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톨로지의 비밀 - 워렌 버핏만의 독특한 투자원칙, 그 미덕과 악덕
바한 잔지지언 지음, 김기준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버핏에 관한 수많은 책들 중에서 가장 빼어난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 책이 버핏의 투자 스타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뜻이 아니다. 이 책은 왜 개인투자자가 버핏의 방식을 무작정 따라할 수 없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미에서 버핏이 진정 위대한 투자가인지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흔히 버핏의 투자원칙을 가치투자라는 애매한 단어로 뭉뚱그려서 표현하는데 버핏의 수익률은 가치주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어떤 주식이건 가능한 낮은 가격을 주고 매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흔히 버핏이 투자를 할 때 주식을 매수하는 게 아니라 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점도 확실히 한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개인이 기업과 '결혼'하는 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버핏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처럼 바보라도 경영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할지도 모르지만 기업의 유능한 경영진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버핏 자신은 집중투자를 선호하지만 대중들에게는 인덱스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가 왜 말이 되는지 잘 설명해 놓았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중복된 내용이 계속되고 중언부언한다.
저자 자신이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건지 잘 모르고 있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버핏과 분산투자를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버핏은 집중투자를 선호하지만 다른 억만장자들의 포트폴리오보다는 더 분산되어 있고, 이는 과거보다 버크셔 해더웨이의 규모가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라는 요지의 이야기가 계속 반복된다.
심지어 43 페이지에서는 버핏이 집중투자를 선호하지만 분산투자(인덱스 펀드)를 추천한다는 중복되는 내용을 되풀이한다.

문맥이 이상한 문장도 수두룩하다.
101페이지에는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주식들의 주가는 10년 동안 6배가 올랐으며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주식들의 주가는 3배가 되지 않았다'는 식이다.

일목요연하게 말할 자신이 없다면 공동저자를 선택하든지, 공분산에 관해 설명하고 버핏과 학자들을 비교하느라 꽤 많은 지면을 낭비한다.
책을 읽는 내내 어수선한 저자의 글에 갸우뚱하다가 각 챕터의 끝에 있는 요약 부분을 읽고 고개를 끄덕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이 책은 버핏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 그리고 버핏의 원칙이 얼마나 훌륭한 방식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버핏의 투자원칙이 증시에서 수익을 올리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도 확실히 가르쳐주고 있다. 그의 전략은 거의 완벽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버핏의 위대함에는 공감하지만 개인들의 투자에는 좀 더 다른 방식, 심지어는 버핏과 정반대의 전략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버핏의 투자전략은 쉽게 단언해서 정리할 수 없다. 그는 결코 쉽게 분류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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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ㅌㅍㅋ 2014-12-29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번역이 문제가 아닐까요?
 
만화 이익 성호사설 ㅣ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3
김태완 지음, 김인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성호사설'은 '동의보감', 지봉유설'처럼 뭔가 그럴듯하고 대단한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이지만 거창하고 웅대한 것만 적은 것이 아니다. 두부 찌꺼기로 비지국을 끓일 수 있다는 내용이나 콩의 싹을 내서 콩나물을 기르면 몇 곱절이나 값이 더해진다는 서민적인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읽어보려 하면 고전은 어렵기만 하고, 이해하기가 무척 힘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풀어 쓴 만화를 통해서 고전을 접할 수 있다면 옛 선인들의 지식을 접하는 훌륭한 첫걸음이 되고 올바른 길잡이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만화는 어린이용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훌륭한 입문서다.
더구나 곤궁에 빠진 백성들을 좀비로 표현하는 등 만화라는 형식을 100% 활용할 줄 아는 작가의 센스가 뛰어나다.
필생의 역작에 '소소한 이야기'라는 뜻의 '성호사설'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익의 겸손함도 만화로 잘 표현했다.
하지만 그 겸손함에 걸맞지 않게 붕당 정치의 폐해, 당시 지배층의 그릇된 외교 태도 등 읽고 깨달을만한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노비 제도 자체가 아닌 노비의 처우에 대해서만 언급했다는 점에서 양반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점까지 꼼꼼하게 지적한다.
원서의 의미를 크게 퇴색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적절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르는 독자라도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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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삶 -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으로 살아라
강헌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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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인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한마디로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다.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읽는 이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주먹을 꽉 쥘 수 있게 만드는 내용들이었다.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속편들이 줄줄이 출간되었고 결국 작가의 또 다른 역작인 '가슴 뛰는 삶'이 출간되었다.

