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경제생활 완전정복
최성우 지음 / 북스토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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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월급이 통장에 스치운다. 

이는 인터넷에서 많이 회자되는 문장이다. 월급날이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기대에 부푼다. 월급을 통해서 자신이 사고싶은 것들을 사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들어오기 무섭게 통신사, 카드사, 보험사, 국민연금 등 많은 곳에서 자동이체된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패러디하여 나온 저 문장이 오늘날의 팍팍한 우리네 삶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처음 봤을 때는 직장인은 아니라서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직장인의 월급에 대한 애환을 탁월하게 보여주는 문장이 아닐까 한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고 덩달아 생필품의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오늘날 우리는 한정된 월급을 통해 우리의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 부자가 되고는 싶지만 이리저리 새는 돈을 막기에도 힘들다. 그런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어떤 책은 이렇게 따라하면 부자가 된다고 하고 또 다른 책은 일단 1억부터 모으라고 현혹하기도 하는데 반해 이 책은 기본적이고 올바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어떤 일에도 기본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다만 이 책은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리 많은 도움은 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밝혀 둔다. 난 경제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알게 모르게 접한 지식들이 있는데 이 책에서 익숙한 내용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도움이 전혀 안 된 것은 아니라서 흥미롭게 보았다. 따라서 보통의 독자들에게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겠지만 이미 이러한 책들을 많이 본 독자들에게는 그냥 참고용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부자와 일반인의 차이에서 시작한다. 흔히들 부자와 일반인의 돈에 대한 마인드는 다르다고들 한다. 부자일 수록 자잘한 돈을 더욱 아끼고 필요없는 곳에 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또한 시간관념도 투철하다. 그에 반해서 일반인은 거의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다. 자잘한 돈을 그다지 아끼지 않는다. 자잘한 돈은 자잘한 돈일 뿐이고 그 돈이 모여서 큰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 절박하게 인지하지 않는다. 우리가 경제관념을 다시 재정립하도록 이 책은 그 차이를 첫번쨰 장에 두고 있다. 보다 올바른 관념을 가지고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우리와 부자가 무엇이 다른지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러한 내용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다.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언제까지나 여러경로를 통해서 습득하고 암기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부자와 우리의 차이는 근본적인 시작점이다. 부자와 일반인이 갈리는 갈림길인 것이다.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우리의 머릿속을 처음부터 확실히 바꾼다면 그 외의 것들은 부차적인 것들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이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인데 내용의 상당부문이 자격증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들이 많았다. 금융3종이라든지 부동산자산관리사를 공부하면 알 수 있는 것들이 대다수였다. 물론 아닌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이왕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공부할 생각이라면 이러한 자격증을 생각하고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 든다.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란다. 


 부동산, 보험, 증권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서 우리가 떨어질 수 없는 다양한 내용들을 담은 책이기에 30대가 아니더라도 20대나 40대가 읽어도 좋다. 이 책은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류의 책이 아니라 우리에게 올바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라서 더욱 괜찮은 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어떤 돈이 새어나가고 어떻게 해야 절세를 할 수 있고 어떠한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기 전에 올바른 경제생활로 무장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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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 반하다 - 서니베일체리의 101가지 라스베이거스 다이어리 반하다 시리즈
유강호 지음 / 혜지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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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이거스하면 백이면 백 도박에 대해서 떠올릴 것이라고 내가 확신한다. 그만큼 이 도시에 대한 이미지는 그동안 도박과 환락의 도시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나로서는 그러한 라스베이거스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라스베이거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도시였다. 사막에 건설된 도시라는 사실이 전혀 사실인 것 같지 않은 라스베이거스의 사진들은 정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였다. 정말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각각의 호텔들의 유래와 그 자세한 호텔 소개는 정말 모든 호텔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정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는 확신이 든다. 각각의 호텔마다 자신만의 테마가 있다. 어떤 호텔은 마치 이집트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고 다른 호텔은 고객이 베니스에 온 것 만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흡사한 풍경을 자아내기도 한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와 같은 수십개의 대단한 호텔들 자체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읽으면서 느낀 점인데 이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추정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도 수많은 공연과 아주 유명한 마술쇼와 분수쇼 등 엄청난 볼거리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말 환상적인 도시이지 않은가! 상상만 해도 황홀하다. 내가 그곳에서 많은 볼거리들을 즐기고 휴가를 보낸다면 정말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는 게 불가능 할 것 같다. 


