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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We Love Dogs, Eat Pigs, and Wear Cows: An Introduction to Carnism: The Belief System That Enables Us to Eat Some Animals and Not Others (Paperback)
Joy Phd, Melanie / Conari Press / 2011년 9월
32,920원 → 26,990원(18%할인) / 마일리지 1,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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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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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을 떠나면 서점과 도서관을 찾아나선다. 유적지처럼 꼭 방문해야 하는 책벌레의 성지순례다. 이것의 가이드북처럼 여행잡지와 책을 사들이는 친구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 10월에 출간됐을 때부터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다. 사실상 알라딘 평가단 통해 처음으로 위시리스트로 생각했던 책이 리뷰 도서로 나온 것이라 기뻤다. 이제 4개월째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어느 정도 평가 목록이 정해진 것이 타 도서마케팅 사이트와 많이 겹친다는 것. 그래서 단지 지난 달 (그리고 이번 달) 운이 좋은 걸지 모르겠다.

 

인테리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웅장한 서점의 아름다움이나 세월이 느껴지는 아늑함과 전통은 누구나 책을 사랑한다면 아낄 수 있다. 서점의 역사와 소개를 자세하게 서술했고 칼럼도 있어 지겹지 않은데, 시각적인 서점의 "아름다움"을 주제로한만큼 사진이 주인공이다. 아래에도 보이듯 모두 사진을 찍어놨다. 감격적인 서점 투어를 하고 구매한 도록 같은 느낌이 나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사실 놀랐던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선물해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서점 외 도서관에 대단히 빠져있다. '마틸다'니까.

영국 브리스톨 중앙 도서관, Helen & Hard 디자인의 노르웨이 베네지아 도서관 (Vennesla Library)과 컬처 하우스 (Culture House), 이탈리아 로마의 안젤리카 도서관 (Angelica Library),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중앙 공립 도서관 (Central Public Library),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Library of Alexandria), 네달란드 암스테르담 레이크스 국립 미술관 (Rijksmuseum)의 학술 도서관, 프랑스 파리의 리슐리에 국립 도서관 (National Library, Site Richelieu) 등 웅장함과 함께 전통적인 도서관의 분위기를 보존한 건물을 좋아한다. 이들은 심장을 뚫고 들어와서 행복한 건지 괴로운 건지 모르는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는 적어도 도서관에서는 원치 않아서 더욱 화려한 도서관도 세계 곳곳에 많지만 역시 옛 것이 좋다. 물론 서점은 조금 다르다. 새 책이 수시로 들어오고, 헌책도 구매자를 찾는 공간이기에 도서관의 느낌도 매력적이고, 연구실 같은 느낌도 기분이 좋다. 그러한 다양한 인테리어에 마음을 열 수 있어서 도서관이 아닌 서점을 주제로 한 이 책이 좋다.
 

 

 

 

 

 

 

 

 

엽서 부록

 

 

 

 

 

 

 

책 소개 (알라딘 출처)

 

미국의 대중문화 사이트 플레이버와이어닷컴에서 2012년 가장 뜨거웠던 기사는 바로 전 세계의 서점을 소개하는 블로그 글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변해 가는 디지털 시대, 책과 서점이 여전히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전 세계 서점 100여 곳 이상을 취재해 온 저자 시미즈 레이나는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쪽빛 바다에 매료되어 찾아오는 세계 각지의 작가 지망생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가는 '아틀란티스 북스', 과거 인쇄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포르투갈 리스본에 사는 작가와 시인을 비롯한 열 명의 문화인이 함께 경영하는 '레르 데바가르'…

 

작가 조앤 롤링에게 해리포터 시리즈 집필에 영감을 준 곳이자 100년이 넘는 세월이 깃든 포르투갈 포르투의 '렐루 서점',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는 조건으로 작가 지망생을 공짜로 머물게 해주는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헤밍웨이, 앙드레지드, 스콧 피츠제럴드 등도 이곳에서 신세를 졌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포르투갈, 브라질, 멕시코, 벨기에, 미국,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중국, 타이완, 일본 등. 저자는 세계 각지로 떠나 이미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을 비롯, 전 세계 곳곳에 숨어 있었던 곳까지 아름다운 서점 스무 곳에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독자에게 전한다.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렐루 서점 (Livraria Lello)
100년이란 세월의 렐루 서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포르투에 1906년 세워졌다.

