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미네르바 2004-08-22  

호밀밭님, 제가 없는 사이에?
어~ 호밀밭님, 제가 없는 사이에 이렇게 축하할 일이 많았군요? 그 축하의 자리에 제가 없어서 참 안타깝네요. 뒤늦었지만 저도 축하해 드리고 싶어요. 사실, 이 주의 마이리뷰에 선정된 것은 너무 늦은감이 없나 싶어요. 전 님의 '검은 소설이 보내다'라던가, '환상의 책' 등 꼼꼼하고 정교한 리뷰에 이번 주에는 되겠지 하며 월요일이 되면 찾아 보았지요. (제일 먼저 축하해 주고 싶어서요. 제가 이주의 마이리뷰에 선정되었을 때, 님이 제일 먼저 축하해 주었잖아요.) 그리고는 알라딘 편집부팀의 선정 기준에 의아해 했거든요. 이제야 제대로 본 것 같아요.

그리고, 작은 이벤트에 참여 못한 것 역시 아쉽군요. 전 혼자 생각해 보았어요. 어떤 이름이 좋을까? '순결한 영혼의 쉼터'... 좀 유치하죠? 그런데 전 님의 서재에 오면 항상 편안하게 쉬고 간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오래 오래 있어도 편안한 곳, 더 있고 싶은 곳, 어느새 내 영혼까지 정화되어 순결해지는 것 같은 곳... 님의 서재는 그래요. 그래서 제가 컴퓨터에 앉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달락하지요. 아마 문턱이 많이 닳았을 겁니다. 님 서재 문턱이 닳은 이유 중에는 저도 한 몫 톡톡히 하지요.^^ 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은 꼼꼼하다, 부지런하다, 정교하다, 따뜻하다, 정겹다, 또 순진(?)하다... 이런 느낌은 변함이 없어요.

참 이상하지요? 이번 여행 기간 중에도 님이 참 오래 오래 떠올랐어요. 어떤 여자일까?(꼭 남자가 쓰는 것 같네요. 저 확실히 여자인데...) 역시 몇 번 제 꿈속에서도 나타났구요. 이 곳에선 겉모습은 아무 것도 모르는데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어느 대학을 나왔으며, 전공이 무엇이며, 직업은 무엇이며, 나이는 몇이며, 부모님은 어떤 분이시며, 외모는 어떤 모습이며... 이런 것은 모르잖아요. 그런데 글만 읽는데도 그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이나 취향이나 내면의 그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을 하게 되어요. 사실, 그 외형적인 것들이 무어 그리 중요하겠어요. 그 사람의 내면의 모습이 어떠한가가 더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이 알라딘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님, 늦었지만 다시 축하 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 자주 뵙도록 해요. (남의 서재 방명록에 이렇게 길게 길게 마구 써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만큼 님과 가까워졌다는 것이겠지요? 벌써 님 만난 지가 석 달 보름이 되어가니까요.)

*오자 마자 님의 밀린 글들 전부 읽었네요.^^
 
 
호밀밭 2004-08-2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한 주간 님이 안 계셔서 허전했어요. 좋은 여행 마치고 돌아오신 것 같아서 기뻐요. 님의 여행글 읽고 왔는데 많이 부럽네요. 경포대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는데 가 본 지가 좀 오래되었어요. 여름에 갔던 것은 아니었지만 바다가 초록색으로 보일만큼 날씨가 좋은 날이어서 여름처럼 따뜻했어요. 소금강, 곰배령도 모두 님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라 생각되어요.

그리고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주 내내 서재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좋은 한 주였어요. 이제 다 큰 성인이고 보니 살면서 칭찬 받을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 주는 꼭 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칭찬도 받고, 좋은 말도 듣고. 작은 이벤트를 했는데 님이 계셨으면 참여를 해 주셨을 텐데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제 서재는 사실 편안한 곳은 아닌데 편안하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드려요. 재미있는 그림이나 톡쏘는 글 등이 부족한 곳인데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뻐요.


호밀밭 2004-08-2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는 이 서재에서는 상처 받은 일이 없는 듯해요. 앞으로도 그러고 싶고요. 사실 말이 많이 오가는 곳이니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이 없다는 점이 좋아요. 서재 주인분들은 모두 조심스럽게 좋은 말씀만 하시고, 칭찬하고 격려해 주셔서 좋아요.

님도 저에게 너무 좋은 말씀만 해 주셔서 제 본모습을 더 보여 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저 정말 게으르고 쌀쌀한데 반대로 보시고 계시잖아요.

