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10번째 장편소설이다

처음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고 나서 너무 감동을 받아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모두 다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던 때가 떠오른다. 그 후 나는 정말로 올리브 키터리지이전과 이후의 스트라우트가 쓴 소설들을 다 읽어 버렸고, 아직 번역되지 않은 소설을 기다리지 못 하는 조급증에 시달리게 되어 원서를 사서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지경까지 이르렸다. 그래서 이 책도 따끈따끈한 신간이 나오자마자 당장 읽고 싶어서 한 달 전 예약주문까지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집고 넘어갈 문제는 내가 영어를 엄청 잘 해서 이 작가의 원서를 읽는 게 아니라는 거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아주 쉬운 문장과 단어로 소설을 쓴다. 마치 동화책을 읽는 것 같이 읽어나가는 게 많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간단하고 쉬운 문장으로 켜켜이 쌓여가는 이야기가 마음 속 깊이 울림을 주어서 엄청난 작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번 소설도 그랬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탑 자랑ㅋㅋㅋㅋ



이전 소설 바닷가의 루시에서도 그런 기미가 보였지만, 이 소설에서는 확실하게 작가의 이전 모든 소설 속 캐릭터가 모두 등장해서 연결된다.

루시 바턴은 팬데믹 기간 중에 전남편 윌리엄과 뉴욕에서 메인주의 크로스비로 이주해서 살고 있고 밥 버지스와 주기적으로 만나서 함께 산책을 한다.

밥 버지스는 이미 버지스 형제에서 어떤 캐릭터인지 알고 있는 바, 하지만 스트라우트의 모든 소설들이 그렇지만 굳이 이전 소설을 읽지 않고 이 소설만 읽어도 밥 버지스에 대한 배경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밥 버지스는 어린 시절 자신의 실수로 아버지가 죽었다고 믿으며 죄책감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온 사람이다. 대학에서 만난 팸과 결혼을 해서 뉴욕에서 변호사를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고 팸과는 밥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사람이라 이혼을 했다. 현재는 65살로 거의 반쯤 은퇴한 변호사고 15년 전에 유니테리언 목사인 마가렛과 재혼해서 메인주 크로스비에서 살고 있다.

루시는 나중에 올리브 키터리지를 만난 자리에서 밥을 죄를 먹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타인의 죄를 흡수해서 그들의 짐을 덜어 주어 그들을 돕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마을에서 어려움에 쳐한 사람들은 밥 버지스를 찾아 가는 것 같다고 루시는 말한다.

이런 밥과 루시는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눈다. 일상의 자잘한 안부부터 마음속에 담고 있는 두려움 같은 깊은 이야기까지. 이 둘은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이해하고 공감한다. 밥과 루시 누구 한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다른 한 사람은 항상 “I hear you" 라고 말해 준다. 반면 루시와 밥이 함께 살고 있는 각각의 파트너인 윌리엄과 마가렛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자신들의 파트너와 서로가 비교가 될 때 산책길의 교감은 밥과 루시의 사이를 더욱 친밀하게 만들고 감정은 자꾸만 깊어지게 한다.

 


한편 90살이 된 올리브 키터리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소설가에게 털어놓고 싶어 한다. 마침 마을에 루시 바턴이라는 소설가가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밥 버지스에게 연락을 해서 루시 바턴을 불러들인다.