 

 

 

 

 

 

중국 베이징 키즈 리퍼블릭 (Kid's Republic)

동화책으로 퐁당 뛰어들 수 있는 아이를 위한 서점.

 

포스트에 사진을 다 올리긴 어려워서 서점 모두 일부만 올리는데 다 무척 아름답다는 것.

 

 

 

 

 

 

멕시코, 멕시코 시티의 카페브레리아 엘 펜두로

1940년대 벽돌로 지은 주택을 개조한 건물이다.

지을 때부터 심어진 오렌지 나무가 자연의 느낌을 살리고 지붕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이 책과 함께해 더욱 따뜻한 느낌이 강조됐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안트란티스 북스 (Atlantis Books, 위/아래 사진 모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서점으로 영화에 나올 법한 느낌일 텐데, 

이는 1903년 극장으로 지어졌다가 현재의 서점으로 바뀐 것이다. 총 35만 권의 책을 보유한 대형 서점이다.

스케일이나 역사가 느껴지는 인테리어 모두 인상적이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20곳 중 가장 홍보로 자주 보았을 사진일 거다.

 

 

 

 

 

 

 

 

미국 오하이의 바츠 북스 (Bart's Books)

잘 보일지 모르겠으나-

요리책을 위한 공간이라 인테리어를 부엌으로 한 것이다.

 

서점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중국 베이징, 더 북웜 (The Bookworm)

보자마자 반했는데, 중국이라해 놀랐다. 읽어 보니 경영자인 알렉산드라는 영국인으로 10대 시절 외교관인 부모따라 베이징에 왔다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프라이빗 클럽을 만들었다가 그 클럽에 레스토랑 외에 책이 무려 2천권을 구비한 도서실이 있어서

클럽을 그만두며 도서관은 잃기 아쉬워 그것을 살린 게 북웜이라 한다. 엽서 부록 중 맨 밑쪽에 붉은 중국의 랜턴으로 장식된 곳도 바로 더 북웜 서점이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13기 (Essay)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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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포스트: http://blog.cyworld.com/char-babe/3968683

 

 

 

All Rights Reserved. 이 포스트의 출처는 CharUrbane Glitz입니다

(차의 어베인글릿츠)! blog.cyworld.com/char-b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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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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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후기 적기 참 애매한 책.

그래서 결국 그냥 수다다. 잡생각이라고 생각해줘.

 

 

 

 

 

