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내평생 잊을수 없는 슬픈 하루였다.

아침일찍 온가족이 원주에서 출발하여 봉하마을 근교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 3킬로미터를 세찬 비를 맞으며 걸어 마을에 도착하였다. 장대비가 많이 쏟아졌지만 수많은 사람들 모두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질서를 잘지켜주었다. 분향소쪽으로 오랜시간 줄을 선 끝에 헌화하였다. 

작년에 이곳에 와서 마을청소도 하고 대통령님이랑 막걸리도 마시고 사진도 찍었었는데... 그냥 우리동네 시골 할아버지같이 자전거타고 돌아다니시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모습이 생각나 자꾸 눈물이 난다.

아들들이 비맞으며 힘들었을텐데 대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렇게 우리곁을 떠났지만, 많은 국민들과 역사는 영원히 그를 기억할 것이다......

 

봉하마을을 다녀온 뒤 쓴 초등 3년 둘째 아들 진별이의 일기를 옮기다.

어리기만 한줄 알아더니 벌써 많이 컸다.

 

[일기]

오늘은 분향을 하러 노무현 대통령님 고향 김해로 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쏟아졌다.

나는 그 비가 하늘이 슬퍼서 우는 거 같았다.

우리는 그 비를 헤치고 노무현 대통령님한테 헌화하러 갔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좋은 세상으로 갔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돌아가셨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셨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참 힘드셨을 것이다.

나의 기분은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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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아내는 청주에 가고, 19일 일요일 아침에 산에 가자는 아이들의 성화에 잠에서 깼다.

작년후반부터 아들들과 민둥산,청량산,주왕산,백덕산,치악산등을 다녔었는데, 올해는 가질 못했다.

재빠르게 점심밥으로 유부초밥을 싸서 단양으로 출발하였다.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에 오르는데 가장 가까운 어의곡코스를 택했다.

작년에 천동계곡쪽으로 오르다가 시간이 없어 그냥 왔었는데, 이번엔 끝까지 가려나...

 

주차장에 차를 놓고 오르는데, 철쭉이 피기전이라 사람이 많지않아 좋았다.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면서, 난 평생 잊지못할 장면에 계속 마주하게 되었다.

세아들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하면서 배꼽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 합창소리에 나도 놀라고 받는 사람들도 놀라는 풍경이 펼쳐졌다.

아들들에게 내가 시킨것도 아니고 누구한테 배웠나 물었더니, 그냥 하고 싶었단다. ㅋ ㅋ

나는 그냥 뒤에서 겸연쩍게 웃으며 따라가고 아이들은 목청은 계속 커져만 간다.

산에서 내려오는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나도 자식덕분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오이,사탕 쵸코렛등을 사람들이 기특하다고 줘서, 갑자기 앵벌이 시키는 아빠가 된것 같았다.(농담 ㅋ ㅋ)

내가 너희들의 아버지인것이 너무 이해가 되지않았다.

저렇게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아이들이 내 아들들이란 것이 너무너무 자랑스러웠다.

 

달산이가 며칠 몸살을 앓은 뒤끝이라 힘들어해서 가운데쯤에서 점심밥을 먹으며 계속 오를것인지에 대해 토론을 했다.

동생들의 강력한 요청에 다시 오르기 시작했는데, 나만 자꾸 뒤쳐진다.

진별이가 체력이 좋아졌는지, 무척 잘 올라갔다.

힘든 계단을 오르고 멋진 조릿대 오솔길을 지나니, 환상적인 능선이 나타났다.

이곳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지 못했을텐데...

한국의 알프스같이 정상부근의 대평원이 너무 아름다워 우리 모두는 감탄사만 연발하였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들고 짜증스러울때 지금 이곳을 생각하자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가슴 깊숙히 풍경을 담아놓고 하산하는데, 다리가 아파서 아이들에게 짐만 되었다.

돈이 없는 아버지인 관계로 저녁밥과 목욕탕을 놓고 투표를 해서 맛있는 저녁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고 집으로 오는데, 몸은 피곤하지만 너무 행복하고즐거운 하루였다.

내가 나중에 죽으면서 이 아이들과 헤어질때, 반드시 생각날 잊지못할 하루였다.

내가 교수를 포함한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한것이, 아마도 이 아이들과 매일매일 부대끼며 살으라는 하늘의 뜻인가 보다.

너무나 부족한 아버지가 이세상에서 최고인줄 아는 사랑하는 아들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너희들이 바로 나의 스승이다.........

너희들이 내 아들들로 와줘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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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벅차오르는 내인생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스승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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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나눈 이야기 1- 나는 너희가 원하는 걸 원한다, 개정판
닐 도날드 월쉬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7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9월 04일에 저장
구판절판
종교와 신에 대한 나의 관점을 폭넓은 관점으로 바꿔준 멋진 책이다.........그리고 멋진 월쉬 스승님!!!!!!!!!
NOW-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8년 08월 22일에 저장
구판절판
예전부터 톨레의 책을 읽어왔지만, 이책이 내가슴을 이렇게 심하게 울리게 할줄 몰랐다...정말 닮고싶은 스승이다....
붓다- 다카하시 신지의 영적 계시록
다카하시 신지 지음, 김해석 옮김 / 해누리 / 2000년 9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05년 01월 04일에 저장
절판
이책을 도저히 구할수 없어서 얼마나 애태웠던가!!!
3시간을 차로 달려 빌려다 읽은 보석같은 책...
그리고 붓다!!!!!!!!!!!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2004년 1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4년 12월 20일에 저장
구판절판
이 스승을 만나면서 내 인생은 궤도수정 되었다. 도시의 삶을 뒤로 하고 시골로 들어와서 산다. 내가 월든호수라고 이름붙인 큰 저수지가 있는곳으로...
몇번을 읽어도 읽을때마다 맛이 다른 고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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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쿰세 2007-12-30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때 공동체운동에 관심도 가지고 했습니다. 세파에 밀려서 아둥바둥 살아보려고 몸부림치지만 마음한캔에 이건 아니란 생각이 자주듭니다. 교육이 만든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한 강박증이 저를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저는 항상 밀려밀려 살아온것 같습니다. 님이 추천하신 책들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책들인 것 같습니다. 황금을 쫓아 몰려온 눈먼 서양인들에 의해 쫓겨나게 된 인디언들의 고향 블랙힐을 생각해봅니다. 나에겐 그곳이 어디에 있을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