 이러한 환상의 도시를 만든 이는 따로 있다. 자수성가하여 미라지호텔, 트레저 아일랜드, 벨라지오와 같은 엄청난 호텔을 만든 스티브 윈과 MGM그룹을 이룬 커크 커코리언 , 윌리엄 베넷과 같은 많은 인물들이 있다. 대부분이 자신의 맨손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다. 그들이 라스베이거스의 초석을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휴양지이며 수많은 회의를 개최하는 도시인 이 라스베이거스는 알면 알수록 빨려들어간다. 나도 성공해서 저런 곳에서 원없이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하고 나도 저런 호텔들을 세운 사람들처럼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카지노에서 행운을 얻어서 일확천금이라는 요행을 바라기도 하는 등의 각가지 상념을 하게 하는 이 도시 정말 매혹적이고 매력적이다. 


 이렇게 책으로 보는 것보다 한 번 체험해보는 것이 훨씬 좋다는 불변의 진리를 떠올리면 정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내가 이번에 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고싶다. 가고싶다."라는 의미만 을 담은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진실인 걸 어쩌겠나. 라스베이거스의 지도도 있고 호텔에 숙박료도 나와있고 볼거리도 나와있고 그에 관한 여러가지 역사들도 나와있으니 이것은 즉, 독자들이여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만끽하라! 라고 저자가 말하는 것이다. 나도 가서 즐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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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코마에 두부 - 생뚱맞고 시건방진 차별화 전략
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 / 가디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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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정체불명의 물체가 무었일까? 위의 사진은 두부다.우리가 마트에서 접하는 두부를 생각해보면 정말 파격이는 생각이 든다. 두부라고 하면 네모의 모양에 두부와 물이 같이 담겨서 포장된 것을 흔히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의 오토코마에 두부회사에서 만든 위와 같은 모양의 두부는 정말 충격을 준다. 처음에 내가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만 보고 왠 추리소설인가? 했다. 난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왠지 모를 일본어로 된 제목을 보자면 추리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오토코마에 두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두부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어서 천편일률적인 두부만을 만드는 그러한 일을 하다가 도저히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에 두부업계에 파격을 가져온 오토코마에 두부 회사 사장인 이토 신고의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창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실재로 혁신을 해 가는 과정은 매우 여렵다. 기존의 고착화된 사고의 틀을 벗어나야 하고 그와 동시에 생기는 리스크 또한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혁신과 창조를 실재로 해낸 이토 신고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필자 스스로가 두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두부를 만들어 내고 하는 과정들이 뭔가 간단한 듯 하지만 충분히 나에게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다. 


 이런 책들을 보면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 길을 향해 간다 는 점이다. 빨간표지가 인상적인 '일본전산 이야기' 에서도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뚝심있게 행했고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 


"왜 두부를 비싸게 팔지 못하지? 잘 만들어서 비싸게 팔면 되잖아. 

   품질이 좋고 색다른 두부. 그런 두부를 만들어 보겠어"


남들이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길을 간 이토 신고도 이런 생각으로 파격을 행한 것 같다. 누가 위의 사진처럼 파격적인 두부포장을 행할 수 있을까?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두부회사가 없는 것 같다. 어머니가 사오는 두부는 매번 네모난 모양의 한결같은 두부이니까. 하지만 이 책이 나왔으니 벤치마킹해서 두부업계를 새롭게 선도하는 회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두부회사의 가장 큰 성공전략은 차별화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는 파격, 색다름, 놀라움, 신기함을 들 수 있다. 책 속에 여러가지 전략이라 불릴 수 있는 문구들이 나오지만 책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강력한 전략은 차별화이다. 다른 기존의 두부업체들이 몇 십엔에서 백,이백엔짜리 두부를 만들었을 때 이토 신고는 기존의 두부로는 앞날을 기약할 수 없다는 생각에 연구를 하여 새로운 두부를 만들었다. 완전히 다른 두부를 시장에 내놓았다. 




위 사진과 같은 기발한 모양의 두부들. 물론 맛도 다르다. 심지어 단 맛의 두부도 있어서 디저트로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지만 일본의 사정으로 인해서 포기. 아무튼 맛과 포장도 다르다. 기존에 시장에 있는 두부들과 완전히 다른 이러한 두부들에 심지어 캐릭터도 있다. 남자답고 터프한 두부라니 정말 차별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지막에 각각의 두부캐릭터에 관한 설정에다가 그 사연까지 적혀있는 것을 보고 정말 이 회사 사장은 보통사람과 다르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차별화만 했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 밑바탕에는 치밀한 연구와 사전기획 등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차별화는 그 성공에 든든한 토대가 되었음은 틀림없다. 


