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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ㅣ 창해ABC북 1
아니 위베르 외 지음 / 창해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서문에서는 중세를 풍미하던 향신료에 대한 열정이 최근 사라진 이유, 오늘날 지구 곳곳에는 수많은 종류의 향신료가 있음에도 불고하고 아직도 더 찾아낼 새로운 향신료의 존재 등에 관한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문에 들어가면 그런 주제들은 흐지부지 다뤄질 뿐 많은 분량의 지면은 다양한 향신료의 종류와 기원, 용도 등에 관해서 할애하고 있다.
그다지 실용적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은 그저 그런 잡학상식 수준의 내용들뿐이다.
물론 향신료에 관한 열정과 흥미를 갖고 있는 독자라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테지만, 평범한 독자라면 그냥 네이버 지식검색이나 '스펀지'같은 TV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소 빈약하다 싶은 내용에 비하면 형형색색의 컬러가 살아있는 사진들은 무척 매혹적이다.
빠알간 고추밭에 앉아있는 미얀마 아낙네의 모습, 카트만두의 향신료 시장 모습, 마치 인간의 핏줄을 연상시키는 듯한 시뻘건 색깔의 사프란 뭉치 등은 한 번 더 들춰보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