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박 2 두번째 미션 : 톰 양 쿰 (2disc) - 할인행사
프라챠 핀캐우 감독, 토니 쟈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관객이 '옹박'의 어떤 점에 열광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관객들은 태국식의 무에타이 액션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에 미쳤던 것이다.
화려한 손놀림을 특징으로 하는 중국식 액션과는 전혀 다른, 우직하다 싶을 정도로 곧게 질러대는 주먹과 무릎, 팔꿈치의 파괴력... 블록버스터의 돈 자랑에 주눅 들지 않았던 순수한 육체의 향연이 '옹박'의 진정한 매력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옹박'의 그런 장점들을 잊어버린 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흉내 내기에 급급하다.
새로움 없이 무조건 악당의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격투장면, 조악한 수준의 보트 추격전, 예전에 이런저런 액션영화들에서 봤던 것 같은 뻔한 줄거리...
그것도 부족한 자본과 열악한 기술력으로 어설프게 흉내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그 모든 단점들을 덮어버리고도 남을 만큼 엄청난 매력이 담겨 있다.
바로 불타는 사원에서 벌어지는 카포엘라와의 대결이다.
지금까지 봤던 가장 강렬했던 카포엘라 격투장면은 반담이 '이탈자'에서 케니 지 닮은 근육질의 격투가와 대결하는 장면이었다. 허공을 가르는 다리와 그에 따라 흩날리는 물방울들...
하지만 '옹박2'의 카포엘라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다.
붉은 색의 은은한 조명, 발목까지 차오르는 물. 그리고 카포엘라의 현란한 발기술과 몸동작은 마치 '철권' 게임을 실사로 보는 것 같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액션영화들의 격투장면들을 마치 3D앞의 2D처럼 초라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에서는 스티븐 시걸이 초기에 자주 보여주던 우드득 액션도 쉼 없이 나오는데, 그 음향 효과가 굉장하다.

그리고 잠깐씩 등장하는 어설픈 성룡과 신라면, 초록매실 등이 정겨움을 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