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도 자기가 한다
악의 과보도 자기가 지어서 받는 것이요, 선의 과보도 자기가 지어서 받는 것이니 무너뜨리는 것도 자기가 하는 것이다. 죄를 진 놈이 죄를 풀 수 있는 것과 같다. 고로 주인에게 일임하라, <그것이 회개이다. 그것이 고해성사요 참회이다.>
업의 갖가지 과보
과거로부터 인연 지어 온 업이 세포 하나하나, 위장 심장 간장 소장 대장 신장 척추 등 구석구석에 집을 짓고 소임에 따라 운행하는데 악업은 악으로만 나가는 반면 선업은 또 선업으로만 나간다. 그러니 악이 많고 선이 적으면 마음속에서, 몸 속에서 악의적인 문제가 수없이 술술 나오게 된다. 하던 일이 잘 안되게 하고 남을 미워하고 싫어하게 하니 그것이 악행의 원인인 것이다. <악행이라면 남에게 해를 주는 것만 생각하기 쉬우나 항상 둘로 보아 남을 원망하여 내 탓으로 돌릴 줄 모르는 것도 마찬가지라 내가 괴로운 게 악업의 과보인 것이다.>
언제 다시 와서 도리 알지
우리는 한 철 살다 가는 나그네이다. 그러한 나그네는 생활을 할 때에 어떻게 하느냐, 평등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매사를 내 탓으로 돌리며 넓은 아량과 지혜를 가진 인간으로 사느냐, 아니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야 하겠다는 모진 마음으로 나가느냐 각자 판단해 볼 일이다. 다만 한 철 나기 위해 이 세상에 와서 이 도리를 알지 못하고 간다면 언제 다시 와서 실현할 수 있을지 도저히 기약할 길이 아득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
내가 나왔으니 닥친다
내가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좋은 것, 나쁜 것이 내 앞에 닥친다. 그러므로 누구를, 무엇을 원망할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려야 한다. 설사 남이 나를 괴롭힌다 해도 내 탓으로 돌리면서 상대와 나의 주인공이 둘이 아니니 '주인공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 라고 한생각 돌려놓아야 한다. 남이 내게 나쁜 짓을 한다 해도 그것은 나의 부족할 때의 모습인 줄 알아야 한다. 또 남이 나를 못살게 괴롭혔다 해도 나로 인해 그에게 수고를 끼쳤으니 오히려 미안한 일이요, 그로써 내 공부가 익어가니 감사할 일이다. 그렇지 못하고 상대가 나를 괴롭힐 것이다, 괴롭혔다, 나를 속였다, 내게 해를 가했다는 따위로 생각한다면 설사 공부할 마음을 내었더라도 모두 허사가 된다. 고로 이 공부는 첫째도 나로부터, 둘째도 나로부터, 셋째도 나로부터, 그렇게 귀결지어 나가야 한다.
인과의 산물이니
지금 내게 닥치는 고의 경계들은 사실 언제인가 내가 벌레로 살다가, 새로 살다가, 짐승으로 살다가, 혹은 인간으로 살면서 지었던 모든 행위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고의 경계가 다가왔다 해서 이를 피하려거나 나쁜 생각을 하지 말고 '나를 일깨워 수행하게 하고 다지는 것이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라. 그런 마음이라면 고는 이미 고가 아니니, 절로 놓고 돌아가는데 고집멸도는 어디 있겠는가.
뜻대로 할 수 있는가
나의 의식이 주인이라 한다면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다, 혹은 이런 저런 일들이 성사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일들이 뜻대로, 의지대로 되어져야 한다. 그러나 뜻대로 할 수 있는가. 되어지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괴로움과 고통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육신과 마찬가지로, 나의 의식이라는 것도 나의 진정한 주인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진정한 나의 실체가 아니라 만들어진 환상일 뿐이다. 그런데도 중생은 그러한 나를 참나로 알아 거기에 깊고 진한 집착을 두어 그 나를 중심으로 모든 언행을 짓고 있다. 가화합에 불과한 것을 중심에 두니 자연히 고가 따르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 앞을 막아선 거짓 나
거짓 나가 주인공 앞을 막아서 있다. 흔히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믿는다 하면서 참다운 자기가 아닌 중생심, 이기심, 자만심에 빠진 자기를 믿고 있으니 참나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거짓 나를 비켜나게 해야 참나인 주인공이 드러난다.
ps : 며칠전 말씀드린 헤리엇의 "사랑의 선물"은 정말 금방 읽을 분량이었습니다. 얇더라구요. ^^
헤리엇의 아들이 서문을 썼고...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책이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헤리엇을 다시만나 너무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책의 내용이 다른 책에서 발췌해서 만든 책...비슷합니다. 집사람 말로는 절반넘게 다른 책에서 이미 읽은 내용이라고 하더군요. ..쩝.. 뭐 다시읽어도 기분좋습니다만 그래도 새로운 헤리엇의 이야기를 기다린 사람들에겐 약간 실망이 아닐수 없습니다. 더구나 기존책의 절반정도의 분량밖에 안되는 책이 그러니까요... 헤리엇 매니아분들에겐 추천이며..처음읽는 분들에게도 추천입니다만...절반의 내용은 새롭지 않으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