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에 네이티브는 뭐라고 말하지 - 다양하게 말하고 답하는 일상 영어회화 표현집
우에노 리에 지음, 김소연 옮김 / 투리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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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딱히 반일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인 저자의 책에 실망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얄팍한 처세술 책에 거창한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이건 그럴듯한 사탕발림으로 독자를 현혹하는 외국어 학습책이건간에 말이다.
이 책 또한 그 수준과 완성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하다.
네이티브가 뭐라고 말하는지 알 수는 있을 것이다. 그 네이티브가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인 경우라면 말이다.

확실히 본문에서 소개한대로 다양한 영어 표현들은 많이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그 다양한 표현들이 하나같이 수준 낮은 문장들이라서 문제다.
걸핏하면 나오는 표현들이 Good morning, See you later 수준이다. 조금 더 어려운 문장이라고 해봐야 May I ask you a question?, I'm sleepy 정도다.
그런 수준의 문장에다가 전기 공학, 소나기, 교원 자격증 수준의 단어들을 포함시킨 내용들뿐이다.

과연 일본인들의 영어 수준은 이따위 책으로 공부해야 할 정도인가? 아니면 이 책이 애초에 초등 영어 수준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인 것인가? 나는 아무리 읽어봐도 알 수가 없다.

아무리 CD 부록이 포함되었다고는 하나 12,800원이라는 가격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차라리 공짜로 받은 중학 영어 교과서를 한 번 더 공부하고, 이 책보다 훨씬 저렴한 중학 영단어 책같은 것을 구입해서 공부한다면 몇 배는 더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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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
엽위신 감독, 견자단 외 출연 / CJ엔터테인먼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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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최근 홍콩 액션 영화의 정점에 서 있는 견자단이 선사했던 '살파랑', '도화선'같은 보석 같은 영화들에 열광했던 관객이라면 이번 '엽문'에도 큰 기대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홍콩무협영화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에 머물고 말았다. 어설프게 녹아있는 반일영웅주의, 지나치게 남발되는 카메라 빨리 돌리기 그리고 눈에 띄게 티가 나는 와이어 액션.
차라리 '황비홍'처럼 대놓고 날아다닌다면 덜 어색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작품에는 '황비홍'이나 '무인 곽원갑'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절대고수의 쿨한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집 안에서 결투 중에 장식품이 망가지자 안타까운 듯 한참을 쳐다보는 모습이라던지, "아내를 겁내는 남편은 없소. 아내를 존중하는 남편만 있을 뿐", 북방권이 남방권에게 졌다는 도전자에게 "북방이고 남방이고 없고, 당신이 약할 뿐"이라는 명대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역시 최근 보았던 견자단의 포효하는 듯한 액션들은 찾아볼 수 없고 결과적으로 지금껏 보아왔던 견자단의 묵직한 이미지도 좀 퇴색된 느낌이다.(주인공의 다소 소극적인 모습은 "무언가에 휩쓸려서 운명이 흘러간 사람"이라는 견자단의 해석을 생각한다면 나름대로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여타의 무협영화들보다는 과장된 몸짓이 덜한 반면, 발군의 스피드와 군더더기 없는 절제되고 단호한 동작들은 여전히 빛난다.
또한 이미 액션의 장인 경지에 오른 견자단의 물오른 몸동작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조잡한 카메라 워크와 비현실적인 특수 효과에 의존하는 성룡과 이연걸을 생각한다면 아직도 우리 곁에 견자단이 건재하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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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SE (2disc)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 마츠다 류헤이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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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하게 되어 대도시로 이사 온 시이나는 옆방의 가와사키라는 독특한 친구를 사귀게 된다.
가와사키 역시 늘 ‘Blowin’ in the Wind’를 흥얼거리는 시이나처럼 밥 딜런을 "신의 목소리"라고 추켜세울 정도로 좋아한다.
그리고 가와사키는 옆방에 사는 부탄인 도르지를 위해서 서점에 쳐들어가서 대사전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부탄 인이 집오리와 들오리의 차이를 모르는데 일반 사전이 아닌 대사전 정도가 되어야 그 뜻의 차이가 나온다는 이유 때문이다.
억지로 가와사키의 일에 동참하게 된 시이나는 그 이후 애완견 가게의 레이코씨를 알게 되면서부터 가와사키와 부탄인 친구 도르지, 도르지의 연인 코토미의 일에 관해 알게 된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마치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주인공들의 나른하고 허전한 일상을 두 시간동안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기억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와 나름대로 여운이 남는 반전은 '러브 레터'를 비롯 일본영화의 한 경향이 된듯하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밍숭맹숭한 일본 영화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기도 하다.
뭔가 심심하면서도 가만히 보다 보면 점점 빠져들게 되기도 한다.
시종일관 흘러나오는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도 계속 귓가에 맴돌고 말이다.

