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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공통적인 것, 삶을 살면서 똑같이 바라볼 수 있는 조건은 죽음 밖에 없다.
그것은 무의식의 공포이면서도 우리를 구원하는 희망의 타임라인을 준다.
하지만 언제나 슬펐던 것은 나이들 수록 주름이 늘어갈 테고, 한 눈에도 아름다운 젊음을 놓친다는 것이다. 빼앗을 것이면 처음부터 주지 않았으면 좋았을련만 하며 믿지도 않는 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서른에 대한 긴장감을 안기 시작한 20대 중후반 지금, 삶의 진정한 의미와- 젊은 10대, 20대에는 알지 못했던 가장 인생다운 그 멋이 무엇인지 재발견할 시간이다. 혼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갑갑하게 남들과 경쟁하며 겉만 굳어가던 도시인으로써 조금은 전보다 소중한 누군가가 되고 싶은 바람. 소노 아야코가 말하는 나이듦의 장점들과 그 철학이 궁금하다.
 

 

 

 

 

 

 

 

요근래 가장 많이 떠오르는 키워드는 힐링이다. 치유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잘 모르는 요즘 그 힐링만 따라 이 책 저 책 집어 본다. 자신이 걷는 힐링의 길을 잠시 잃었을 때는 다른 누군가의 앞마당에 머물러도 괜찮은 것이 치유가 아닌가 싶다.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무슨 상처를 안고 있으며 어떻게 힐링하는지 감상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도 위안을 받고 공감도 한다. 30대 주부인 그녀의 삶은 지금 나이에서는 상상만 할뿐이지만, 반 설렘으로 반 두려움으로 기다리는 그 시간을 이미 살고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로 감상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10월에는 난생처음 독립을 한다. 그것도 전혀 다른 나라에서 홀로서기를 한다. 독립적인 성격에 이가 마냥 신나기만 하지만 약간은 쓸쓸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앞서서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했다.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미리 고양이에 대한 접오를 가득 찾아놓고 있다. 사료는 어떻게 먹이며, 운동은 안 시켜도 되는지, 약은 무엇을 먹이고, 발톱도 깎아주는 건지- 강아지를 6년 키운 탓에 오히려 궁금한 이야기들이 많아졌다.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동물과 함께하는 날들이 많다. 그래서 모든 동물 중 나이든 동물이 가장 소중하고, 배울 것도 많다. 나이든 고양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만한 도움도 없을 거란 믿음에 책소개 부터 호감이 간다. 나이든 고양이가 될 때까지 책임지고 키울 수 있게, 진정한 고양이 지킴이 책이란 이런 느낌일 것 같아서 위시리스트에 추가했다.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깨어났는데 집에 누구도 없었다. IMF가 터진 이후 아빠가 1년째 한국으로 가있었고- 4명이 아닌 3명이 영국에 흔치 않은 아파트로 이사해 낯선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항상 누군가가 집에 있었는데, 처음으로 그 해 여름방학은 내내 집에 혼자있었다. 사춘기 소녀에게 그것이 스트레스가 컸는지, 아니면 원래 타고난 병이 그제서야 수면 위로 오른 것인지 나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됐다. 그로부터 10년도 넘게 지나 이제는 20대 후반에 서있지만 노력에도 진전은 커녕 상태는 악화된다. 느리지만 정직하게 죽음으로 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살다 보니 안락사에 대한 입장이 매우 확고하다. 세상에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삶이 있다 생각하고, 병이 너무 괴로우면 마무리를 짓는 것이 진정한 평화이고 삶의 뜻이라 생각한다. 이미 봐둔 단체도 있을 정도로 그 마음이 정해져서 마리 드루베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남은 6개월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 그런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고싶다.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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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3-08-0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같은 분야의 신간평가단 중 1人입니다.
인사차 들렀는데 좋은 글까지 덤으로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