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전작인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한마디로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다.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읽는 이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주먹을 꽉 쥘 수 있게 만드는 내용들이었다.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속편들이 줄줄이 출간되었고 결국 작가의 또 다른 역작인 '가슴 뛰는 삶'이 출간되었다. 물론 이 책에도 미국무성 외교관 시험에 응시한 정주리씨의 한마디처럼 가슴을 짜릿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 사례보다는 성공의 방법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책의 안내문에는 좋게 표현해서 '비전 이야기의 결정판'이라고 표현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의 짜깁기인 것 같다. 이미 유명한 책들에서 수없이 읽었던 근거가 불명확한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다. 호박벌은 자신이 구조적으로 날 수 없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날 수 있다, 대학 시절 목표를 글로 적어놓은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물은 정확히 100도에서 끓기 때문에 99도에서 멈추면 안된다... 때로는 과장되고 때로는 거짓된 경우의 사례들도 많다. '나는 달린다'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고 마라톤으로 인생을 바꿨다는 독일의 정치인 요슈카 피셔는 지금 달리기를 그만두고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휴식 같은 인생의 달콤한 맛에 만족하고 있다. 새로 영업일을 시작한 신입사원이 비싼 캐딜락과 고급 양복을 사는 것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말은 이미 주변에서 수많은 실패 사례들을 본 적이 있다. 자신에 찬 저자의 태도는 한 줄, 한 줄의 문장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듯 하지만 받아들이는 이는 너무나 많은 내용 때문에 소화불량에 걸릴 지경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에서 다룬 내용을 한 권의 책에 담으려고 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한꺼번에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하고 다양한 분량이다. 확실히 저자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의욕이 지나쳐 뭔가를 '해보자', '하라'는 주문이 너무 많아진 감도 없지 않다'라고 적어놓았다. 나태한 일상과 관성적인 하루하루에 빠져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확실히 저자의 요구는 너무도 버겁기만 하다. 훨씬 더 허술해 보이는 책이지만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전작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가 훨씬 더 감동적이고 교훈적이라고 생각한다.