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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습이다 -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발견해야 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
글렌 커츠 지음, 이경아 옮김 / 뮤진트리 / 2017년 5월
평점 :
#40. "어떤 예술이든 완벽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평생을 바쳐야 한다." 시인 에즈라 파운드는 이렇게 썼다. 연습은 끝없이 재평가를 하는 과정이다. 반복을 통해 성장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282. 연습이야말로 우리가 깨달음을 얻기위해 발전하고 성공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내적인 전환점이다.
#324. 연습은 이야기다. 악기를 가지고 자리에 앉으면 당신은 모든 것이 불투명하지만 언젠가는 당신을 변화시킬 고된 연습에 시간을 투자하고 지금보다 더 나아져 있을 미래를 상상한다. 이야기는 연습에 맥락을 부여해 쉼없이 변화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매일 같이 작은 걸음을 보태어 긴 여정을 완성할 수 있게 한다. 연습을 계속 이어가는 한 어떤 목표를 세워도 언젠가는 달성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결국 시간과 노력의 문제인 것처럼 느껴진다. 어쨋든 연습이라는 이야기는 좋든 나쁘든 당신의 노력을 빨아들여 당신에게 앞으로 뻗은 길을 보여준다.
#348-349 당신이 무엇을 진지하게 연습하든, 무엇을 가슴 깊이 사랑하든 내 경험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게는 그 대상이 음악이었다. 기타 말이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음악'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연습을 한다면 끝내는 그 연습이 당신의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보여 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지금 뭔가를 성취해 가슴이 뿌듯하거나 반대로 실패해 실의에 빠져있다면, 바로 그 이유로 당신은 자신의 손에 무엇이 남아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을 아예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원한다고 해서 항상 손에 잡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날 자신의 연주에 깜작 놀라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날이 바로 오늘, 음악이 온갖 기쁨과 실망, 당신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사랑과 두려움, 당신의 모든 인생, 당신의 심장의 진짜 어울림 음을 보여줄 지 모른다.
책의 내용이 뻔한 이야기처럼 들렸을테지만, 이번엔 진지하고 큰공감으로 다가왔다. 올해 초부터 어릴 적 그만 두었던 피아노를 다시 연습하기 시작한 나에겐 말이다. 누군가 연습을 통해서 목적을 이루어가고 더불어 삶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읽어간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단순히 연습 과정을 쓴 책이라 생각했는데, 연습을 통해서 인생의 진지한 물음들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