님이 돌아오시니까 좋아요. 안 지는 3개월이 조금 넘은 것이지만 세상 속에서 부딪치는 많은 사람들보다 더 깊은 인연이 있는 듯해서 좋아요. 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주 맞이하세요.
 


비로그인 2004-08-20  

^^
너무 늦게 인사드리러 와서...쑥쓰럽기만 하구요... 그래서 더더욱 축하드려요.
좋은 책, 또 좋은 영화....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좋은 글로 가득채워져 있는 님의 서재 방문은 하나의 기쁨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
어젠 오랜만에 서점엘 들렀었죠. 천운영의 신간 <명랑>과 아침에 페이퍼에 올린<속 눈썹 위에 앉은 행복>을 집어들고 돌아 왔구요. 천운영의 소설에 대한 이 얘기, 저 얘기 님과 함께 나눠보고 싶네요. ^^
다시 한 번 축하드리구요. ~
 
 
호밀밭 2004-08-2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감사해요. 이번 주 님이 보이지 않으셔서 궁금했어요.
알라딘 분들은 실제의 저보다 더 저를 좋게 봐 주셔서 늘 감사드려요.
저는 서점이 꽤 가까이 있는데도 한동안 가지를 못했어요. 마음이 딴곳에 가 있는 것처럼 여유가 없어서요. 님의 서재에서 <속눈썹 위에 앉은 행복>이라는 책을 보았는데 멋진 그림과 글을 아침부터 보아서 좋았어요. 천운영의 <명랑>은 읽고 싶은 소설이에요. <명랑>이 약 이름이라고 해서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문학 평론가가 책 전체에 있는 '냄새'가 100번도 넘는다고 했던데 강한 체취나 향기가 있는 책일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4-08-20  

투명한 하나의 점..
글쎄,조심스럽습니다.어떠실지,일단 심호흡 한 번 하구요..

제한된 공간이지만 이 곳 알라딘은 사람냄새가 납니다.제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따뜻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지요.그저 사이버상의 한 곳,지나가는,그래서 의미부여를 할 수 없는 그런 공간이었다면 쉽게 지루해하고,뜸했을지도 몰라요.근데 이곳은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제 글 곳곳에는 3년동안의 제 삶의 어느 부분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서재가 생기기전에 명예의전당 코너가 있었습니다.그때 저는 흑백TV라는 닉네임대신 실명으로 글을 썼습니다.사진도 걸어놓고 말이지요.그렇게 한 이유는 제 스스로 의미부여를 했기 때문입니다.그것은 글 이상의 애정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김춘수의 꽃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이름은 바로 저죠.저는 학창시절때 제 이름 기억하고 불러주시는 선생님이 가장 좋았습니다.그 수업은 특별히 더 열심히 했죠.

핵심을 비껴가고 빙빙 도네요.호밀밭님 서재 이름을 ‘투명한 하나의 점..’ 으로 정해 봤습니다.(마음에 안드시면 어쩌나.^^;)

글쎄,호밀밭님의 글을 읽어보면 투명하다..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그것은 좀 묘한 느낌인데,어떨때 보면 대단히 차갑다는 인상도 들다가,또 어느때엔 따뜻한 느낌도 들구요,어쨋든 둘의 공통점은 투명하다는 것,술로 치면 시원하고 깔끔한 소주맛,자신에게는 한없이 완벽하고 타인에겐 너그러운,맡은 일은 늘 깔끔하게 해치우고,미루기보단 제때해야 직성이 풀리는,한없이 우는 신파보단 짧게 울고 돌아서 씩 웃는,이야기를 주저리 늘어놓기보단 한없이 들어줄 수 있는,뭐 그런.

투명하다는 느낌을 명징한 시선으로 치환해 읽어봅니다.비슷한 맥락인데,암튼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이 반복됩니다.글에서 나타나는 정갈함이 생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지 않을까 싶은데요,5일장 시골 순대국밥보다는 도시 한복판 D극장 스타벅스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장면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구요.(엄청 웃고 계실지도.^^;)

시선은 여러개지만 글이 맞닿아 있습니다.소재는 다를지라도 느낌이 비슷합니다.마치 양궁 과녁에 화살이 시계 한방향으로 오밀조밀 몰려 있듯이,실거리 사격을 하기전 예비 영점사격을 통해 격발한 탄환이 한방향으로 몰려있듯이 글에는 신뢰성이 있습니다.신뢰성이 있다면 타당도는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겠지요.

