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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코마에 두부 - 생뚱맞고 시건방진 차별화 전략
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 / 가디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사진의 정체불명의 물체가 무었일까? 위의 사진은 두부다.우리가 마트에서 접하는 두부를 생각해보면 정말 파격이는 생각이 든다. 두부라고 하면 네모의 모양에 두부와 물이 같이 담겨서 포장된 것을 흔히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의 오토코마에 두부회사에서 만든 위와 같은 모양의 두부는 정말 충격을 준다. 처음에 내가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만 보고 왠 추리소설인가? 했다. 난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왠지 모를 일본어로 된 제목을 보자면 추리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오토코마에 두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두부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어서 천편일률적인 두부만을 만드는 그러한 일을 하다가 도저히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에 두부업계에 파격을 가져온 오토코마에 두부 회사 사장인 이토 신고의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창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실재로 혁신을 해 가는 과정은 매우 여렵다. 기존의 고착화된 사고의 틀을 벗어나야 하고 그와 동시에 생기는 리스크 또한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혁신과 창조를 실재로 해낸 이토 신고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필자 스스로가 두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두부를 만들어 내고 하는 과정들이 뭔가 간단한 듯 하지만 충분히 나에게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다.
이런 책들을 보면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 길을 향해 간다 는 점이다. 빨간표지가 인상적인 '일본전산 이야기' 에서도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뚝심있게 행했고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
"왜 두부를 비싸게 팔지 못하지? 잘 만들어서 비싸게 팔면 되잖아.
품질이 좋고 색다른 두부. 그런 두부를 만들어 보겠어"
남들이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길을 간 이토 신고도 이런 생각으로 파격을 행한 것 같다. 누가 위의 사진처럼 파격적인 두부포장을 행할 수 있을까?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두부회사가 없는 것 같다. 어머니가 사오는 두부는 매번 네모난 모양의 한결같은 두부이니까. 하지만 이 책이 나왔으니 벤치마킹해서 두부업계를 새롭게 선도하는 회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두부회사의 가장 큰 성공전략은 차별화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는 파격, 색다름, 놀라움, 신기함을 들 수 있다. 책 속에 여러가지 전략이라 불릴 수 있는 문구들이 나오지만 책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강력한 전략은 차별화이다. 다른 기존의 두부업체들이 몇 십엔에서 백,이백엔짜리 두부를 만들었을 때 이토 신고는 기존의 두부로는 앞날을 기약할 수 없다는 생각에 연구를 하여 새로운 두부를 만들었다. 완전히 다른 두부를 시장에 내놓았다.


위 사진과 같은 기발한 모양의 두부들. 물론 맛도 다르다. 심지어 단 맛의 두부도 있어서 디저트로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지만 일본의 사정으로 인해서 포기. 아무튼 맛과 포장도 다르다. 기존에 시장에 있는 두부들과 완전히 다른 이러한 두부들에 심지어 캐릭터도 있다. 남자답고 터프한 두부라니 정말 차별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지막에 각각의 두부캐릭터에 관한 설정에다가 그 사연까지 적혀있는 것을 보고 정말 이 회사 사장은 보통사람과 다르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차별화만 했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 밑바탕에는 치밀한 연구와 사전기획 등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차별화는 그 성공에 든든한 토대가 되었음은 틀림없다.
작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선정한 최고의 히트상품 1위에 꼬꼬면이 있다고 한다. 기존에 고정된 빨간 국물의 라면에서 색다른 흰색국물의 라면을 시장에 내놓아 엄청난 히트를 친 것을 나도 익히 알고 있다. 빨간 국물라면이 오랜기간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왜 아무도 그동안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무심코 지나가는 우리의 일상속에서도 무엇인가 히트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 남들보다 좀 더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이러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건 쉽지 실재로 그러한 창조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이런 책들 많이 보고 일상속에서 하는 생각들을 조금만 비틀어 본다면 뭔가 하나 건질 수 있지 않을까나? 아무튼 일본의 두부회사 성공기를 잘 들여다 보았다. 더불어 먹음직스러운 두부들. 먹고싶다. 우리나라 두부업계 관계자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인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