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위성미, 양부친들 양육비법 비교 얼 우즈, 장기적 스포트라이트 지향...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인 얼 우즈는 옳았다. 지난 96년 타이거가 프로가 될 준비가 되었다고 했을 때에도 그의 판단은 옳았고, 98년 스윙연습에서 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어 돌아올 거라고 했을 때에도 옳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은 타이거라는 사자새끼를 훌륭한 골프선수로 양육시킨다는 것이 옳았다. 위병욱이 자신의 딸 위성미가 최고가 되길 바란다면, 얼 우즈와 조용히 차라도 한 잔 하면서 `마스터`의 조언을 구해야 할 것이다. 거대한 재능을 보고 성장하도록 강요하는 말없이 꽃이 피도록 한 얼에게... 위성미는 세이프웨이클래식에 이어 이번 주 제주에서 열리는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 출전한다. 이는 후원자 면제로, 2003년 한 해에만 총 8번째 출전하는 것이다(LPGA대회 6번, 캐나다투어 1번, 내셔널투어 1번).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 단 9회의 후원자 면제를 받아들였다. 그 중 16세 이전 출전은 없었다. 반면 위성미는 이번 해에만 자신의 힘으로 올라간 US여자오픈을 포함, 9개의 프로대회에 출전한다. `관리상 실수`라고 볼 수도, `소박함` 혹은 `잘못된 양육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투전략상의 차이`로 해석하는 편이 더 적당할 듯 싶다. 위병욱은 보다 나은 선수들 사이에 던져 넣고 보다 높은 수준의 플레이에 반응토록 하는 것이 위성미의 플레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얼 우즈의 전략은 매우 달라보인다. 얼 우즈는 타이거 우즈로 하여금 또래들을 제압함으로써 `무적의 자아상`을 갖도록 하였다. 그 결과 아들은 15세부터 US주니어챔피언십 3연승, 18세부터는 US아마추어챔피언십 3연승 뿐 아니라, USGA 外 주니어대회를 싹쓸이함으로써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했다. 얼 우즈는 타이거가 우수한 인재에 패하기보다 열등한 또래들을 무찌름으로써 더 강해질 것이라 믿은 것이다. 얼 우즈의 전략의 성공여부에 대해선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 그렇다면 타이거 우즈는 관중들 앞에 서거나 TV 방송에 출연, 혹은 스폰서 면제 대회에 출전에 대한 요청이 적었던 것일가? 위성미가 존 댈리·낸시 로페즈·행크 쿠헨과 함께 출연한 `TV방송용 쇼` 같은 제의가 없었던 것일까? - 이보다 더 멍청한 질문이 있을까? - 얼 우즈는 자제력과 현명함, 그리고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고 단기적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 장기적인 시작에서 최선을 행한 것이다. 1994년 타이거 우즈가 US아마추어 우승으로 마스터즈,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의 자동출전권을 얻었을 때에도 그는 한 해 5개 이상의 프로대회 출전을 자제하였다(올해 위성미가 출전한 프로대회 수의 절반).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프로로 전향한 타이거 우즈의 나이는 20세보단 21세에 가까운 나이였다. USGA챔피언십 6승이라는 이력서를 가지고... 올시즌 위성미는 US여자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우승은 했지만, 내셔널주니어챔피언십은 아직이다. - 얼 우즈는 타이거 우즈로 하여금 준비되기 전에 다음 레벨로 나아가지 못 하게 하였다. 결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필요는 없을 듯... 성별이 다른 둘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데에는 확실히 무리가 있다. 여성선수들은 남성선수에 비해 성숙이 빠르고 LPGA투어의 `우수인재 풀`은 PGA투어 만큼 깊지도 않다. 다시 말하자면, 13세의 위성미와 평균 LPGA선수와의 실력 차이는 16·17·18세 때의 우즈와 평균 PGA선수와의 실력 차이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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