일본에서 6개월 이상 롱런하며 흥행했다는 점이나 원작자 이사카 코타로가 영화를 보고 감명 받아서 자신의 소설 일부를 수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보는 동안만큼은 청춘의 혼란과 먹먹함, 젊은 시절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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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 두번째 미션 : 톰 양 쿰 (2disc) - 할인행사
프라챠 핀캐우 감독, 토니 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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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관객이 '옹박'의 어떤 점에 열광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관객들은 태국식의 무에타이 액션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에 미쳤던 것이다.
화려한 손놀림을 특징으로 하는 중국식 액션과는 전혀 다른, 우직하다 싶을 정도로 곧게 질러대는 주먹과 무릎, 팔꿈치의 파괴력... 블록버스터의 돈 자랑에 주눅 들지 않았던 순수한 육체의 향연이 '옹박'의 진정한 매력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옹박'의 그런 장점들을 잊어버린 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흉내 내기에 급급하다.
새로움 없이 무조건 악당의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격투장면, 조악한 수준의 보트 추격전, 예전에 이런저런 액션영화들에서 봤던 것 같은 뻔한 줄거리...
그것도 부족한 자본과 열악한 기술력으로 어설프게 흉내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그 모든 단점들을 덮어버리고도 남을 만큼 엄청난 매력이 담겨 있다.
바로 불타는 사원에서 벌어지는 카포엘라와의 대결이다.
지금까지 봤던 가장 강렬했던 카포엘라 격투장면은 반담이 '이탈자'에서 케니 지 닮은 근육질의 격투가와 대결하는 장면이었다. 허공을 가르는 다리와 그에 따라 흩날리는 물방울들...
하지만 '옹박2'의 카포엘라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다.
붉은 색의 은은한 조명, 발목까지 차오르는 물. 그리고 카포엘라의 현란한 발기술과 몸동작은 마치 '철권' 게임을 실사로 보는 것 같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액션영화들의 격투장면들을 마치 3D앞의 2D처럼 초라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에서는 스티븐 시걸이 초기에 자주 보여주던 우드득 액션도 쉼 없이 나오는데, 그 음향 효과가 굉장하다.

그리고 잠깐씩 등장하는 어설픈 성룡과 신라면, 초록매실 등이 정겨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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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영어 단숨에 따라잡기 - 미드에서 콕콕 집어낸 미드영어표현 총정리 ㅣ 미드영어 단숨에 따라잡기 시리즈
E & C 지음 / 멘토스퍼블리싱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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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미드를 속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경지에는 오를 수 없기에 시중에 출간된 수많은 미드영어책들을 섭렵했다.
대부분의 책들은 미드에 실제로 나오는 표현들을 충실히 정리해 놓거나 미드영어를 빙자한 싸구려 회화교재, 둘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부터 압도적이다.
게다가 '미드'영어라는 제목으로 한계를 그어놓기에는 그 내용 또한 너무나 방대하다.
마치 '미국인들이 많이 쓰는 회화 표현' 어쩌고 하는 제목으로 출간했다가는 잘 안 팔릴까봐서 '미드영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내용은 미드에 등장하는 표현들을 많이 수록하고 있다.
게다가 교실 영어만 배운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로 보충설명이 되어 있다.
'I must be off'이라는 표현 밑에 'See you later'같은 점잖은 표현이 수록되어 있는 식이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예문들이 서너 개의 짤막한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 미드에서는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짧게 대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난이도 조절에도 실패한 책이다.
중등영어수준인 'What's up?', Hold on a second'같은 표현들이 수두룩하다. 이 문장들이 틀리다거나 어색한 것은 아니지만 '미드'영어를 지향하는 책에서는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수준 낮은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또한 미드를 자막 없이 보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미드의 탈을 쓴 또 한 권의 영어 회화책일 뿐이다. 다만 내용이 조금 더 방대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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