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쭝치는 진다제의 손에서 도시락을 받아들고 뚜껑을 연 다음온 정신을 집중해 그 냄새를 들이마셨다. 맛좋은 음식은 다 그렇게 하는 법이다. 절대로 한입에 꿀꺽 털어넣어서는 안 된다. 먼저 냄새를 맡아야지. 냄새를 맡다가 더이상 참을 수 없게 될 때에야 비로소 서서히 입안으로 밀어넣는 것이다. ‘군침을 돌게 한다‘라는 말의 뜻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이거다. 맛있는 음식일수록 군침이 돌고, 군침을 돌게 할수록 맛있어지는 것이다. - P3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이란 놈은 독약이다. 누구든 사랑에 빠지면 약자가 된다. - P2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 살 난 샤오마는 시간이란 동그란 유리 안에 갇힌 죄수라고 생각했다. 또한 시간은 빨간 시곗바늘처럼 일 초마다 째깍하고 한 걸음씩 내딛는 존재라 생각했다. - P203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한계였다. 그러나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일종의 한계였다. - P208

말이라는 것은 때와 장소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어떤 말은 특별한 때와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러니까 되새겨서는 안 된다. 되새기면 의미가 커진다.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엄청난 의미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P218

사랑이란 본디 그런 것이다. 자신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더라도, 자신이 지닌 깃털을 마지막 하나까지 뽑아 상대에게 달아주는 것. - P234

중국은 자칭 ‘예의지국‘이지만 사실 중국인들은 예의를 모른다. 피로연의 막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물잔이며 술잔이며 쟁반과 접시가 나뒹구는 모습을 보라. 얼마나 더럽고 어지럽고 덜그럭덜그럭 요란스러운가. - P262

식물은 참 신기한 것이, 어떤 색이든지 식물을 통해 표현되면 그 색깔들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법이 없다. 아무리 선명하고 아무리 화사해도 야하거나 천박하게 보이지 않는다. - P269

맹인들은 너무 쉽게 한 가지 사실을 잊어버린다. 그들 자신에게도 눈이 있다는 사실을. 그들의 눈에는 빛이 없기에 영혼의 창문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영혼의 대문이 될 수 있었다.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질 때 그들은 자기 눈을 숨기는 법을 알지 못했다. 심지어 대놓고 목까지 돌리거나, 어떤 때는 아예 온몸을 돌려 표를 냈다. - P287

서로 다른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서로 다른 입도 있는 것이다. 보는 것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나오는 말도 같지 않다. 맹인과 두 눈이 멀쩡한 사람들 사이에는 아무래도 그런 벽이 있었다. 적당한 거리는 우정을 지키기 위한 기본 조건이었다. - P2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맹인들은 미신을 신봉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은 운명을 믿었다. 운명은 보이지 않고, 맹인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맹인과 운명 사이의 거리는 특별히 가까웠다. - P1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울함은 이자와 같아서 굴리면 굴릴수록 커진다. - P152

사람이라는 것이 그렇다. 그 사람의 강한 구석이야말로, 그 사람의 취약점인 것이다. - P1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