 작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선정한 최고의 히트상품 1위에 꼬꼬면이 있다고 한다. 기존에 고정된 빨간 국물의 라면에서 색다른 흰색국물의 라면을 시장에 내놓아 엄청난 히트를 친 것을 나도 익히 알고 있다. 빨간 국물라면이 오랜기간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왜 아무도 그동안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무심코 지나가는 우리의 일상속에서도 무엇인가 히트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 남들보다 좀 더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이러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건 쉽지 실재로 그러한 창조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이런 책들 많이 보고 일상속에서 하는 생각들을 조금만 비틀어 본다면 뭔가 하나 건질 수 있지 않을까나? 아무튼 일본의 두부회사 성공기를 잘 들여다 보았다. 더불어 먹음직스러운 두부들. 먹고싶다. 우리나라 두부업계 관계자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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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모험가 - 모험이 사라진 시대, 최후의 사나이
이시카와 나오키.간다 미치오 지음, 민경욱 옮김 / 푸른숲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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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렷을 적에는 내가 가보지 못했던 곳을 어린 마음에 거침없이 돌아다니던 기억이 있다. 유치원에 다닐 적에 학교가 약 1~2km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걸어서 오가거나 가끔 버스를 타고 학교와 집을 오갔다. 그 당시 근처에 살던 친구와 걸어서 학교를 갔다가 올때면 넓은 들판 같은 곳을 지나고 시냇가도 지나 집에 왔었다. 그리고 집 뒤편의 경사가 제법되던 산도 막 타고 올라서 도로를 맞닥드린 기억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마음에 내가 새로운 곳을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막 돌아다녔던 것 같다. 마치 내가 모험가가 된 것처럼 참 어지간히도 돌아다녔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난다.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이번에 읽은 책의 내용이 거침없이 모험을 했던 한 인물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 내가 이렇게 새로운 곳에 거침없이 나아가던 그러한 모험심도 내가 자라나면서 점점 사그라졌다. 비단 단어 그대로의 모험이 아닌 다른 많은 부분에서 나는 보다 안주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고 무엇인가 창조하고 하는 정신이 사라진 듯 하다. 이러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회사원이나 공무원을 두는 것을 보면 사회 전체가 모험을 하려는 도전정신이 사라져 버린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 반에 이 책 속의 주인공인 간다 미치오는 확연히 다른 인물이다. 열기구라는 것을 통해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그 도전이 실패해도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여 정복하는 그러한 우직하고 앞만보고 달려가는 붉은 기를 보고 흥분한 황소같은 인물이다.


 이시가와 나오키의 간다 미치오와의 첫만남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의 초점은 간다 미치오라는 인물에 맞춰져 있다.  이시가와 나오키는 고등학생 때 인도, 네팔을 여행했고 이후 지구 종단 프로젝트에 참가해 북극점에서 남극점까지 인력으로 정복한 꽤나 수준있는 여행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을 통해서 간다 미치오를 만나게 되고 태평양을 열기구를 건너는 데 동료가 될 것을 제의 받는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를 저자인 이시카와 나오키가 담담한 필치로 써내려가고 있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인 간다 미치오라는 인물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요즘 많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인 공무원이면서도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것도 결혼까지 했으면서 열기구에 도전을 한 간다 미치오는 참으로 독특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든다. 몇 안되는 취미는 옛날 엔카를 듣거나 수십년간 지속되온 옛날 사극을 보는 것. 그 외에는 별다른 취미도 없고 열기구에 빠진 후로는 취미를 넘어서 기록에 도전하고 몇번의 실패끝에 기록을 세운다. 열기구라는 것이 참으로 다루기 어려운 기구다. 나도 몰랐는데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기구를 띄우는 것도 여러명 동원되어야 하고 착륙하는 것도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타이밍도 잘 맞추어야 한다. 또한 고도에 따라 바람의 방향, 속도도 다르기에 상당한 동물적 감각이 요구되는 기구이다. 이렇게 다루기 까다로운 것에 빠지다니 이해가 좀 가지 않기도 하다. 아날로그적인 인물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지도 모르겠다. 직접 몸으로 부딫치고 역경을 극복해가고 정복하는 인물이 바로 간다 미치오이다. 