그런 진솔한 글들이 호밀밭님을 대변해 주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호밀밭님의 마음이지요.점은 마음입니다.우리가 흔히 점심 먹자고 하는데,그때의 점심은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에 점을 찍다,는 뜻입니다.점이 마음이고,마음이 곧 점이지요.그 점들이 모여 아마도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들을 써내시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아마도 생활공간에서도 호빌밭님,늘 여유있고 정갈하신 분이시리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엉터리 의미부여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잠시나마 웃음을 드렸다면 족합니다.더 좋은 글들로 뵈었으면 좋겠어요.기대하겠습니다.

ps:투명한 하나의 점..에서 말줄임표를 붙인 이유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진행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제 서재 이름은 허수경의 시 제목을 붙였는데,역시 말 줄임표가 있습니다.사실 그것보단 은연중에 인식한 맺고 끊는게 불명확한 제 마음 때문이리라 생각되기도 하네요.

 
 
호밀밭 2004-08-2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명한 하나의 점> 투명하다는 말이 마음에 들어요. 늘 그랬었지만 오늘 알라딘 속에서 많이 웃고, 위로 받고 좋은 글들도 선물로 받네요.
인터넷이 따뜻한 곳만은 아니구나 생각했었는데 알라딘은 정이 많이 느껴지는 곳이라 좋아요.

저도 님이 명예의 전당에 있을 때가 기억에 나요. 그 때 많은 한국 소설들에 대한 리뷰를 보면서 감탄했었거든요. 알라딘에서 보낸 시간들이 저에게도 추억이면서 현실이 되는 듯해요. 차곡차곡 글이 쌓이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면서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투명한 사람은 아닌데 글을 그렇게 봐 주시니 감사드려요. 깔끔한 소주맛이라는 말이 좋네요. 와인이나 데킬라처럼 은근하거나 화려한 맛은 없지만 소주의 맛은 혀로 느끼지 않고 바로 삼키는 데 있는 듯해요. 그리고 소주를 잔에 따라 놓으면 마시기 싫고 보고만 있고 싶을 때도 있어요. 투명하고 예쁜 느낌이 소주잔 속에 다 담겨 있는 듯할 때가 있거든요.
그리고, 저 스타벅스에서 에스프레소를 먹는 그런 느낌은 없는 사람인데. 저는 아마도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서 들고 있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호밀밭 2004-08-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되네요.
그리고 님 덕분에 점심의 뜻을 알게 되었네요. 마음의 점을 찍다라는 말, 가끔 문장이 끝날 때 마침표를 찍듯이 감정도 점을 찍고 싶을 때가 있는데 기억해 두고 싶은 말이네요.
님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글, 잘 읽었어요. 투명한 하나의 점, 저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해요.
 


아영엄마 2004-08-18  

호밀밭님~ 님도 축하합니다.
알라딘 들어오자마자 축하인사 하러 다니기 바쁩니다. 호밀밭님의 리뷰 당선도 무지무지 축하드려요~~
 
 
마태우스 2004-08-1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레이저휙휙 2004-08-1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호밀밭 2004-08-18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마태우스님, 기스님 감사드려요. 점심 시간인데 맛있는 점심 드세요^^.
 


잉크냄새 2004-08-17  

축하드려요~
업무시간에 잠시 들어왔더니 눈에 확 띄는 것이 있어서 알려드리러 왔어요.
이번주 마이 리뷰로 선정되셨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확실히 믿을수 있는 약속처럼 소복하게 기다리고 있는 행복]이란 님의 리뷰속의 말이 새삼 떠오르네요.
축하드려요!
 
 
superfrog 2004-08-1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헹.. 제가 젤 첨인줄 알았는데..^^ 축하드려요, 호밀밭님.. 멋진 리뷰 항상 읽게 해 주시고 상금으로 책 왕창 지르세욧!!!^^

다연엉가 2004-08-1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도요!!!축하해요!!!!역시입니다요^^^^^

호밀밭 2004-08-1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집에 왔는데 알라딘에 들어오니 좋은 소식이 있네요. 잉크냄새님 가장 먼저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해요. 금붕어님도요. 방명록을 보기 전에 즐겨찾기 브리핑을 보니 님의 서재 이벤트가 있던데 7777 되신 것 축하드려요. 그리고 책울타리님 감사드려요. 님 마이 리뷰 되셨을 때는 글도 못 남겼던 것 같은데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