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민경이가 퇴근하면 그림을 그려 달려고 조르기 일쑤이다. 직장에 하루종일 이일저일 처리하다 한숨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퇴근하면 피곤에 지쳐 파김치가 되는데
민경이은 엄마 퇴근시간만 기다렸다 자기가 표현하고픈 그림들을 엄마에 마구 주문을 한다.
어제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응아하는 모습을 그려 달란다. 그림솜씨가 워낙 없는데 엉거주춤 앉아서 볼일을 보고있는 자세를 그리려니 여간 난처하지가 않았다(민경이가 즐겨보는 책에 달밤에 별보며 햐얀이가 응가하는 모습이 나옴)
이렇게 저렇게 그리긴 어렵게 그리긴 하였는데 또 주문이 나온다 이번에 양변기에 앉아서 응가하는 모습을 그려달란다. 노밸과 개미 유아책에 나오는 그림을 보고 대충 그렸는데 먼저 그림보다는 그리기가 다행히 수월했다. 그리고 또 무엇 무엇 이것저것 그려달라고 주문을 한다.
밤이 새도록 그려도 다 못 그릴 것 같다. 언제 설걷이하고 청소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민경이가 지쳐 이제 그리지 않는다고 할때까지 기다리려니 휴 하고 한숨이 나온다,
드디어 재롱잔치 비디오를 보고 싶다고 틀어달란다. TV를 켜교 민경이가 TV에 열중하는 동안 해방이 되었다. 엄마로서 자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풀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