물론 이 책에도 미국무성 외교관 시험에 응시한 정주리씨의 한마디처럼 가슴을 짜릿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 사례보다는 성공의 방법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책의 안내문에는 좋게 표현해서 '비전 이야기의 결정판'이라고 표현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의 짜깁기인 것 같다.
이미 유명한 책들에서 수없이 읽었던 근거가 불명확한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다.
호박벌은 자신이 구조적으로 날 수 없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날 수 있다, 대학 시절 목표를 글로 적어놓은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물은 정확히 100도에서 끓기 때문에 99도에서 멈추면 안된다...

때로는 과장되고 때로는 거짓된 경우의 사례들도 많다.
'나는 달린다'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고 마라톤으로 인생을 바꿨다는 독일의 정치인 요슈카 피셔는 지금 달리기를 그만두고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휴식 같은 인생의 달콤한 맛에 만족하고 있다.
새로 영업일을 시작한 신입사원이 비싼 캐딜락과 고급 양복을 사는 것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말은 이미 주변에서 수많은 실패 사례들을 본 적이 있다.

자신에 찬 저자의 태도는 한 줄, 한 줄의 문장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듯 하지만 받아들이는 이는 너무나 많은 내용 때문에 소화불량에 걸릴 지경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에서 다룬 내용을 한 권의 책에 담으려고 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한꺼번에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하고 다양한 분량이다.
확실히 저자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의욕이 지나쳐 뭔가를 '해보자', '하라'는 주문이 너무 많아진 감도 없지 않다'라고 적어놓았다. 나태한 일상과 관성적인 하루하루에 빠져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확실히 저자의 요구는 너무도 버겁기만 하다.

훨씬 더 허술해 보이는 책이지만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전작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가 훨씬 더 감동적이고 교훈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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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즌 5 박스세트 (7disc) - 할인행사
존 카사르 감독, 바네사 펄리토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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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시즌을 제외하고는 훅 떨어지는 긴장감과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로 점점 막장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런 '24' 시리즈의 최고 명작이라고 불리는 5시즌은 시리즈 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주요 인물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첫 회에서 주요 등장인물이었던 팔머 전 대통령이 저격으로 암살당하고, 토니와 미셸도 폭파 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잭의 죽음을 아는 네 번째 인물인 클로이도 의문의 습격을 당하지만 곧 잭에 의해서 구출된다.

뭐 '24' 시리즈의 강렬함이야 따로 말할 필요가 없지만 5시즌의 강렬함은 시리즈사상 전무후무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초반부를 이끌어가는 주요 사건인 온타리오 공항 점거는 시종일관 보는 이의 심장을 쥐었다 폈다 하는 식으로 긴장감을 이어간다.
공항에 잠입한 잭의 활약과 인질들의 안전, 외부에서 대기중인 CTU팀, 러시아 대통령과의 반테러조약을 앞두고 있는 백악관의 풍경이 쉴 새 없이 교차되며 최고의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이후의 사건들도 개연성 있는 전개와 템포 빠른 사건 전개로 이어지고 굵직한 사건들을 연속해서 터뜨리며 1, 2시즌 못지않은 긴장감을 이어간다.

액션도 그 규모가 훨씬 업그레이드되어서 잭 바우어는 고작 24시간동안 육, 해, 공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쏘고 부수고 죽인다.

