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이바이 베스파
박형동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 만화가 성장기 만화로 광고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가 보통 성장기라고 말할 때의 이미지는 15~6세 무렵의 아이가 18~19세 정도까지 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개의 성장 드라마 역시 이 정도 시기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볼 때도 이 시기 구분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 구간을 떠나서 성장기라는 말을 할 때는 소년, 소녀에서 어른으로의 이행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어른은 단단하게 여물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을 것 같은(그런 때가 정말 오긴 하는지는 논외로 하고) 어른의 이미지가 아니라 소년도 어른도 아닌 중간기에 해당하는 그 무엇이다. 나이로는 어른이지만 아직도 어른은 아니었던 시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면 대학에 막 입학한 나는 어렸고, 사회 역시 그것을 강요하고 허락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19살까지 강압된 학교에 묶여서 수능 공부 밖에 모르는 몸만 자란 어린애로 길러진다. 그리고 드디어 밖으로 나간 순간 우리는 아직 아이다.
그때, 그때의 애어른이 사회에 물들 준비를 하는 그때를 바이바이 베스파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확실히 성장물일 것이다. 그때의 흔들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이 만화가 가진 감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스토리 텔링은 약하지만 그때를 기억하기 때문에 이 책이 별로라고 말할 수 만은 없더라. 지나고 보니 그때였구나 생각하는 마지막으로 소녀였던 기억. 그 기억을 헤짚어 떠오르게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