스트라우트의 이전 소설들에서 올리브 키터리지의 성격을 알고 있다면 깐깐한 올리브가 내성적인 루시의 첫 인상을 그닥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역시나 90살이 되어도 올리브는 올리브였다. 첫 만남부터 루시가 쓴 회고록들이 자기연민에 빠져 있고 가난한 출신은 루시 혼자만이 아니라고 직설적으로 비판 하며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든다. 그래도 루시에게 이야기를 해주긴 한다. 자신의 어머니가 결혼 전에 만났던 사랑했던 남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루시는 이 이야기를 듣고 기록되지 못 한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라며 눈물을 비친다. 올리브는 자신의 이야기에 이토록 공감해 주는 루시를 첫인상과 달리 마음에 들어 하고 앞으로 계속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이야기를 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것. 이 소설 속에서 진지한 관계를 맺어 나가는 캐릭터들은 모두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야기에 공감해 주면서 서로에 대해 깊이 알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알게 되면 그 자리에는 사랑이 들어선다. 밥과 루시의 산책길 대화가 그랬고 루시와 올리브가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그랬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이끄는 내용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밥과 매튜 비치가 나누는 이야기도 있다.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의심받는 매튜 비치는 50대 중년의 나이에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며 친구도 없고 그 흔한 핸드폰도 없이 사는 남자다. 어느 날 채석장 인공호수에서 매튜의 어머니 시체가 발견되자 마을 사람들은 매튜를 의심하면서도 그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해도 그를 비난하지 않을 거라고들 한다. 그만큼 매튜의 어머니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평판을 듣는 인물이었다.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내내 품고 있었던, 그러나 자신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던 밥 버지스는 어쩌면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떠안고 살 수도 있는 매튜를 변호하기로 한다. 그러면서 밥은 매튜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죽은 매튜 어머니의 이야기도 듣게 된다. 이 가족에게는 끔찍한 고통과 지워질 수 없는 상처, 말해지지 않았던 범죄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들의 사연을 알게 되자 밥은 매튜 뿐만 아니라 진짜 살인범, 그리고 매튜의 어머니한테까지도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밥 버지스는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자신을 잘 알지 못 하고 그의 삶은 기록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우리 모두가 기록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이 소설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들 기억 속에는 있지만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그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루시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누구는 인생의 목적이란 영혼의 성숙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말했지만 만약 성숙되기 전에 일찍 죽어버린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인생은 무슨 의미냐고. 올리브는 루시와 나눈 많은 이야기들을 이렇게 요약한다.

루시와 내가 공유했던 모든 이야기는 똑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지. 사람들은 고통을 겪어. 그들은 살아가고 희망을 가지고 심지어 그들은 사랑도 하지.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고통을 겪어. 모든 사람들이 그래. 고통을 겪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315)

밥이 장을 봐주고 가끔 이야기도 들어주는 노인 해슬백 부인은 밥에게 바람이 난 며느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부인에게 밥은 그건 인생이라고 그저 삶일 뿐이라고 답한다.

그저 사는 것 고통을 겪으며 죽을 때 까지 사는 것이 인생이다. 그것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이야기하는 와중에 그럼에도 이 모든 이야기들엔 작은 씨앗이 싹트고 있다

우리가 비록 서로의 고통의 정수에 가닿지는 못 하지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이야기 듣는 중에 서로 이해의 싹이 트지 않느냐고. 그것이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고 그렇게 서로가 조금이라도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그런대로 살아간다고.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잘 들어 준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한다.

 

 

 

이 소설은 나에게 올리브 키터리지와 루시 바턴의 만남만으로도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특히나 90살의 올리브가 거동이 불편하지만 여전히 쌩쌩하게 살아있고 여기저기 참견하고 다니며 이런 저런 사람에 대한 평을 거침없이 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만약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그때도 올리브가 등장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스트라우트 작품에서 내 최애 캐릭터는 바로 올리브 키터리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소설에서는 밥 버지스와 루시 바턴의 우정을 넘어선 사랑이 위험하지 않게 조용히 진행된다. 각자의 파트너가 있는 상태에서 이 둘은 끌리지만 손 한번 잡지 못 하고 포옹한번 하지 못 하는 그런 사랑이다. 밥은 형에게 가서 엉엉 울면서 루시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 정도로 사랑에 빠지지만 밥은 바로 그가 밥 버지스이기 때문에, 그가 타인의 죄를 먹는 성품의 사람이기 때문에 다시 제자리로 밥 버지스로 돌아온다. 근데 생각해 보면 약간 어린애 같은 면도 있고 좋게 보면 동심이 있는 루시 바턴에게는 감정적으로는 무심해 보이지만 옆에서 챙겨주는 윌리엄이 딱 어울리는 쌍이지 않나... 하는 나의 개인적인 생각^^

어쨌든 65살 밥 과 66살 루시의 노년의 사랑도 콩닥콩닥 재밌었다.