 마지막으로 제목이 주는 여운이다. 이 책의 제목은 그냥 모험가도 아니고 최후의 모험가라는 제목을 택했다. 현대에 이르러 지구의 탐사되지 않은 미지의 땅은 없다. 그리고 왠만한 도전거리는 다 정복되었거나 대서양 건너기 마냥 대중화된 사례들이 많다. 그러던 차에 간다 미치오가 직접만든 열기구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겠다는 도전은 정말 무모한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수많은 돈을 들여가는 것도 아니고 빵빵한 스폰서가 지원하는 것도 아닌 일개 공무원으로서 하는 이 도전은 정말 제목 그대로의 최후의 모험가의 마지막 도전이었다. 한 번의 실패를 겪고도 다시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 만든 열기구를 통해서 태평양을 건너려 했던 간다 미치오의 그 장대한 모험은 여러모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그 도전이 성공하지 못했고 그 최후의 모험가가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향후 이런 모험가가 있을리는 만무하다고 생각한다. 무모했지만 뚝심있게 도전했고 열악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한 모험가의 기록은 참으로 진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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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큰 걸음 : 넬슨 만델라 - 인종차별의 벽을 부수다 돌베개 만화 인물 평전 2
김성훈 글, 조병주 그림, 장용규 감수, 블루마크 / 돌베개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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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넬슨 만델라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명확히 머릿속에 담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넬슨 만델라를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김구 선생과 같은 분이라 할 수 있다. 민족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치고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당신의 깊은 뜻을 온 세상에 널리 펼친 분인 것이다. 이 책은 만화로 넬슨 만델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위 사진을 보면 떠오르는 책이 하나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 같이 만화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다. 넬슨 만델라가 태어난 아프리카의 남아공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넬슨 만델라의 탄생과 역경, 그리고 마침내 맞이한 화해와 평화를 만화로 친숙하게 담고 있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넬슨 만델라의 본래 이름은 넬슨 롤리랄라 만델라 라고 한다. 간략하게 넬슨 만델라의 이력을 설명하자면 1918년 7월 18일 남아공의 트라스케이지방의 움타타에서 태어나 원치않은 결혼을 피해서 친구인 저스티스와 함께 요하네스버그로 도망을 친 후 그곳에서 한 친절한 백인의 도움으로 공부를 마치고 우연히 알게 된 ANC(African National Congress)라는 아프리카 민족회의를 통해서 점차 사회의 불합리함을 알게 되고 점차 자신이 해야할 일을 깨달아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운동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김구선생이 한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한 목숨 바쳐 평생을 고생하셨다면 이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에서 일어나는 백인과 흑인, 그리고 기타 유색인종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한 평생을 바치셨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존경스럽다.

 나는 이렇게 어떠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 한 평생을 바쳐서 노력하시는 분들을 대단히 존경스럽게 생각한다. 사적인 꿈이라든가 사적으로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보다도 더 큰 사회정의 실현에 자신의 한 목숨 바쳐서 끝까지 노력하신다는 것은 나같은 소인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는 자신의 인생을 대의와 타인들을 위한 일을 향해서 이렇게 운동한다는 것을 정말 위대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다. 


감옥에서 저항의 성지로

 약간 웃음이 나오면서도 통쾌한 일화가 있다. 넬슨 만델라는 반역죄로 인해서 종신형을 선고 받아서 로벤섬에 수감되게 되었다. 정부는 공부를 못하도록 하면 자연히 멍청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독서를 비롯해서 어떤한 지적활동도 못하게 했는데 넬슨만델라는 저항하여 자체적인 공부와 토론이 가능토록 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서 그곳은 교도소라기보다는 로벤대학과 다름없게 되어서 저항운동의 성지나 다름없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웃음이 다른 한편으로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감옥에서조차 강력한 의지를 잃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갔다. 또 수십년간 감옥에 갇혔음에도 포기를 몰랐던 넬슨 만델라의 그 의지를 보고 있으니 20년간 감옥에 계셨던 우리나라의 신영복교수님이 떠올랐다. 옳음 길은 비포장도로인가 보다. 아주 심한.


진실과 고백, 그리고 화해와 용서

이 책을 보면서 가장 경악했던 부분이 마지막 결말이었다. 누군가가 꾸면낸 사실도 아니고 정말 있었던 진실이다. 수십년이나 지속된 억압과 가혹한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흑인과 백인의 인종차별정책이었던 그 단어는 오늘날에도 인종차별의 대명사가 되어 남아있다. 수많은 피해자가 나왔으며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사건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는 과거사를 용서라는 이름아래에 청산하였다. 보다 큰 뜻을 생각하여 그러한 결정을 한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넬슨 만델라는 TRC(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이라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만들어 과거 국민당 백인정부 시절에 일어난 사건들을 조사하고 그 가해자들을 용서하기로 했다. 3가지 강력한 원칙아래서 이 기구를 과거에 저질러진 사건들을 조사하였고 청문회는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이 청문회는 전국에 생중계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용서를 했다. 어떤한 처벌도 하지 않았다. 넬슨 만델라는 남아공의 주인이 흑인과 유색인종만이 아니라 백인까지도 주인임을 알고 모두가 같이 화합해야 밝은 앞날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 듯 싶다. 하지만 이렇게 용서한다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물론 과거사의 진상과 진실이 철저히 밝혀졌기에 이러한 용서가 가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누가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수많은 피로 점철된 과거를 이렇게 함으로서 용서한다는 것은 정말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넬슨 만델라가 더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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