쉴 새 없이 계속되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2시즌에 이어 또 한 번 CTU의 중심부를 향하고, 적막과 함께 끝나는 12회의 엔딩은 이번 시즌의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24'사상 가장 어리버리한 대통령인 로건 대통령이 지난 시즌에 이어 등장한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지에게 뒤통수를 맞고, 신경쇠약의 영부인에게는 싸대기를 맞는 가장 불쌍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처한다. 수십만 명과 수백 명의 생명을 선택해야 하는 결정은 덜떨어진 대통령에게 너무 무겁기만 하다.

소재 또한 3시즌의 생화학 무기와 비슷한 신경가스가 등장하지만 구성은 비할 바 없이 촘촘하고, 액션은 훨씬 더 박진감 넘친다. 무엇보다도 이젠 테러의 범위가 미국을 넘어서 세계로 뻗어나갔다.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확실히 3시즌부터는 러시안 룰렛이나 내부의 배신자 같은 틀에 박힌 구성을 보여 왔던 '24'였다. 이번 시즌에서도 잭의 사건에 말려든 반항 청소년과 내부의 배신자, 사사건건 CTU의 발목을 잡는 외부관료가 등장한다.
그래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시즌5는 그 기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걸작 시즌으로 돌아온 것이다.
초기의 긴장감을 다시 찾은데다가 최근 시즌의 치밀함을 두루 갖춘, 충격적인 시작부터 더 충격적인 엔딩까지 5시즌은 ‘24’ 시리즈 사상 가장 주옥같은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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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2 - 할인행사
찰스 헤이드 감독, 맨디 파티킨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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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프로파일링 미드는 2시즌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우선 엘 요원이 빠지게 되는데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한 대가로 팀에서 탈락한다.
고의건 아니건 간에 그 원인의 책임이 일부는 하치에게 있기 때문에 그녀의 하차가 더욱 안타깝다.
엘을 대신해서 들어온 프랜티스 요원이 처음 활약하는 에피는 관타나모 수용소와 현장을 오가는 이야기 구성이 매우 박진감 넘치는 베스트 에피이다.
취조실에서는 기디언을 비롯하여 리드와 프랜티스가 활약하고, 테러 현장을 급습하는 임무는 하치와 모건이 맡는다.
48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요원들의 활약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역시 이 시리즈에서도 아랍인에 대한 그릇된 오해와 근거 없는 편견이 가득하다.
어쨌든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에피임에는 틀림이 없다.

실제 수사관들이 참여했다는 이 시리즈는 두 번째 시즌에서도 꾸준한 페이스로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들을 쏟아낸다.
두 명의 연쇄살인범이 서로 경쟁하듯이 사건을 저지르는 에피소드는 용두사미로 끝나긴 했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구성이었고, 리드가 납치당하는 연작 에피에서는 리드의 가슴 아픈 과거사를 볼 수 있다. 리드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그 다음 에피도 훌륭하다. 흑인 소녀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지역의 목사는 사건을 인종문제로 몰아가려 하고, 시장은 흑인들의 폭동을 두려워한다. 단지 살인범을 잡으려는 것뿐인데 피부색이 문제가 된다는 흑인 형사의 한탄이 기억에 남는다.
유명한 SF 소설에 영감을 받아서 살인을 하게 되는 범인이 등장하는 등 여전히 현실감은 최고 수준이다.
2시즌도 대부분이 에피소드들이 실제 뉴스에 나오곤 했던 사건들과 비슷하다.
그 덕분에 유머도 꽃미남도 없는 이 시리즈가 인기일 것이다.
베스트셀러 책으로 유명한 FBI의 실제 프로파일러인 더글러스와 레슬러의 이론을 언급하는 부분도 작품의 리얼리티를 더한다.

어쨌든 2시즌에서는 BAU팀에게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엘은 용의자를 쏜 뒤에 팀에서 탈락했고, 모건은 고향에서 용의자로 몰렸다. 리드는 납치를 당해서 약물 중독이 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두 번째 시즌은 이 모든 사건들을 아우르는 어수선한 에피로 끝을 맺는다.
늘 그렇지만 BAU팀에 가장 큰 위기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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