 

 

이제 작가의 11번째 소설을 기다린다.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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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9-18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망고님의 이야기 너무 좋아요. 한 번 읽었는데 읽자마자 다시 또 읽고 싶은 그런 글입니다. 같은 작가를 좋아한다는 건 어떤 걸까요? 가끔은 전, 아이돌 팬카페에 대해 생각하는데요 ㅎㅎ 계속 그 아이돌 이야기를 하고 싶잖아요. 근데 주위에는 그 이야기를 계속 흥미롭게 들어줄 사람이 없는거예요. 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만! 그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죠ㅋㅋㅋㅋㅋㅋ망고님 페이퍼를 읽으면서 같은 작가를 좋아할 때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저의 첫 스트라우트 소설은 <에이미와 이저벨>이었는데요. 전, 그 때 그 소설이 좋기는 했는데, 뭔지 모르게 좀 ‘쎄다~~‘ 그런 느낌이 강해서요. 다른 책들도 큰 관심은 없었더랍니다. <다시, 올리브>를 읽고 스트라우트를 좋아하게 됐고요. 그 담에 <오, 윌리엄> 그리고 <바닷가의 루시>를 이어 읽었습니다. 전, 아직도 읽지 못한 스트라우트 소설이 꽤 많습니다. 제가 부러우실 겁니다.

올리브와 루시의 만남도 기대됩니다만, 밥과 루시가 어떤 마음으로 관계를 이어갈지 궁금하네요. <바닷가의 루시>에서 루시가 두번째 남편 데이비드랑 윌리엄 이야기를 교차해서 쓰잖아요. 전, 데이비드 같은 사람이 좋지만 그치만 윌리엄 같은 사람이 더 좋다..... 이런 복잡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 핑퐁 비유도 기억이 나네요. 노력으로 되지 않는, 그러니깐 운명적인 무엇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망고님 덕분에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을 수 있겠네요. 사실 3쪽 정도 읽었는데, 온 가족이 모여 있고 여기 저기 불려다니다 보니ㅋㅋㅋㅋㅋ 집중이 안 되서요. 아껴읽을만한 소중한 책이라 일단 좀 미뤄두었습니다.
소중한 빨간 글씨도 오늘이 끝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하고 편안한 밤 되세요, 망고님!

망고 2024-09-18 20:23   좋아요 2 | URL
알라딘 서재에 계신 많은 분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이유가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재미 때문일거 같아요. 책 이야기를 이렇게 하고 또 읽어주는 분들이 계신 곳이 대체 어디일까요? 바로 여기지요ㅋㅋㅋㅋㅋ게다가 나랑 같은 책을 재밌게 읽었다고 하는 분들을 보면 얼마나 반갑게요.
아니 근데 단발머리님 아이돌 누구를 좋아하신거죠? 궁금ㅋㅋㅋㅋ
저는 빅뱅이후 아이돌을 잘 몰라요ㅠㅠ

제가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고 너무 좋아서 스트라우트 소설을 막 검색해 봤는데 그당시에는 ˝에이미와 이저벨˝이 번역서로 없었어요. 마침 중고서점에서 90년대에 나온 ˝타인의 여름˝이라는 책이 있길래 사서 읽었죠. 바로 그게 스트라우트의 첫 소설 ˝에이미와 이저벨˝이었던거죠. 그당시 제목 무슨일일까요?ㅋㅋ 아참 신간에도 여전히 이저벨이 살아 있습니다. 올리브가 매일 찾아가요^^

밥과 루시는 특히 밥이 마음을 정리하는 부분은 깜짝 놀라실 겁니다. 생각지도 못 하는 식으로 불현듯 정리가 되거든요. 하지만 딱 그가 밥 버지스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스트라우트는 자신의 캐릭터를 정말 잘 알고 있다고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궁금하시죠? 헤헷
저는 이전 소설들에서 루시가 윌리엄과 있으면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부분이 좋았어요. 헨젤과 그레텔 비유가 생각이 납니다. 이 소설에서도 루시는 윌리엄을 그런식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윌리엄은 가끔씩 등장할때마다 그 존재감이...밉상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 추석 바쁘게 잘 보내셨겠죠? 추석 이후 느긋한 독서 화이팅입니다.
좋은 꿈 꾸세요^^

페넬로페 2024-09-18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망고님,
한 작가를 애정하는 모습이 넘 좋으네요. 저에겐 그 작가가 누군지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내 이름은 루시 바턴‘만 읽었는데
그 뒤로 어떤 순서로 읽으면 좋을지 좀 알려주세요^^

