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의 경제학
윤영무 지음 / 건국대학교출판부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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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의 '1원의 경제학'코너를 책으로 엮어낸 것인지, 아니면 인기를 끌었던 코너의 제목만 빌려다가 붙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과 내용간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책이었다.(책의 내용중에 1원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긴 하니까 전혀 상관 없다는 표현이 틀린 것 같기도 하지만.)

기존의 명저들과 언론에서 소개되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과 지혜들을 짜집기한 책이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고 유용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출간된 비슷한 구성의 책들은 대부분 자기계발이나 인생의 지침을 주제로 했던 데 비해서 이 책 '1원의 경제학'은 철저하게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거창하고 심오한 철학, 학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당연한 수준의 노력하는 법, 생각하는 법등을 다루고 있다.

책 내용중에 저자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고객들에게 친절하기 위해서 직원들이 전화를 빨리 받도록 방침을 정한 회사의 이야기다. 무조건 전화벨이 3번 울리기 전에 받아야 한다는 방침이 저자의 생각대로 효과적이었을까? 답은 '아니오'였다. 전화벨이 울리면 직원들이 일단 받았다가 끊고는 나중에 다시 받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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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마담이 이야기하는 성공하는 남자, 성공 못 하는 남자
마스이 사쿠라 지음, 민경현 옮김 / 럭스미디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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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공하는 남자란 어떤 남자를 말하는 것일까?! 이 책 '긴자 마담이 이야기하는 성공하는 남자, 성공 못 하는 남자'는 신선하기는 하다. 기존의 처세술책에서 보지 못하던 글이긴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3류여성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한심한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꽤나 기대하던 책이었다. 신문에서도 호의적인 내용의 서평들을 써댔었고,(지금으로서는 과연 담당기자들이 책을 제대로 읽기나 하고서 글을 쓰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일본서점계에서 베스트셀러였다고 했기 때문이다. 또 정치인을 아버지로 두고 명문대학까지 나온 저자의 이력이 워낙 특이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은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다. 성공하는 남자는 눈빛이 살아있다, 자신감이 넘친다.는 식의 이야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옷입는 법과 액세서리와 관한 장황한 설명들, 시계줄은 악어가죽이 멋있다.는 수준의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더 나아가 꽃이름을 잘 알아야 성공한다는 따위의 내용이라던가, 술집에서 멋지게 보이는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은 다음에 가정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역설하는 부분은 기가 막힐 정도이다.

이따위 책들 때문에 자꾸만 '거창한 제목과 빈약한 내용'이라는 일본책에 관한 선입견이 생기고 실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두개씩이나 준 이유는, 술집에 가서 멋지게 보이고 싶은 남자들에게는 꽤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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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고가 되는 연습을 하라
이택희 지음 / 오늘의책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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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MBA도전'이라는 이택희씨의 전작에 큰 감명을 받고 이번 작품 '항상 최고가 되는 연습을 하라'도 꽤 기대하고 책장을 펼쳤다.

하지만 내용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제목에 비해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한 줄, 한 줄 모든 내용들이 보석같고 유익한 이야기들이긴 하다. 하지만 여러 신문과 책에서 저자가 따온듯한 느낌이 드는... 마치 한 개인의 스크랩북을 보는 것만 같다.

스티븐 코비의 저서들, 월간잡지 '좋은생각'같은 책들의 내용 중에서 성공학에 관련된 부분만 스크랩한 것처럼 말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투자하라는 식의 주장은 막연하기만 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얄팍한 처세술같기만 하다.

그리고 100페이지의 내용중에 통신판매로 기업을 회생시킨 마이클 델회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델회장은 기업을 회생시켰다가보다는 창업과 수성에 성공한 벤처기업가이다.

154페이지의 'Winner talks all'같은 부분은 'Winner takes all'의 오타인듯한 실수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책을 쓰기 위해서 연습중인 저자의 작품답게 아직은 여러모로 미완의 냄새가 풍기긴 하지만 꽤 읽을만한 책이었다. 특히 여러 권의 다양한 자기개발서적을 읽을만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는 다이제스트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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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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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결코 해리포터시리즈의 열풍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소설에 쏟아진 찬사들이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 뛰어난 상상력이라느니 탁월한 문학성같은 평가들이 너무나도 공허하게 들린다.

구박받고 있지만 특별한 존재인 주인공, 주인공을 도와주는 친구들과 괴롭히는 친구들, 점점 성장하면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이야기... 이렇듯 진부하다 못해서 캐캐묵은 설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해리 포터 이야기가 어째서 위와 같은 찬사들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도 모자라서 똑같은 패턴의 이야기를 일년마다 속편들에서 계속 반복하고 있다.

지금은 헐리우드마저 상상력과 창조성 빈곤에 시달리면 외국 영화과 고전들의 리메이크에 매달리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요즘의 문화적 풍토를 대표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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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펠리그리노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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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 책을 읽고는 너무나 감탄했다. 박학다식한 과학적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앞으로 정말 일어날지도 모를 재난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SF소설들을 읽었지만, 이 작품만큼 '정말 가능할지도...'라고 생각하면서 책장을 넘기던 작품은 없었던듯하다.

고질라나 용가리같은 엄청난 크기와 힘의 괴수도 아니고, 녹색광선을 쏘면서 덤벼드는 외계인도 아니고, 물질문명이 초래한 기상이변도 아닌 눈에 거의 보이지도 않는 먼지(진드기)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나도 환상적이고 독특하다. 과학자와 군인, 주인공과 악당...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혀서 그 재난을 이용하고 또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마지막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조그만 희망을 보여주며 끝맺는 소설의 결말도 인상적이다. 보통 책 뒷표지의 추천사들을 안믿는 편이지만, 이 작품의 추천사들은 거짓말이 아니니까 믿어도 좋을 것이다. 얀 드봉감독에 의해서 영화화할 계획이라는데, 먼지에 의한 공포를 어떻게 표현할까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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