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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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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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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 - 2045년 가상현실 오아시스 게임에 숨겨진 세 가지 열쇠를 찾아서 AcornLoft
어니스트 클라인 지음, 전정순 옮김 / 에이콘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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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는 아니지만, 이 소재에는 저항할 수 없다! 80년대에 바치는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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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열린책들 세계문학 164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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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독서 습관은 좀 난잡 합니다. 한 권을 꾸준히 읽지 못해요. 여러 권의 읽고 싶은 책이 여러 곳에 놓여 있고, 잡히는 대로 읽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책이라면 앉은 자리에서 쭉 읽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그런 책을 잘 만나지 못했습니다. 《퍼언 연대기》가 최근에 그렇게 읽은 책이고요.


그러다 보니 아무 책도 다 읽지 못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여러 권의 책을 우르르 다 읽게 되곤 합니다. 지금은 《품인록》, 《L.A. 컨피덴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해전의 모든 것》, 《정복의 법칙》을 읽고 있습니다. 세 권 중 어느 하나 완전히 흥미가 있지 않아서 목록에 책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이 《타임머신》은 잘 읽히는 책입니다. 300쪽이 안 되는 짧은 책이기도 하고요. 세계문학 앱에 있는 책 중에 흥미가 있는 책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아서 출퇴근 할 때 뒤적여 보지만 이렇게 빨리 읽은 책은 없거든요.

읽고 나서 보니 제가 쥘 베른과 조지 웰스를 헛갈리고 있더군요. 세계문학 시리즈의 장점은 뒷편에 추가된 저자 약력 소개예요. 어른 대상의 소설을 읽으면 작가에 대한 이야기라 봐야 책 날개에 적힌 약력이 전부 일 때가 많지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지만 어떤 작가들은 그가 써왔던 작품 전체의 목록을 조망한 것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약력을 읽어 보니 쥘 베른과 조지 웰스는 전혀 다른 작가인데 이렇게 헛갈리고 있는게 좀 우습네요. 아마 이런 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 작가가 꽤 있지 싶습니다. 웰스의 경우 제가 아는 작품은 《타임머신》, 《우주전쟁》, 《모로 박사의 섬》정도네요. 

소설가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정치와 사회에 깊이 참여하면서 문학으로서의 순수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기작과 같은 발상력도 사라졌다고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력에 적힌 다른 작품들의 제목이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구할 수 있으면 좀 더 읽어 보고 싶어요. 

《타임머신》은 저자의 첫 성공작이라고 합니다. 시간 여행이라는 테마는 웰스 외에도 당시의 사람들을 꽤 현혹한 테마가 아닐까 싶더군요. 책에서는 여러 지성인들이 모이는 모임에서 시간 여행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 장면을 봐도 그렇고, 웰스가 같은 테마로 여러 차례 글을 발표할 수 있었던 점을 봐도 그렇지요. 그러고 보면 《타임머신》은 꽤 최근에도 영화화가 된 적이 있습니다. 120년 전에 적힌 이야기가 여전히 통용되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타임머신》은 지금 읽어도 그가 그린 미래의 모습이 설득력 있었거든요. 고도로 발전된 후에 오히려 쇠퇴되어 간다는 이야기는 불교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E북이다 보니 이 책이 얼마만큼의 두께를 가졌는지도 몰랐고, 목차도 못 보았거든요. 책을 절반쯤 읽으니 이야기가 끝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근작의 '영화 《타임머신》'을 광고 영상만 보고 막연히 생각한 것과 실제 책 내용이 일치하지 않았거든요. 좀 더 스펙타클한 뒷 이야기가 있는 줄 생각하다가 보니 좀 갑자기 끝나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그 영화에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와서 언젠가는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다지 보고 싶진 않더군요. 책과는 얼마나 동떨어진 각색일까 싶기도 하고요.

이 책의 절반은 〈타임머신〉이고, 절반은 단편집입니다. 함께 실린 단편 중에는 〈타임머신〉의 전신인 〈크로닉 아르고〉호도 실려 있습니다. 읽는 동안 참 감흥 없는 작품도 썼구나 싶은 작품이었거든요. 나중에 보니 소설로서는 처음 발표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22살짜리가 쓴 첫 작품이라고 하면 충분히 이해할만 해요.

또 다른 단편인〈맹인들의 나라〉는 꽤 인상적입니다. 시력을 잃은 사람들의 나라에 떨어진 시력을 갖고 있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생각해 볼 만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웰스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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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돔 1 밀리언셀러 클럽 111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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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면 보지도 않으면서 외국 드라마 전문 채널을 켜놓는 게 일입니다. 보통은 켜놓고 컴퓨터를 하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고양이랑 놀거나 하기 때문에 나중에 집중해서 드라마를 볼 때면 봤던 회차인데도, 이런 장면이 있었나? 하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언더 더 돔은 AXN 채널에서 방영하는 신작 드라마라고 광고를 하더라구요. 스티븐 킹 원작이라고 하길래 스티븐 킹 원작 영화는 망하거나 명작이거나 둘 중 하나 뿐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배우들이 괜찮고, 결말을 예상하기 힘들어 급하게 이북을 구매했습니다. 드라마는 곧 2기가 방영 시작한다고 하네요. 책은 3권짜리이지만 영상화 과정에서의 각색이 있어 3기로 안 끝날 수도 있을 겁니다.