번역가 이윤기는 안다. 의외로 안다. 영국에서 자라면서 한인 커뮤니티와는 전혀 동떨어진 생활을 하였으니 한글로 된 책을 볼 일이 없었다. 반면 어머니는 10년 이상 자신에게는 객지인 영국에서 살면서 영어 한 마디도 늘지 않았을 정도로 한국 커뮤니티에만 지냈다. 그래서 아주머니들 사이에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나 잡지 등을 서로 나눠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데 놀랍게도 그 중 유일하게 본 한국 책이라곤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읽어본 적도 있었다. 한국어를 사실상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영국에 들어와서 다시 중학교 때 다시 시도를 했지만 “아니… 이걸 영어로 읽으면 하루도 안 걸리는데 왜 수 개월을 한국어로 읽어야 하는지- 한국의 이야기도 아닌 걸…”하고 불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어머니는 이윤기 번역가의 스토리텔링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화란 수 천 년을 거슬러 내려온 이야기를 마치 처음 이야기 했던 설렘 그대로 보존한 채 이야기한다는 신빙성 있고 맛깔 나는 어조가 가장 중요하다. 어머니는 이윤기 번역가의 그러한 번역이 좋았나 보다. 이남호 평론가의 이야기대로 이윤기 소설의 언어는 투명하고 … 그 언어 자체가 스스로 맛을 풍긴다. 한국 현대 최고의 글쟁이라 불리는 이윤기 번역가는 그래도 처음 알게 된 한국 작가였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에도 나오듯이 해외 나가서 소설가라는 (novelist) 주변 이들의 소개에 장편소설 하나 안 쓴 시점에서 외국인을 당혹스럽게 했던 그 와중에도 분명 Char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그의 책으로 인식했다. 괴담을 좋아하는데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유명한 온라인 괴담 번역가가 책과 E북을 출간하는 소식을 접했는데 그 중 조금 날랐던 일이 있다. 번역은 했다만 사실 다른 이들의 글인데 정확한 출처도 없이 단지 인터넷에 올려졌다는 이유 하나로, 그리고 아마 딴 나라이기 더더욱 원작자의 허락 없이 자신이 번역했다는 이유 하나로 자기의 책으로 내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의 글 상당수는 단순한 도시괴담을 쓴 것이 아닌 실제로 누군가가 자신의 글로 적은 것을 본인이 번역하며 적당이 보완한 수준이지 모든 글을 자신이 할머니에게 들은 괴담을 되짚으며 정리한 것이 아니다. 대단히 기분이 씁쓸했다. 그러고는 생각했다. 이 사람은 주변에게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할까? 글을 쓰는 사람으로도 소개하기 민망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윤기의 번역에는 그토록 감동을 하는 것일까? 남의 이야기를 옮겨 적으면 그것은 글을 만드는 행위가 아닌 것일 텐데 왜 그의 번역은 그의 소설과는 또 다른 세상을 낳는 걸까?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에서 이윤기 작가가 번역할 때는 그 글에 무게를 싣는다는 느낌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읽고 많이 느꼈다. 번역의 목적은 원작자의 작품을 최대한 다른 언어와 문화권의 독자에게 적절하게 전달하고 많은 감정을 훼손 없이 전달하는데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창을 spear를 창이라 하고 shield를 방패로만 받아 적을 수는 없다. Lance와 spear가 다르다는 것을 육감적으로 알아야 하며, shield를force field로 느껴야 하는 순간이 온다.   특히 와 닿은 건 이 책의 서문인데, 이다희 번역가의 앞서 적은 이 글은 무척이나 잘 썼기에 이윤기 번역가가 뿌듯해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그 아버지의 그 딸이라는 진부한 표현은 별로겠지?


한국 식 표현이 아닌 것에 대한 이야기로 이다희 번역가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아마도 우리 팀이 가뿐히 승리할 것으로 보여집니다.”라는 TV멘트에  “이럴 때는 ‘보인다’고 하면 되지, ‘보여진다’고 할 필요가 없어. 응? 다희야.”

Char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다. 영어와 한국어는 문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후자를 위해 영어 문장을 파괴시키는 위험을 무릅쓰고 신경 써서 교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툭하면 보여진다 따위의 말이 튀어나온다. 이 포스트에도 지겹도록 많을 테다.


