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가 흥미롭게 여긴 것은 대만 사람들이 부를 인식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좋은 시계나 값비싼 자동차를 소유했지만 정작 주거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한마디로 외적인 모습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대만에는 저녁 식사에 사람을 초대하는문화가 거의 없어 집 안 인테리어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 P302

"미국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한 번 속으면 상대 잘못이고, 두 번 속으면 내 잘못이다. 그런데 중국식 표현은 조금 달라요. 일반적으로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가 당신을 속였는데 당신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건 당신 책임이다." - P303

"우리는 중국인들이 운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오해하고 있는 거예요" 라고 그는 말했다. "내가 당신 앞을 끼어들었다고 눈을 마주치며 사과하면, 내 실수를 인정한 것이라 체면을 잃게 돼요. 체면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도로에서당신 앞에 끼어들면, 그냥 당신을 쳐다보지 않는 겁니다." - P303

중국의 쇼핑몰은 초고가 럭셔리 시장 소비층 아니면 아예 저가 시장 소비층으로 양분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싼리툰의 경우는 중산층과 상위 중산층을 겨냥하고 있었다. 이 계층은 3억 명에 가까운 인구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소비자 집단이었다. - P307

포드는 35세 이상인 사람들은 "편협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의문을 품지 말라‘, ‘질문하지 말라‘, ‘지시받은 대로만 하라‘ 하는 식이었다. "리더로서 그들에게 ‘체험형 매장‘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가르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하지만 젊은 직원들은 마치 스펀지 같았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었고, 변화를 받아들였으며, 방식이 달라도 수용했고, 스스로 결정하는 데도 적극적이었어요." - P316

애플은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업계 선도자로서의 혁신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커다란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쿠퍼티노의 대응을 어느 제조엔지니어는 이렇게 전했다. "다음 아이폰은 너무나 모방하기 어렵게 만들어서, 경쟁사들이 따라하다가 미치거나 망하게 하자." - P321

애플이 중국 공장에서 값비싼 기계보다 저임금 노동자들이 더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처럼, 황뉴들도 봇보다 수많은 사람을 동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 P331

중국의 도시 인구는 1980년에 20퍼센트가 채 되지 않았지만, 2012년에는 50퍼센트를 넘어섰다. 수억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면서 많은 사람이 그 변화를 과시하고자 했다. 초부유층은 1만 2000달러짜리 루이비통 가방을 사거나 BMW를 몰고 다녔지만, 급성장한 중산층에 아이폰은 접근하기 좋고 눈에 띄는 선택지였다. 미국 대사관에서 주재관으로 근무하던 마약단속국 요원 매카이는 단 한 세대 만에 중국이 "마오쩌둥과 중국공산당이 개인 사업가를 숙청하고 수용소에 보내던 시절에서 이제는 당의 고위 간부들까지 포함해 모두가 돈을 벌고 20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한 삶을 누리는" 시대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 P333

아이폰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수천 명의 사람마저 어떻게든 그것을 손에 넣는 방법을 찾아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우한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만 명이 "고급 전자제품"을 사기 위해 12개월 기준 최대 47퍼센트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을 받았는데, 그중 90퍼센트가 애플 제품을 사기 위해서였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건은 최신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암시장에서 자신의 신장을 판 17세 소년의 사례일 것이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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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작은 규모의 팀에 막중한 임무를 맡긴 것은 잡스가 애플의 기존 조직과 분리해 스타트업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개발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잡스는 맥 개발을 주로 하는 기존 조직에 불만이 컸는데, 그들이 지나치게 관료적이라고 생각했다. - P258

아이폰은 스마트폰산업에 분수령이 되었다. 출시 후 10년 동안 경쟁사들은 얼마나 대담하게 아이폰을 모방했느냐에 사운을 걸었다.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한 모든 시도는 실패했다. 아이폰이 출시되고 7년여 만에 노키아는 거의 파산 직전까지 몰렸고, 블랙베리는 사실상 몰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사업은 존재 의미를 잃었다. - P275

중국은 수많은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었으며, 현지 관료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공장을 세우려고 혈안이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과 수입품의 가격을 모두 높여 자국에서 부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했다. 여기에 전략적 관세정책이 더해졌다. 제조업체들을 유인하기 위해 특정 관세를 면제받는 생산 촉진 지역인 보세구역이 지정되었다. 무엇보다 수천만 명 규모의 노동자를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해안 지역에 투입했다. 대개 내륙 농촌 지역에서 상경한 그들은 그곳에서 저임금을 받고 2등 시민으로 취급받았다. - P281

오마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현재 보유한 기술력은 중국이 애플을 끌어들인 결과가 아닙니다. 오히려 애플이 중국에 들어가 그 기술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 P285

"우리가 직접 많은 작업을 하지 않고, 단지 설계도 한 묶음과 설명서 패키지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공급업체란 없습니다.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아요." - P287

오마라는 애플의 공급망을 이렇게 비판했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공급망이 아닙니다. 원칙적으로는 그렇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제품과 공정, 엔지니어링과 생산이 빈틈없이 설계된 하나의 구조체로서, 모든 것이 한곳에 동기화되어 있을 뿐이에요."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애플이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건 정말 지옥같은 일이 될 겁니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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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보트니는 아시아로 출장을 어찌나 자주 다녔던지, 대만의 농구팀에 가입해 월요일 밤마다 경기를 치를 정도였다. - P233