망고 2024-09-22 20:25   좋아요 1 | URL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읽으셨으면 그 후 ˝무엇이든 가능하다˝-->˝오 윌리엄˝-->˝바닷가의 루시˝ 이 순서로 읽으시면 됩니다. 올리브 시리즈를 읽으시려면 ˝올리브 키터리지˝-->˝다시 올리브˝ 이 순서로 읽으시고
˝에이미와 이저벨˝와 ˝버지스 형제˝ 까지 읽어 보신다면, ˝바닷가의 루시˝를 읽을 때 여기 나온 모든 인물이 등장해서 굉장히 반가우실 겁니다.
페넬로페님도 스트라우트를 분명히 좋아하게 되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다락방 2024-09-18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트라우트 소설 중에서 올리브 키터리지가 제일 좋아요. [올리브 키터리지] 너무 좋아서 아무데나 휙 펼쳐 읽고 그랬어요. 그런데 올리브 키터리지가 더 좋아진 건 [다시, 올리브]을 읽고난 뒤였어요. 이 표독스런 올리브가 나이들고 좀 더 유해진 것 같았거든요. 다시, 올리브에서 왜 그 2월의 햇빛 말하는 부분이요. 제가 그 부분을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눈물날 만큼이요.
저도 그간 스트라우트 작품 다 읽어왔는데 지금 바닷가의 루시도 안읽고 있는데 이 책까지.. 점점 쌓이네요. 그런데 밥과 루시의 우정을 어떻게 그렸을지 정말 기대가 큽니다. 스트라우트는 그런 걸 기가 막히게 잘 쓰니까요. 아 행복합니다!!

망고 2024-09-18 20:40   좋아요 0 | URL
오오 맞아요 2월의 햇빛 부분 저도 좋아했어요. 스트라우트는 간단하게 배경과 날씨를 묘사하는데 그게 정말 딱 너무 제 마음 같이 묘사해서 감탄할때가 많아요ㅠㅠ 쉽게 쓰는데 깊게 들어간다고 할까...간단한 문장 한줄이 가슴을 막 후벼파기도 하고...ㅠㅠ 암튼 최고 입니다!
˝바닷가의 루시˝ 아직 안 읽으셨어요? 하긴 스트라우트 작품은 뭔가 마음이 조용해 질 때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쌓아놓는 심정 저도 이해가 갑니다. 저는 ˝내이름은 루시 바턴˝을 읽고 한동안 그 다음 소설을 읽지 못 하고 있었어요.
밥과 루시의 관계는 분명 다락방님도 좋아하실 거 같은데... 이 둘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나누는 사랑. 크흐...스트라우트 정말 절묘하게 잘 썼습니다. 기대하세요^^ 아니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 둘 사랑이 그저 플라토닉해서 다락방님이 싫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흠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9-18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망고님 스트라우트 찐팬이시네요! 전 올리브키터리지랑 다시올리브 만 읽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나머지도 읽어야지 해놓고 못읽고 있네용 ㅜㅜ

망고 2024-09-18 21:41   좋아요 0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올리브 시리즈 두권을 읽으셨군요^^ 이제 루시 바턴 시리즈를 읽어보시죠 독서괭님도 스트라우트 팬으로 끌어들여야지😁

바람돌이 2024-09-18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제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인물 중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 올리브예요. 그 이유가 망고님 글 보니까 바로 나오네요.
어떤 상황에서든 진실을 바라보는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그러나 상처를 보듬어줄줄도 아는 할머니 올리브 말이죠.
저도 엄청 궁금하지만 그래도 번역을 기다립니다. 기다린다는 건 또 다른 설레임이고 기쁨이거든요. ^^

망고 2024-09-18 23:38   좋아요 1 | URL
올리브가 말은 직설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속은 또 여린 사람이잖아요? 게다가 열린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해서 자신이 생각 못 했던 것을 누군가에게 들으면 그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도 하고요 매력이 넘치는 올리브 할머니 저도 참 좋아합니다😄
바람돌이님 설레임 가득 안고 이 소설 만나보시면 분명 아주 좋아하시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