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 구성과 신빙성에 있어서 흠잡을 데가 너무나도 많은 괴담집이다. 녹색 피를 흘리는 사람, 하수도에 나타난 거대 쥐, 정부의 비밀 실험, 시간여행과 외계인 납치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 놓는다. 마치 책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가 전부 사실이니까 당연히 믿어야 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그 근거도 없고, 제대로 된 자료조차 제시하지 않는다. 간혹 수록되어 있는 사진들은 너무도 조잡하고 엉성해서 해당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들조차도 당혹스럽게 만든다. 한마디로 이 책은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미스터리 대백과’ 수준의 이야기 모음집일 뿐이다. 다만 가격이 너무도 비싸고, 어린 시절에 읽던 감흥이 전혀 살아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