사실 폭스콘보다 품질 면에서 앞서거나, 출시 속도, 즉 제품설계부터 초도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이 비슷한 중국 업체들도 많았다. 하지만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즉 시간 대비 생산량 면에서 폭스콘을 따라올 업체는 한 군데도 없었다. - P248

애플의 그 누구도 중국으로의 이전을 설계하지 않았다. 단지 기회가 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빨려 들어갔을 뿐이다. 이에 대해 파델은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는 그냥 끌려간 거예요. 나는 늘 이렇게 생각했어요. ‘곧 위험에 노출될 거야.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아.‘"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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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브루너는 이렇게 회상했다. "동남아시아에 ‘품질‘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건 전적으로 애플의 공이었습니다. 그 지역의 제조 역량이 향상된 것은 현지 업체들에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 만한 역량을 갖추도록 끊임없이 요구한 결과입니다." - P143

한 애플 임원은 1999년 당시를 회상하며, 폭스콘 공장 안에서 본 세계 최고 수준의 기계들과 그 주변을 둘러싼 "쓰레기장" 같은 환경의 극명한 대비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 P150

중국에서 활동하던 대만의 다른 위탁생산업체들과 폭스콘을 차별화한 요소는 품질이나 기술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정치적 감각이었다. - P151

그 임원에 따르면, 이러한 수직 통합 전략의 핵심은 고객이 폭스콘에 의존하게 하는 것이었다. "모든 생산 단계를 우리가 다 통제한다면, 고객이 도대체 어디로 가겠습니까?" - P155

폭스콘이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게 된 시기가 비교적 최근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1999년만 해도 매출은 18억 달러에 불과했으며, 미국의 경쟁사였던 SCI, 소렉트론, 플렉스트로닉스 등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2010년에는 매출이 980억 달러에 달해, 상위다섯 개 경쟁사의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 단 11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데는 무엇보다도 단 하나의 고객, 애플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 P159

이 엔지니어는 궈타이밍의 전략을 서구 기업들을 유인하기 위한 교묘한 도박으로 묘사했다. 값싼 생산이라는 마약에 중독되게 한 뒤, 폭스콘이 선택한 부품들에 기반한 끈끈한 관계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었다. - P162

"궈타이밍은 애플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는 집념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그는 이미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고, 초기의 거친 시기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윤이든 직원들의 사생활이든 무엇이든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비전을 갖고 있었어요. 내 생각에는 심지어 애플보다도 먼저 애플의 장기적 성공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 P175

1999년 애플은 소량 생산을 하는 PC기업이자, 함께 일하기에 까다롭고 자사 제품의 우월함을 당연시하는 오만한 기업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었다. 애플은 혼히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궈타이밍은 애플과 협력하는 것의 진정한 가치는 수익이 아니라 배움에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렸다. - P176

궈타이밍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고, 그의 회사가 애플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어떤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 P177

 "폭스콘은 2차 공급업체로서 다른 기업의 기술을 모방하는 행위로 악명이 높았어요. 다른 제조사의 설계를 베낀 다음, 그 업체가 생산을 시작하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결국 상당한 물량을 뺏어버렸죠." - P182

체코는 폭스콘의 생산허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따져보는 중요한시험장이었는데, 사실 진정으로 입증된 것은 하드웨어 생산과 관련해 중국이 더 저렴하고, 더 효율적이며, 언론의 감시에서도 더 자유롭다는 점이었다. 중국에서의 생산 속도는 놀랄 만큼 빨랐고, 불만도 거의 없었다.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공장에 딸린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체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근무시간이 더 짧았고,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았다. 이들은 작업환경에 대해 항의하고 언론과 인터뷰하기도 했다. - P187

 2000년대에 이르러 컴퓨터는 결국 주머니에 들어가게 되었다. 더 많은 기업이 제조를 아웃소싱하고 가능한 한 낮은 비용을 추구하면서, 인구가 많고 밀집도 높으며, 낮은 임금, 수출에 유리한 법률, 평가절하된 통화, 낮은 인권수준을 지닌 어느 한 나라가 그 상황을 활용할 만한 무대로 떠올랐다. 이 덕분에 기업으로서는 수백만 명이 원할 휴대용 기기를 출시하기에 더없이 좋은 여건이 마련되었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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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회사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는 점에 답답해했다. 그는 "모두가 애플의 문화는 무정부 상태이고, 관리할 수 없으며, 실행력도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 벌어지는 일은 정반대였습니다. 사람들은 기준에 맞춰 움직이고 싶어 했지만, 그 기준 자체가 없었던 겁니다. 일관성이 전혀 없었어요"라고 꼬집었다. - P88

잡스는 놀라울 정도로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화이트보드에 가로세로 두 칸짜리 표를 휘갈겨 그리며 말했다. 애플은 앞으로 데스크톱과 휴대용 컴퓨터만 만들 것이며, 각각 일반인용과 전문가용으로 나눌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외의 모든 제품은 폐기 대상이었다. 그 순간, 줄곧 개발 중이던 애플의 제품 수는 40개에서 네 개로 줄어들었다. 이 전략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지만, 적어도 오랜만에 전략이 생긴 것은 사실이었다. 기계엔지니어에서 시작해 제품엔지니어로 발을 넓힌 회닉은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가 다 같이 절벽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긴 했어요. 하지만 적어도 이번엔 전부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P91

애플은 디자이너를 성가신 존재쯤으로 여기는 엔지니어 중심의 조직이었다. - P93

이 광고는 애플의 굴욕적일 정도로 낮은 시장점유율을 오히려 장점으로 재해석했다. 즉 (애플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소수에 속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이단아들의 반열에 오르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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