“키가 180이 넘는 사람을 키 큰 사람이라고 하지 큰 키의 사람이라고 하지 않잖니?”
이건 영어에서도 마찬가지라 개인적으로 질색하는 것이다. 흔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취미로 글 쓰는 사람들이 고치지 못하는 이상한 버릇이다. 너무 흔한 나머지 예로 들기도 쉽다.
The very fast jet sped across the sky.
아주 빠른 제트기는 하늘을 질주했다. 모국어이고 작문이 특기다 보니 영어로 적힌 문장은 파악이 빠르다. 이를 한국어로 썼다면 저렇게 바보처럼 썼을 텐데, 영어로는 불가능하다. 제트기는 빠른 것이 함축된 단어이다. 그것이 할 행동이나 하는 행동을 말하되 독자가 예상할 수 있는 특징은 중복이 되기 때문에 있어서는 안 된다. 대신 이 제트기가 의외로 느린 속도로 가는 거였다면 문장에 충분히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영어에서도 어린 친구들이나 글을 잘 못 쓰는 이들은 자주 저지르는 실수다. 특히나 뒤에 “질주”가 나왔으니 무려 3번을 빠르다는 속도가 강조된 문장이 됐다. 물론 이러고도 훌륭한 작가는 때때로 이러한 어이없는 문장을 사용한다. 대학시절 영어작문 교수님의 말을 빌리자면 글을 잘 쓰는 A와 못 쓰는 B를 뒀을 때 and를 문장 앞에 쓰는 건 A에겐 금지고 B에겐 자유다.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는 기준이 필요 없다. 솔직히 이윤기의 에세이를 읽고 리뷰를 작성할 자신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많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적으면서도 책에 대한 이렇다 저렇다 한 후기를 딱히 남기지 않는 데는 쓰다 보면 어느새 또 책 구절 구절을 이어 붙여 소개하는 식의 알라딘 “미리보기” 페이지의 형성을 갖출 거 같아서다. 그가 소설가 보다 번역가로 유명하지만, 그래도 그의 문장력만 봐도 훌륭한 글쟁이임에는 틀림없다. 아, 그리고 참고로 제목 속 조르바란 이윤기 번역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이름이다.


 

 

 

 

 

 

 

(246쪽)
외국에서 자란 대학생 처조카가 방학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귀국했다. 음식점에 가서 함께 저녁을 먹는데, 그 어머니가 갑자기 아들의 발을 철썩 소리가 나게 때렸다. 왜 그러냐니까, 어른 앞에서 조신하게 책상다리하고 앉아야지 버르장머리 없이 다리를 좌악 뻗는 것이 보기 싫었고 그래서 때렸단다.
내가 처남댁을 나무랐다.
좌식 음식점을 고른 나의 불찰이에요. 책상다리는 의자 없던 시대의 앉음새예요.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큰가요? 얘만 해도 키 186센티에 몸무게가 0.1톤, 이런 체형으로 어떻게 책상다리 하고 앉을 수 있어요? 의자를 마련해주어야지 책상다리하지 않는다고 때리다니, 곧 책상다리하고 앉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세상이 온다고요.
참신하다고 해서, 진화의 징후를 보인다고 해서 내가 누리꾼들의 언어 풍습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길에서,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좔좔 외면서 자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언감생심인, 보석 같은 낱말들이 무수히 반짝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생략)

 

책만으로도 대략 감이 잡히는, 참 이윤기 작가다운 말이라 느껴져서 이것 하나 담아왔다. 그리고 참고로 Char의 어머니도 이러한 어머니라 지금도 그 여타 때문에 항상 벌 받는 거처럼 다소곳하게 이런 자리에서 앉아서 주변이 의아해 한다. 하지만 여기에 숨은 비밀은, 어려서부터 바닥에서 앉은 습관이 없으면 다리가 빨리 저리다. 그리고 아무리 수 십 년 연습해도 안 사라진다. 참는 것도 10분이 고작이다. 아무 것도 안 느껴질 때까지 낑낑대다가 모두 일어날 때 벽을 짚고 발을 끌면서 나가고 한참을 신발을 못 신는다. 나의 어머니는 이분처럼 찰싹 때리는 정도가 아닌 발을 차든지 꼬집어서 시꺼멓게 멍들게 하였기 때문에 여전히 한국 떠나는 날까지는 이것은 고쳐지지 않을 것도 같다. 매가 머리를 굳히는 데는 최고니까. 어쨌든 예전의 것과 현재의 것을 언어에 있어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하는지 궁금하면 이윤기의 말을 떠올린다. “적자인 것으로 판명된다면 생존할 것이다 (適者生存).”

 

참고로 (104 쪽) ‘오독과 오역을 번역가의 숙명으로’에서의 기운대로, 출파사 측에 135쪽에 영국 작가 이언 플래밍 (Ian Fleming) 의 이름이 아이언으로 오타가 났다는 걸 꼭 적고 싶다.  나중에 수정해주십사 하고… 이미 아시겠지만!

