하는 방법 등을 적고 있어서 매우 유용합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많이 있지만 일러스트 도감 방식으로 가볍게 다루는 책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상업 문화가 발전한 나라이다 보니 그에 걸맞춰서 식문화도 발전했고, 그런 부분들이 기초적인 도감에도 드러나는 점이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도 안 좋은 와중에도 좋은 재료를 만들고, 찾고,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했으니 빠르게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이 책은 나이가 도감답게 나이가 어릴수록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책을 권하신다면, 이 책을 참고로 요리를 하고 싶어할 수 있으니 조금 곤욕스러울 수도 있을거에요. 재료는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가츠오부시나 미림을 쓰는 조리법이 많거든요. 수록된 요리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많으므로 기본적인 조미료가 갖추어져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