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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3년 10월
평점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을 떠나면 서점과 도서관을 찾아나선다. 유적지처럼 꼭 방문해야 하는 책벌레의 성지순례다. 이것의 가이드북처럼 여행잡지와 책을 사들이는 친구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 10월에 출간됐을 때부터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다. 사실상 알라딘 평가단 통해 처음으로 위시리스트로 생각했던 책이 리뷰 도서로 나온 것이라 기뻤다. 이제 4개월째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어느 정도 평가 목록이 정해진 것이 타 도서마케팅 사이트와 많이 겹친다는 것. 그래서 단지 지난 달 (그리고 이번 달) 운이 좋은 걸지 모르겠다.
인테리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웅장한 서점의 아름다움이나 세월이 느껴지는 아늑함과 전통은 누구나 책을 사랑한다면 아낄 수 있다. 서점의 역사와 소개를 자세하게 서술했고 칼럼도 있어 지겹지 않은데, 시각적인 서점의 "아름다움"을 주제로한만큼 사진이 주인공이다. 아래에도 보이듯 모두 사진을 찍어놨다. 감격적인 서점 투어를 하고 구매한 도록 같은 느낌이 나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사실 놀랐던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선물해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서점 외 도서관에 대단히 빠져있다. '마틸다'니까.
영국 브리스톨 중앙 도서관, Helen & Hard 디자인의 노르웨이 베네지아 도서관 (Vennesla Library)과 컬처 하우스 (Culture House), 이탈리아 로마의 안젤리카 도서관 (Angelica Library),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중앙 공립 도서관 (Central Public Library),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Library of Alexandria), 네달란드 암스테르담 레이크스 국립 미술관 (Rijksmuseum)의 학술 도서관, 프랑스 파리의 리슐리에 국립 도서관 (National Library, Site Richelieu) 등 웅장함과 함께 전통적인 도서관의 분위기를 보존한 건물을 좋아한다. 이들은 심장을 뚫고 들어와서 행복한 건지 괴로운 건지 모르는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는 적어도 도서관에서는 원치 않아서 더욱 화려한 도서관도 세계 곳곳에 많지만 역시 옛 것이 좋다. 물론 서점은 조금 다르다. 새 책이 수시로 들어오고, 헌책도 구매자를 찾는 공간이기에 도서관의 느낌도 매력적이고, 연구실 같은 느낌도 기분이 좋다. 그러한 다양한 인테리어에 마음을 열 수 있어서 도서관이 아닌 서점을 주제로 한 이 책이 좋다.
엽서 부록
책 소개 (알라딘 출처)
미국의 대중문화 사이트 플레이버와이어닷컴에서 2012년 가장 뜨거웠던 기사는 바로 전 세계의 서점을 소개하는 블로그 글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변해 가는 디지털 시대, 책과 서점이 여전히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전 세계 서점 100여 곳 이상을 취재해 온 저자 시미즈 레이나는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쪽빛 바다에 매료되어 찾아오는 세계 각지의 작가 지망생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가는 '아틀란티스 북스', 과거 인쇄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포르투갈 리스본에 사는 작가와 시인을 비롯한 열 명의 문화인이 함께 경영하는 '레르 데바가르'…
작가 조앤 롤링에게 해리포터 시리즈 집필에 영감을 준 곳이자 100년이 넘는 세월이 깃든 포르투갈 포르투의 '렐루 서점',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는 조건으로 작가 지망생을 공짜로 머물게 해주는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헤밍웨이, 앙드레지드, 스콧 피츠제럴드 등도 이곳에서 신세를 졌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포르투갈, 브라질, 멕시코, 벨기에, 미국,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중국, 타이완, 일본 등. 저자는 세계 각지로 떠나 이미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을 비롯, 전 세계 곳곳에 숨어 있었던 곳까지 아름다운 서점 스무 곳에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독자에게 전한다.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렐루 서점 (Livraria Lello)
100년이란 세월의 렐루 서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포르투에 1906년 세워졌다.
중국 베이징 키즈 리퍼블릭 (Kid's Republic)
동화책으로 퐁당 뛰어들 수 있는 아이를 위한 서점.
포스트에 사진을 다 올리긴 어려워서 서점 모두 일부만 올리는데 다 무척 아름답다는 것.
멕시코, 멕시코 시티의 카페브레리아 엘 펜두로
1940년대 벽돌로 지은 주택을 개조한 건물이다.
지을 때부터 심어진 오렌지 나무가 자연의 느낌을 살리고 지붕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이 책과 함께해 더욱 따뜻한 느낌이 강조됐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안트란티스 북스 (Atlantis Books, 위/아래 사진 모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서점으로 영화에 나올 법한 느낌일 텐데,
이는 1903년 극장으로 지어졌다가 현재의 서점으로 바뀐 것이다. 총 35만 권의 책을 보유한 대형 서점이다.
스케일이나 역사가 느껴지는 인테리어 모두 인상적이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20곳 중 가장 홍보로 자주 보았을 사진일 거다.
미국 오하이의 바츠 북스 (Bart's Books)
잘 보일지 모르겠으나-
요리책을 위한 공간이라 인테리어를 부엌으로 한 것이다.
서점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중국 베이징, 더 북웜 (The Bookworm)
보자마자 반했는데, 중국이라해 놀랐다. 읽어 보니 경영자인 알렉산드라는 영국인으로 10대 시절 외교관인 부모따라 베이징에 왔다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프라이빗 클럽을 만들었다가 그 클럽에 레스토랑 외에 책이 무려 2천권을 구비한 도서실이 있어서
클럽을 그만두며 도서관은 잃기 아쉬워 그것을 살린 게 북웜이라 한다. 엽서 부록 중 맨 밑쪽에 붉은 중국의 랜턴으로 장식된 곳도 바로 더 북웜 서점이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13기 (Essay)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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