처음 책을 켜서 살펴 보고는 스티븐 킹이 이런 문체였나? 하고 갸웃 거렸습니다. 그리고는 스티븐 킹의 문체란 뭘까 생각했고요. 내가 스티븐 킹을 알긴 아는 걸까? 싶었지요. 몇 쪽이 더 지나가고 내가 스티븐 킹을 알긴 알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을에 돔이 생겨나고 일어나는 첫 사건들에 대한 묘사는 드라마와 똑같습니다. 당장 영상으로 만들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생생하고 충격적입니다.

소설에서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이 인물들의 성격을 드러내는데 할애 하고 있으므로 첫 권을 다 읽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남은 두 권은 순식간이었어요. 어떤 이야기가 될 지는 매우 뻔했습니다. 설마 악한의 승리가 되진 않겠지요. 그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어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작가 후기에는 "끝까지 가속 패달을 밟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는데 정말이었습니다. 멈출 수가 없었어요.

다만 드라마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책을 먼저 읽은 것인데, 책을 보니 인물의 구성이나 이야기 얼개도 꽤 달라져 있어서 결말까지는 드라마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후반까지 밝혀지지 않는 돔을 만든 것의 정체도 드라마에서는 1시즌에서 이미 형태가 드러나고 있으니 돔의 정체까지도 다르게 가져갈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원작에서 돔의 정체는 스티븐 킹답지만, 티비 드라마 팬들의 취향에 맞을 지도 의문이고요.

“우와! 꼬마야, 너 완전히 산전수전 다 겪었네!”

“지금도 겪고 있어.”

그 말이 몸 속 어딘가 있는 밸브를 돌리기라도 한 듯이, 올리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땅에서 일어나 돔으로 걸어갔다. 올리와 젊은 군인은 한 발짝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았다. 군인은 한쪽 손을 돔 위로 쳐들다가 채찍처럼 스쳐가는 짧은 충격에 몸을 움찔했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쫙 편 채로, 돔에 손을 얹었다. 올리도 반대편에서 돔에 손을 갖다 댔다. 두 사람의 손은 맞닿은 듯이 보였다. 손가락과 손가락이, 손바닥과 손바닥이 맞닿은 듯이 보였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다. 그것은 이튿날 몰려온 방문객들이 몇 번이고 반복할 허망한 몸짓이었다. 수백 번을, 수천 번을.
《언더 더 돔 3권》



이하에는 책의 내용을 자세히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마을에 갑자기 돔이 생겨서 아무도 나갈 수 없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 좁은 메인 주의 시골 마을은 한국의 폐쇄적인 시골 마을이 그렇듯이 마을이 제 것인 줄 아는 유지들이 좌지우지 하고 있고요. 그게 문제의 시작입니다. 이 책은 미스트의 장편 버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를 자기 위주로 해석해서 믿는 사람들과 이성적인 사람들의 대결. 물론 기독교라는 것도 자기들의 편리한 도구일 뿐이지요.

제가 늘 마음에 담고 있는 경구 "악이 취하는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이지만, 그 형태의 배후에 숨겨진 악은 이데올로기와는 관계가 없다."는 일 년에도 몇 번이고 제 마음을 울리곤 합니다. 그런 일은 몹시 흔합니다. 이때 흔들리면 안 돼요. 그 사람이 악한 거지, 그가 믿는 종교 자체가 악한가 하는 것은 또 깊이 생각할 부분입니다. 그런 생각은 이런 픽션을 통해서 알기가 더 쉽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악한들 그 어디에서 신의 뜻을 찾을 수 있겠어요?


P.S. 미국 시골 도시의 폐쇄성에 대해서는 최근에 뉴스 페퍼민트에서 소개한 해리포터와 금지된 책들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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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컨피덴셜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1
제임스 엘로이 지음, 나중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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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재미있는 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구매한 기억이 납니다. 처음 100쪽을 괴로워 하면서 읽었고, 200쪽까지도 이 책을 중간에 덮을까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L.A. 경찰서 일대를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에는 많은 경찰과 용의자가 등장합니다. 모두 칙칙한 회색으로 묘사되어 이들을 각기 구분하기 쉽지 않아서 익숙해지기까지는 200쪽 정도를 읽어야 했어요. 그렇게 읽고도 잭 빈센스와 렌들 “버드” 화이트를 구분하지 못해서 300쪽까지도 애를 먹었습니다.


1950년대 미국 L.A.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하더라도 이상치 않을 만큼 생생한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느끼려면 문장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비평에서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이라는 말은 잘 못 쓰여진 글에서는 해야 할 설명을 게을리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문장끼리는 서로 비약하면서 넘어가는 부분이 있고, 짧은 문장 하나가 의미를 유추하기 힘들 정도로 단축적이기도 합니다. 번역문의 문제인지 원문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건이 심화되는 중반부부터는 눈감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초반에는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끝까지 읽는데 4개월이나 걸린 이유이기도 하고요.


차라리 영화를 보는 게 낫겠습니다. 책은 그냥 그래요. 두껍기도 두꺼워서 들고 읽기도 힘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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