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옵니다.
창밖에 소리없이 내리는 비가
연두빛 나뭇잎을 촉촉히 적십니다.
뿌옇게 드리워진 안개비는
내내 보이던 앞산의 전경을 가리웁니다.
이 비가 그치면
가리워져 보이지 않던 앞산이
더욱 또렿이 드러나겠죠.
우리들의 인생도 촉촉히 내리는 비속에서
그 비를 맞으며
가슴을 적시고....
목말랐던 영혼의 샘물을
채우고 싶습니다.
샘물에 비친 파아란 하늘......
문득 어릴적 파아란 하늘 뒤 숨어있는
동화속 나라들을
마음껏 여행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