 

알라딘 신간평가단은 한 달에 두 권의 책을 받아 후기를 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 두 권을 본인 고르는 게 아닌 알라딘 측에서 평가단이 매달 작성하는 위시리스트의 참고 하에 임의로 지정한다. 일기를 쓰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의 차이는 이러한 위시리스트와 임의로 발송되는 책의 후기를 남길 때의 차이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내가 쓰고 싶은 것만 쓸 줄 알면 그것은 일기이고, 써달라 하는 것도 선뜻 쓸 줄 알면 글쟁이다. 하지만 역시 운과 관련된 건지는 몰라도 흥미가 적은 책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참 쓸 말이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취미라 생각하며 눈감고 발로 쓰는 블로그조차 느낌이 팍 올 때 아니면 진도가 안 나간다. 영감이 없는 상태에서 글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작가에게도, 신간평가단 담당 측에도 참 미안한 일이다. 처음에 신이 났던 건 사실이지만- 글에 대한 편식이 심해서, 잘 쓰지 못한 책부터 (자신의 기준에서;;;) 지루한 책 (아, 역시 내 취향이니- 그게 그건가?)까지 하나라도 걸리면 다 읽고도 “뭐라고 써야 할지…”하며 한숨을 푹 쉰다. 농담이 아니고 게으른 것과 무관하다. 주변에 핑계 댈 필요가 있을 때가 생기면 가끔 “게을러서 그러네~ 왜 이렇게 미루는지 몰라~” 같은 평범한 소리로 오히려 그들이 웃어 넘겨주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또 쉰다. 하지만 사실 “아… 뭐라 쓸지 모르겠어. 짜증나는데?”라고 말하면 게으름 보다 더한 무책임으로 비춰질까 요즘 이게 고민이다. 워낙 동경하는 알라딘 신간평가단이라 일기로 마칠 수 없는 것이라 느껴 매달 부담에 꼬꾸라지는 걸 수도 있다.  다음 달 서적부터는 그냥 글이 나오던 안 나오던 무조건 안절부절 쓸 것 없다고 괴로워하기 보다 정말로 후딱 매를 먼저 맞듯이 끝내버려야지. 기존의 도서평을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어렵게 뽑아주신 걸 알기에 도대체 왜 알라딘 도서평만 올리려 하면 비명 소리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미친 척 하고 다음에는 그냥 한 달 내내 하루에 한 줄씩 쓰는 한이 있어도 애써야지. 정말 스스로 갑갑하다. 매달 이것 때문에 신경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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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삶의 진정성과 소중한 것에 대해 흔히 잊는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차마 일상 속에서 놓쳐 잊고 말지만 매일 입에 담아야할 단어들이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인생의 목적어를 생각할 필요가 있고, 그것을 알려줄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위시리스트에 담아본다.

 

 

 

 

 

 

 

 

 

 

시리즈 전체가 궁금하긴 하지만 그 중 첫 번째 철학책인 '사랑'이 역시 관심을 끈다. 내 삶을 나아지게 하고 스스로를 더욱 빛나는 사람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나와 타인의 저울질이 항상 속하기 때문에 그것이 힘들기도, 행복하기도 하다. 누구를 사랑하고, 사랑에게 무엇을 바라고, 내 삶에서의 사랑과 엮인 감정들의 원천을 이해하고 앞으로 그 마음과 함께 살아가는 방향을 잡는데 더없이 좋은 생각하는 시간을 알릴 것 같은 책이다.

 

 

 

 

 

 

 

 

 

 


 

 

 

자신을 위한 소소한 공간 속에서 남들과 나눌 수 있는 무언가 작지만 대단한 것을 발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요즘 흔하다 할 수 있다. 공감이야 말로 오히려 특별한 것이 된 요즘은 이렇게 소소한 그림과 일상이 담긴 기록에서 누군가의 이야기와, 나와 닮은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잡지에서나 읽지 않을까 싶은 이성에 대한 이야기에 솔깃하지 않을 여자는 몇 없을 것 같다. 너무 달라서 알아가려 해도 도무지 감이 안 잡혀서 포기한지 오래지만- 그래도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운 게 없는 성격이라, 위시리스트로 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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